14명 주연의 옴니버스 영화
엉성한 짜임새+공감 어려운 '공상적' 전개
반전 없는 '정직한' 스토리
엉성한 짜임새+공감 어려운 '공상적' 전개
반전 없는 '정직한' 스토리
매일 먹는 밥은 맛있고 익숙하지만 색다른 것은 없다. 다른 반찬이 하나라도 밥상에 올라왔다면 전날과 다른 밥상이 됐겠지만 같은 반찬으로 차려졌다면 별다를 것이 없다. 영화 '해피 뉴 이어'는 어제 먹었던 밥상과 같다. 특별함이 없는 것이 '해피 뉴 이어'만의 특별함이다.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한지민-김영광-고성희가 삼각관계로, 이동욱-원진아, 강하늘-임윤아, 정진영-이혜영, 조준영-원지안이 커플 관계로, 서강준-이광수가 가수-매니저 관계로 등장한다. 매번 퇴짜 맞는 맞선남 역의 이진욱도 주요 인물 중 하나다. 주인공만 14명인 작품. 촘촘하게 엮는다 해도 어수선할 텐데, 엉성한 짜임새는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는 15년간 자신을 짝사랑해온 여사친(한지민 분)에게 여지만 주다 다른 여자와 홀랑 결혼해 버리는 '나쁜 남자'로 보인다.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 분)과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분)의 로맨스는 낡디 낡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불과하다. 엉뚱하고 어리숙한 재용(강하늘 분), 순수하고 선한 매니저 상훈(이광수 분) 캐릭터로 이야기에 위트를 첨가하려 했지만 웃음을 터트리기엔 역부족이다.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 황혼의 농익은 로맨스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구체적인 서사가 드러나지 않아 깊이감이 부족하다. 이미 다른 커플들의 분량만으로도 러닝타임은 차고 넘친다. 아름다운 동화를 가장하지만 공상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공감을 끌어내긴 힘들다.
'해피 뉴 이어'의 전개는 예상대로 정직하게 흘러간다. 일곱 커플의 로맨스는 순하지만 진부하다. 먹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맛이다. 반전의 포인트를 예상 가능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14명 주연 배우들은 평범한 캐릭터를 안전하게 연기했다.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연말보다 자극 없이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관람하기 좋은 영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강조되는 서사로 인해 개봉 시기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해피 뉴 이어'는 호텔 엠로스를 찾은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인연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옴니버스 형식의 작품으로 한지민-김영광-고성희가 삼각관계로, 이동욱-원진아, 강하늘-임윤아, 정진영-이혜영, 조준영-원지안이 커플 관계로, 서강준-이광수가 가수-매니저 관계로 등장한다. 매번 퇴짜 맞는 맞선남 역의 이진욱도 주요 인물 중 하나다. 주인공만 14명인 작품. 촘촘하게 엮는다 해도 어수선할 텐데, 엉성한 짜임새는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남사친 승효(김영광 분)는 15년간 자신을 짝사랑해온 여사친(한지민 분)에게 여지만 주다 다른 여자와 홀랑 결혼해 버리는 '나쁜 남자'로 보인다. 호텔 대표 용진(이동욱 분)과 하우스키퍼 이영(원진아 분)의 로맨스는 낡디 낡은 신데렐라 스토리에 불과하다. 엉뚱하고 어리숙한 재용(강하늘 분), 순수하고 선한 매니저 상훈(이광수 분) 캐릭터로 이야기에 위트를 첨가하려 했지만 웃음을 터트리기엔 역부족이다. 고등학생들의 풋풋한 로맨스, 황혼의 농익은 로맨스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겠다는 의도는 좋았지만 구체적인 서사가 드러나지 않아 깊이감이 부족하다. 이미 다른 커플들의 분량만으로도 러닝타임은 차고 넘친다. 아름다운 동화를 가장하지만 공상적인 캐릭터와 스토리가 공감을 끌어내긴 힘들다.
'해피 뉴 이어'의 전개는 예상대로 정직하게 흘러간다. 일곱 커플의 로맨스는 순하지만 진부하다. 먹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는 맛이다. 반전의 포인트를 예상 가능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볼 수 있다.
14명 주연 배우들은 평범한 캐릭터를 안전하게 연기했다. 비주얼과 연기력 모두에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드라마틱한 연말보다 자극 없이 훈훈한 연말을 보내고 싶다면 관람하기 좋은 영화다.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더 강조되는 서사로 인해 개봉 시기가 조금 늦은 감이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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