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블랙핑크 지수, '설강화'로 발연기 지적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묻힌 연기력
사라진 '아이돌 발연기' 부활
블랙핑크 지수, '설강화'로 발연기 지적
'설강화' 역사 왜곡 논란에 묻힌 연기력
사라진 '아이돌 발연기' 부활
![사진제공=JTBC '설강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BF.28402428.1.jpg)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지금처럼 가수와 배우의 경계선이 허물어지기 전, 아이돌 멤버를 드라마에 캐스팅 하는 건 도박과 같았다. 연기를 잘해낸다고 '대박'이 나는 건 아니지만 연기를 못하면 으레 '발연기 논란'이 따라 붙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소속사의 지원과 개인의 노력으로 어느정도 실력을 올려놓은 상태로 연기에 도전한다. '아이돌=발연기'라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호흡부터 발성, 표정, 발음 고된 트레이닝에 임한다. 그 결과 연기돌 수식어가 붙기도 하고 연기자로 각인된 아이돌도 생겼다.
드라마와 영화에 아이돌이 출연하는 게 흔해져 기획사들도 아이돌을 양성할 때 춤, 노래뿐만 아니라 연기를 가르치는 것도 필수가 됐다.
그래서 꽤 오랫동안 연기가 형편없는 아이돌을 보지 못했다. 발연기 아이돌에게 비판을 할 일도 없었다. 그룹 블랙핑크의 지수가 JTBC 드라마 '설강화'에 출연하기 전까진.
![사진제공=JTBC '설강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BF.28402431.1.jpg)
그러나 지수는 기본적인 발성과 발음 교정도 하지 않은 듯했다. 감정이 조금만 실려도 발음이 뭉개졌다. 발음이 엉망이니 당연히 대사는 들리지 않았고, 한국인이지만 자막이 필요하다는 웃을 수 없는 반응도 나왔다.
발성과 발음뿐만 아니라 표정 연기와 몸쓰는 연기가 다 어색했다. 캐릭터와 시대 배경에 대한 공부가 부족했는지 극중 역할의 감정선을 따라가지 못했다. 배우의 캐릭터 이해도가 떨어지니 자연스럽게 집중력도 사라졌다. 발성, 발음, 표정 뭐 하나 제대로 살린 장면이 없어 지수의 연기에 '오케이' 사인을 내린 이유가 궁금해질 지경이었다.
![사진제공=JTBC '설강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BF.28402429.1.jpg)
'설강화'는 안기부 미화 및 민주화 운동 폄훼 의도 있다며 논란 중인 드라마다. 역사 왜곡 문제가 중요한 탓에 배우들의 연기력이나 가치관 등의 문제는 비교적 묻힌 상태다.
![사진제공=JTBC '설강화'](https://img.hankyung.com/photo/202112/BF.28402427.1.jpg)
16부작인 '설강화'는 현재 12회까지 편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절반 이상 촬영했으니 피드백을 받고 연기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는 말. 지수의 연기 데뷔는 얻을 게 없는 도전이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