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홀' 150만 관객 돌파 '흥행'
차승원 "코미디 연기도 진지하게"
"체력 자신 있어. 뒷모습은 20대"
현재 김수현과 드라마 '어느 날' 촬영중
차승원 "코미디 연기도 진지하게"
"체력 자신 있어. 뒷모습은 20대"
현재 김수현과 드라마 '어느 날' 촬영중
"코미디 연기가 뭐 따로 있나요? 코미디 연기를 하려고 하는 것 자체가 에러라고 생각합니다. 코미디 연기나 누아르 연기, 모두 근본은 똑같습니다."
재난영화 '싱크홀'로 돌아온 차승원이 홀가분한 듯 웃었다. 코로나19 확산, 2020 도쿄 올림픽 등 관객을 동원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싱크홀'이 빠른 속도로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상황상 직접 기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에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차승원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싱크홀'과 관련한 비화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일단 많이 봐 주셔서 감사하다. 언제까지 시장 상황이 안 좋을지 걱정이다"라며 "100만 돌파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올해만 해도 100만 넘는 영화가 몇 작품 안 된다. 큰 숫자다. 100만을 기점으로써 '영화 봤어?' 하는 분들이 나타난다. 진짜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물이다. 여기에 코미디를 접목해 식상하지 않은, 볼거리 풍부한 영화로 완성됐다.
차승원은 극 중 '프로참견러'이자 생계를 위해 쓰리잡도 마다하지 않는 401호 주민 '만수'로 분해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선보였다. 영화의 중심에서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과 찰떡같은 케미를 보이며 재미를 이끈다.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균 등 배우들 모두 차승원이 현장 분위기를 이끈 일등 공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처럼 배우들과 돈독해진 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모두 다 심성이 곱고 인간애가 넘친다.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없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소소하게 술 한잔할 기회도 많았다. 요즘 홍보 때문에 자주 만나는데, 전처럼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차승원은 재난물인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흙 속에 파묻히고 물에 빠졌다. 차승원은 "제가 수심 5m 밑으로 내려가는 것에 공포심이 있다. 수압 때문에 귀가 아프더라. 이번 영화를 찍을 때 훈련을 했는데도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차승원은 "스태프들이 먹어도 되는 흙이라고 설득해서 흙더미에 파묻혀 연기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저처럼 옛날부터 활동했던 배우들은 몸이 부서져 나가도 잘 모른다. 그냥 하는 거다. 어쨌든 스태프들이 코랑 귀를 세척하는 것을 준비하는 등 후속 조치를 잘 해주셔서 잘 찍었다"라며 웃었다. 몸을 던져 촬영한 것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체력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술을 거의 안 마시고 담배도 끊었다. 운동도 예전만큼 하고 있다"라며 "지금 드라마를 계속 찍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입안이 헐거나 그런 건 있어도 체력은 굉장히 좋다"라고 밝혔다.
또 차승원은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역할 때문에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다. 수염 깎으면 바로 서른둘이다. 뒷모습은 20대로도 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재난에 코미디를 첨가한 시나리오에 매료돼 '싱크홀'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언밸런스한데 전혀 다른 두 장르가 합쳐져 생기는 재미가 기대됐다. 재난영화를 어떻게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차승원표 코미디'를 기대하는 것에 대해 그는 "사실 한때는 코미디를 안 하겠다고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코미디를 좋아해 주셨고, 저 또한 좋아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었다. 저 자신도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서 접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중요한 건 코미디라서 웃겨야만 하고, 누아르라고 진지하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작품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저 자신이 설득될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차승원은 '코미디'보다 '만수'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에 더욱 치중했다. 그는 "예전에는 캐릭터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저 자신이 납득이 안 가도 그대로 연기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것을 걷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수가 아들과 함께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더욱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승원은 "제가 살아왔던 삶, 나름의 혼란, 그리고 철학 같은 것들을 연기에 조금씩 반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싱크홀'은 제27회 사라예보 영화제, 제74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등에 초청받고, 아시아 13개국에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K컬처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나. 그 현상에 편승해서 덩달아 인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겸손해하며 "보통 할리우드 재난영화가 많은데, K컬처가 관심 받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만든 재난영화에 궁금증을 갖는 것 같다. 아니면 제가 나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싱크홀'에 대한 댓글을 봤다. '우리 아들하고 봤어요. 저는 별로였는데 애들은 재밌대요' 라고 하더라. 아이들도 좋아하는 영화다. 하하"라며 "주택문제 등 여러 방면에서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인질' '모가디슈' 등 한국영화들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2등, 3등을 하더라도 그다지 손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눠 먹더라도 기분 좋게 나눠 먹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차승원은 현재 드라마 '어느 날'(가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변호사를 연기 하는데, 가짜 변호사다.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이렇게 수염도 거칠게 하고 머리도 길렀다"고 밝혔다.
