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승자' (사진=방송 화면 캡처)
'개승자' (사진=방송 화면 캡처)


김준호를 비롯한 ‘개승자’ 팀장들이 위기에 놓인 코미디 프로그램의 현주소를 이야기했다.

KBS 2TV 새 코미디 서바이벌 프로그램 ‘개승자’ 제작진은 지난 1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김준호, 변기수 방송불가 영상 (feat. 시청자데스크)’이라는 제목의 비하인드 영상을 공개했다.

본방송에서는 편집됐지만, 시청자들을 위해 제작진이 특별히 공개한 이번 영상에는 코미디의 발전 방향과 ‘개승자’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팀장 12인의 모습이 담겼다. 팀장들은 시청자가 기억하는 코미디의 마지막이 2014년에 머물러 있다는 현실을 자각하고, 코미디 프로그램의 위기에 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이수근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으로 TV와 멀어져가는 시대의 변화와 흐름을 그 이유로 꼽았고, 김원효는 엄격한 심의와 그로 인해 위축된 개그를 주요 원인으로 언급했다. 여기에 변기수 또한 1차원적인 직설적 개그를 비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며 “저희에게 조금만 자유를 달라”고 외쳐 팀장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김준호 또한 ‘개그는 개그일 뿐 오해하지 말자’란 유행어처럼 개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꼬집으며 “방송통신위원회를 찾아가서 정중하게 대화를 시도하겠다. 1인 피켓 시위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패기 넘치는 멘트로 출연진들의 경이로운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박성광은 코미디언들끼리 서로 깎아내리고 헐뜯는 개그보다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수립하자고 주장했으나, 공감 대신 격렬한 야유만을 얻은 채 당황하는 모습으로 유쾌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승윤은 “코미디의 위기는 자연의 이치에서 왔다”는 엉뚱한 멘트로 스튜디오를 들썩이게 했다. 그는 “트로트라는 장르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것처럼 ‘개승자’ 또한 개그 부활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며 ‘개승자’를 향한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12인의 팀장은 “개그는 개그로 받아들여 달라”는 진심을 전하며 다시 무대에 서는 의지를 불태웠다.

영상 말미에는 최근 KBS 1TV ‘TV비평 시청자 데스크’에 출연한 김준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준호는 엄격한 심의와 제한들로 인해 개그 아이디어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개승자’에서는 업그레이드된 애드리브로 무장한 동료들과 함께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 아래 고퀄리티 웃음을 선보이겠다”고 당찬 소신을 밝혀 ‘개승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KBS 새 코미디 프로그램 ‘개승자’는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30분 KBS 2TV에서 방송되며, 본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비하인드 영상은 ‘개승자’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차혜영 텐아시아 기자 kay3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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