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마블 자금난으로 여러 차례 판권 소유사 바뀐 '스파이더맨'
캐논 필름→캐롤코 픽쳐스→MGM 거쳐 소니
마블-소니 극적 타협으로 MCU 합류
소니 측 "마블과 '스파이더맨' 협력 계속될 것"
추가 3부작 예고
캐논 필름→캐롤코 픽쳐스→MGM 거쳐 소니
마블-소니 극적 타협으로 MCU 합류
소니 측 "마블과 '스파이더맨' 협력 계속될 것"
추가 3부작 예고
《김지원의 인서트》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수요일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다. 마블이라는 친부모를 두고 있지만 이곳저곳 떠돌다 현재는 소니라는 양부모 슬하에 있다. MCU에서 영영 사라질 뻔했던 스파이더맨은 다행히 마블과 소니, 두 부모의 합의 하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SSU(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을 공유하는 핵심 캐릭터로 거듭났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이 약 30년간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사연은 기구하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다중 우주 개념을 가져오며 향후 MCU 작품들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다. 스파이더맨은 원래 아이언맨이 마블의 인기 캐릭터가 되기 전 가장 유명한 히어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MCU 작품에 처음 등장한 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나 돼서다. 그 이유는 과거 마블이 가난했던 시절, '스파이더맨' 판권을 팔면서 스파이더맨이 의도치 않게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블코믹스는 1985년 '스파이더맨' 판권을 캐논 필름에 넘긴다. 하지만 캐논 필름은 '슈퍼맨4'의 흥행 실패로 자금난을 겪게 되고 1989년 프랑스의 파테 프레즈에 인수된다. '스파이더맨' 판권은 캐논 필름의 전 사장 골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골란은 21세기 필름으로 이적한다.
21세기 필름은 칸영화제에서 '스파이더맨' 제작발표회를 하고 사전 판매를 하는 등 여러 회사에서 투자를 유치한다. 그러던 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스파이더맨'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과 계약을 맺고 있던 캐롤코 픽쳐스를 설득해 '스파이더맨' 판권을 구입하게 한다. 제임스 카메론은 얼마 후 '스파이더맨' 시나리오를 완성했지만 캐롤코가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또 다시 '스파이더맨' 프로젝트가 엎어지게 된다.
이후 '스파이더맨'과 관련됐던 회사들 간에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1995년 MGM은 과거 캐롤코에 투자했다는 명분을 들어 21세기 필름, 마블 등을 모두 고소한다. 제임스 카메론이 이적해간 20세기 폭스마저 제임스 카메론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만 법정에서 무효 판결을 받는다. 이후 21세기 필름, 캐롤코 모두 파산하고 마블만이 조직 개편으로 겨우 살아남게 된다.
법원에서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마블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여전히 자금난을 겪던 마블은 자신들이 가진 거의 모든 캐릭터의 판권을 팔려한다. 이때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사오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MGM이 나타나 '스파이더맨'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당시 소니와 MGM는 '007' 시리즈 판권을 두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1994년 소니는 '007' 시리즈를 단독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MGM에게 '스파이더맨'에 대한 권리의 포기를 받아낸다. 이렇게 스파이더맨은 어렵사리 소니에 정착한다.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공유하기로 계약한 건 2015년이었다. 그러면서 스파이더맨이 MCU에 합류하게 됐고,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 3편도 나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출자, 배급, 수익 분배 등의 문제를 두고 협상이 결렬될 위기도 있었으나 원만한 합의가 양측 모두에 이득이라는 판단 하에, 마블과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공유하게 된다.
MCU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은 이번 '노 웨이 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니 프로듀서 에이미 파스칼이 인터뷰를 통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과 함께하는 마지막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니다"고 밝혔다.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캐릭터로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는 것. 에이미 파스칼은 "다음 스파이더맨 영화를 톰 홀랜드, 마블과 같이 작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3부작으로 구상 중에 있다. 이건 우리의 마지막 MCU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블과 소니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 스파이더맨뿐만 아니라 베놈 캐릭터의 세계관 공유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올해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쿠키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없는 집 살림에 이리저리 떠돌았던 히어로 스파이더맨. 이제 친부모 마블과 양부모 소니의 아래 자리를 잡았다. MCU와 SSU 모두에서 주축이 되는 캐릭터로 성장했고, 마블과 소니가 크로스오버 할 수 있는 접점 역할을 하게 됐다. 돈 문제를 둘러싼 '부모들'의 다툼에 가장 아쉬웠던 건 팬들이다. 그랬기에 마블과 소니가 협력해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3부작을 만든다는 건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이 더 이상 부모들 다툼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독립적이고 강인한 히어로로 우리 곁에 계속 찾아와주길 영화팬들은 바라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수요일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의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은 우여곡절이 많은 캐릭터다. 마블이라는 친부모를 두고 있지만 이곳저곳 떠돌다 현재는 소니라는 양부모 슬하에 있다. MCU에서 영영 사라질 뻔했던 스파이더맨은 다행히 마블과 소니, 두 부모의 합의 하에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SSU(소니 스파이더맨 유니버스)을 공유하는 핵심 캐릭터로 거듭났다. 그러나 스파이더맨이 약 30년간 떠돌이 생활을 해야 했던 사연은 기구하다.
