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재산 7만원' 슬리피
'짠내 시기' 탈출
명품 대신 '이것' 모은다
사진=KBS Joy '국민 영수증' 방송 화면 캡처
사진=KBS Joy '국민 영수증' 방송 화면 캡처
슬리피가 ‘짠내 절정 시기’를 벗어났다.

17일 방송된 KBS Joy '국민 영수증'에는 래퍼 슬리피가 출연했다.

이날 김숙은 3년 전 방송을 통해 집을 공개했던 슬리피에게 “그 때가 ‘짠내’ 절정기였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슬리피는 “그 때는 피크였다 피크”라고 밝혔다. 당시 슬리피는 관리비 독촉장을 받으면서도 명품 등을 있는 척을 해 MC들의 걱정을 샀던 바 있다. 송은이 역시 “래퍼라 스웨그를 따라가느라 가랑이가 찢어질 지경이었다“고 되짚었다.

김숙은 "그 때 통장 잔고가 7만 원이었을 것”이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자 슬리피는 “실제로 7만원이었던 계좌를 공개 했었다”며 “그 당시 래퍼들은 플렉스할 때였다. SNS에 신상을 올려야 하는 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김숙은 슬리피의 집에서 산더미같이 나온 독촉장을 보고 걱정했다고. 그는 ”송은이 씨에게 귓속말로 ‘이건 방송 불가가겠지?’라고 말했다”고 털어놨다. 송은이는 “그 때 독촉장의 금액이 크지 않아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에 슬리피는 "그 때 많은 분들이 응원해 주셨다. 그런데 지금은 짠내가 안 나지 않냐”며 당당하게 말했다. 김숙은 "가장 큰 변화가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예전이라면 결혼생각 하면 안 됐다. 지금은 안정기에 접어 들었다”며 슬리피가 원래 10월 예정이었던 결혼식을 내년으로 연기한 것을 언급했다. 슬리피는 "야외 결혼식 로망이 있다”며 “비용은 꽃에 따라 다르다. 그게 엄청나다. 최소 500만원이더라"라고 전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이어 박영진이 “원빈과 이나영도 야외 결혼식을 했는데 밭에 가서 했다더라”고 하자 슬리피는 “결혼식엔 아끼지 말자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후 슬리피의 지출 내역을 살폈다. 그의 영수증에는 ‘밀리터리 복각 제품’을 구입한 내역이 있어 궁금증을 자아냈다. 슬리피는 “복각이란 실제 군복을 똑같이 재현한 제품”이라며 ‘복각의 세계’에 빠졌음을 알렸다. 실제 그의 옷장에는 밀리터리 의상들로 가득했다. 박영진은 “저건 내무반 관물대 아니냐”며 불편한 시기를 드러냈다.

슬리피는 “명품을 끊고 밀리터리 룩을 입기로 결정했다”며 “저건 유행이 없다. 30년 40년 입는다. 1940년대 옷도 있다”고 말했다.

슬리피는 돈을 벌기 위해 힘 쓰는 일용직 부터 여러가지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일용직은 몇 개 못 드니까 잘 안 시켜주더라”며 “커피숍 서빙을 했는데 가벼울 줄 알았던 컵이 엄청 무겁더라. 물이 가득 차면 흔들린다. 사장님이 싫어했다”고 말해 웃픔을 자아냈다.

이어 “라면 카페도 했는데 좀 괜찮았다”며 “조리가 쉽지만 라면을 너무 많이 끓이니까 귀찮더라”고 했다. 더불어 쇼핑몰 안에서 배달 하다가 칼국수를 엎고 에스컬레이터가 정지됐던 사연, 보드카페에서 1년간 열일했던 일까지 털어놨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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