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연중일기≫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만기출소
집단성폭행·불법 촬영·유포로 2년 6개월 징역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남아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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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연중일기≫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금요일, 연예인의 일기를 다시 씁니다. 상자 속에 간직했던 일기장을 꺼내 읽듯 그날을 되짚고 오늘의 이야기를 더해 최근의 기록으로 남깁니다.

절친인 정준영과 함께 집단성폭행,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 등으로 구속돼 2년 6개월의 감옥살이했던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이 만기출소했다.

가볍지 않은 죄명과 더불어 '전과돌' 혹은 '만기출소돌'이라는 비난과 조롱이 더해진 이력을 추가했다.

최종훈은 2016년 1월과 정준영, 버닝썬 전 MD 김모 씨, 회사원 권모 씨, 연예기획사 전 직원 허모 씨 등과 함께 여성을 집단으로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됐다. 최종훈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특수준강간) 등 혐의를 받는다.

"하루하루 죄책감과 함께 반성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내 꿈들을 송두리째 잃었지만, 내가 지은 죄를 생각하면 당연히 감내해야 할 일들입니다. 불미스러운 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최종훈이 재판장에서 직접 읽은 반성문 中)

재판 당시 최종훈 측은 불법 촬영 및 유포 혐의에 대해 "단톡방에 사진 1장만 올렸다. 공유 횟수가 적다고 형량을 감형받는 건 아니지만 피해자가 특정되지 않았고 광범위하게 유포되지도 않았다"며 반성보단 변명을 늘어 놓는 태도를 보였다.

재판부는 "여러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 여성을 단순 성적 쾌락 도구로 보고 있다. 호기심으로 보기에는 범행이 중대하다"며 이들의 죄질이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최종훈은 피해자와 합의했다. 합의서 덕분에 징역 5년 형의 1심을 뒤집고 2년 6개월로 감형 받았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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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훈은 11월 8일 복역을 마치고 사회로 나왔다. 수감 생활은 끝났지만, 8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기관 등과 장애인복지시설 3년 취업 제한 명령은 남아 있다. 이에 최종훈은 비슷한 성범죄를 저지른 다른 참가자들과 10명 내외 소규모 집단을 이뤄 수업을 받을 예정이다.

성범죄자 치료 프로그램은 법무부, 여성가족부 등 관련 부처에서 개발한 매뉴얼에 따른다. 최종훈은 부정적 감정 나누기, 성폭력 행위 책임 인정하기, 피해자 고통 인식하기, 변화를 위한 자기조절 등의 순서로 교육받는다. 잘못된 성인식을 점검하고, 이들이 저지른 성범죄의 심각성을 인식시키는 방식이다.

성폭력 사실을 직접 드러내고 계획적인 범죄를 저질렀음을 인식시키기 위해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동기와 과정을 기록해야 하는 단계도 있다. 마지막에는 피해자에게 사과편지와 새로운 삶을 약속하는 선언문을 작성하고 낭독하는 시간을 갖는다.

법정에서 내린 죗값을 치렀다고 끝이 아니다. 대중은 성범죄자를 보고 싶지 않다. 앞서 성범죄나 마약, 도박 같은 논란을 일으켰던 연예인들이 자숙 후 복귀하거나 봉사나 기부활동으로 복귀의 계획을 짰다. 자숙 후 복귀가 손 쉬웠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젠더 감수성에 대한 민감도가 올라간 사회 분위기가 최종훈의 복귀를 용인할지는 미지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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