최근 개봉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다중 우주 개념을 가져오며 향후 MCU 작품들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열었다. 스파이더맨은 원래 아이언맨이 마블의 인기 캐릭터가 되기 전 가장 유명한 히어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이 MCU 작품에 처음 등장한 건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2016)나 돼서다. 그 이유는 과거 마블이 가난했던 시절, '스파이더맨' 판권을 팔면서 스파이더맨이 의도치 않게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마블코믹스는 1985년 '스파이더맨' 판권을 캐논 필름에 넘긴다. 하지만 캐논 필름은 '슈퍼맨4'의 흥행 실패로 자금난을 겪게 되고 1989년 프랑스의 파테 프레즈에 인수된다. '스파이더맨' 판권은 캐논 필름의 전 사장 골란에게 있는 것으로 간주되는 상황에서, 골란은 21세기 필름으로 이적한다.
21세기 필름은 칸영화제에서 '스파이더맨' 제작발표회를 하고 사전 판매를 하는 등 여러 회사에서 투자를 유치한다. 그러던 중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스파이더맨'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된다. 제임스 카메론은 자신과 계약을 맺고 있던 캐롤코 픽쳐스를 설득해 '스파이더맨' 판권을 구입하게 한다. 제임스 카메론은 얼마 후 '스파이더맨' 시나리오를 완성했지만 캐롤코가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또 다시 '스파이더맨' 프로젝트가 엎어지게 된다.
이후 '스파이더맨'과 관련됐던 회사들 간에 법정 싸움이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1995년 MGM은 과거 캐롤코에 투자했다는 명분을 들어 21세기 필름, 마블 등을 모두 고소한다. 제임스 카메론이 이적해간 20세기 폭스마저 제임스 카메론의 창작물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지만 법정에서 무효 판결을 받는다. 이후 21세기 필름, 캐롤코 모두 파산하고 마블만이 조직 개편으로 겨우 살아남게 된다.
법원에서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마블에게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린다. 여전히 자금난을 겪던 마블은 자신들이 가진 거의 모든 캐릭터의 판권을 팔려한다. 이때 소니 픽쳐스가 '스파이더맨'을 사오게 된다. 하지만 또 다시 MGM이 나타나 '스파이더맨'에 대한 권리를 주장한다. 당시 소니와 MGM는 '007' 시리즈 판권을 두고도 다툼을 벌이고 있었는데, 1994년 소니는 '007' 시리즈를 단독으로 만들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MGM에게 '스파이더맨'에 대한 권리의 포기를 받아낸다. 이렇게 스파이더맨은 어렵사리 소니에 정착한다.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을 공유하기로 계약한 건 2015년이었다. 그러면서 스파이더맨이 MCU에 합류하게 됐고,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 3편도 나올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자금 출자, 배급, 수익 분배 등의 문제를 두고 협상이 결렬될 위기도 있었으나 원만한 합의가 양측 모두에 이득이라는 판단 하에, 마블과 소니는 스파이더맨을 공유하게 된다.
MCU를 통해 만날 수 있는 스파이더맨은 이번 '노 웨이 홈'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 소니 프로듀서 에이미 파스칼이 인터뷰를 통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은 마블과 함께하는 마지막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니다"고 밝혔다. 마블과 소니가 스파이더맨 캐릭터로 앞으로도 협력하겠다는 것. 에이미 파스칼은 "다음 스파이더맨 영화를 톰 홀랜드, 마블과 같이 작업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3부작으로 구상 중에 있다. 이건 우리의 마지막 MCU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블과 소니의 협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해 스파이더맨뿐만 아니라 베놈 캐릭터의 세계관 공유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는 올해 개봉한 '베놈2: 렛 데어 비 카니지'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쿠키영상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없는 집 살림에 이리저리 떠돌았던 히어로 스파이더맨. 이제 친부모 마블과 양부모 소니의 아래 자리를 잡았다. MCU와 SSU 모두에서 주축이 되는 캐릭터로 성장했고, 마블과 소니가 크로스오버 할 수 있는 접점 역할을 하게 됐다. 돈 문제를 둘러싼 '부모들'의 다툼에 가장 아쉬웠던 건 팬들이다. 그랬기에 마블과 소니가 협력해 스파이더맨의 새로운 3부작을 만든다는 건 희소식일 수밖에 없다. 스파이더맨이 더 이상 부모들 다툼의 희생양이 되지 않고 독립적이고 강인한 히어로로 우리 곁에 계속 찾아와주길 영화팬들은 바라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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