이어 차승원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현에 대해 "자기 것을 하는 친구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하게 해 나가는 친구"라고 했다.
차승원은 "'싱크홀'과는 현장 분위기가 또 다르다. 암기해야 할 것도 많다. 5월쯤 촬영이 끝나고, 11월쯤 방송될 예정"이라며 "확진자 수가 많아진 요즘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바뀌면서 촬영 스케줄도 틀어지고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매번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가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고, 현장 인원이 많아 혹시 다른 곳으로부터 코로나가 전파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요즘 성균이 광수, 혜준이 등 '싱크홀' 식구들을 만나면 촬영했을 당시 얘기를 많이 한다. 촬영을 마치고 맥주 한잔하는 것이 나름의 큰 재미였는데, 모든 면에서 안타깝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재난영화 '싱크홀'로 돌아온 차승원이 홀가분한 듯 웃었다. 코로나19 확산, 2020 도쿄 올림픽 등 관객을 동원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싱크홀'이 빠른 속도로 100만을 돌파하며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상황상 직접 기자들을 만나지 못하는 것에 연신 아쉬움을 표했다.
차승원은 화상 인터뷰를 통해 '싱크홀'과 관련한 비화 및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일단 많이 봐 주셔서 감사하다. 언제까지 시장 상황이 안 좋을지 걱정이다"라며 "100만 돌파 자체로 의미가 있다. 올해만 해도 100만 넘는 영화가 몇 작품 안 된다. 큰 숫자다. 100만을 기점으로써 '영화 봤어?' 하는 분들이 나타난다. 진짜 감사한 일이다"라고 말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물이다. 여기에 코미디를 접목해 식상하지 않은, 볼거리 풍부한 영화로 완성됐다.
차승원은 극 중 '프로참견러'이자 생계를 위해 쓰리잡도 마다하지 않는 401호 주민 '만수'로 분해 생활 밀착형 캐릭터를 선보였다. 영화의 중심에서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과 찰떡같은 케미를 보이며 재미를 이끈다. 앞서 인터뷰를 진행한 김성균 등 배우들 모두 차승원이 현장 분위기를 이끈 일등 공신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그동안 수많은 작품을 했지만, 이번처럼 배우들과 돈독해진 건 처음인 것 같다"라며 "모두 다 심성이 곱고 인간애가 넘친다. 영화를 찍을 당시에는 코로나19가 없었다. 촬영이 끝날 때마다 소소하게 술 한잔할 기회도 많았다. 요즘 홍보 때문에 자주 만나는데, 전처럼 그런 자리를 가질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라고 했다.
차승원은 재난물인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쳤다. 흙 속에 파묻히고 물에 빠졌다. 차승원은 "제가 수심 5m 밑으로 내려가는 것에 공포심이 있다. 수압 때문에 귀가 아프더라. 이번 영화를 찍을 때 훈련을 했는데도 트라우마 때문에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 차승원은 "스태프들이 먹어도 되는 흙이라고 설득해서 흙더미에 파묻혀 연기했는데, 그것도 쉽지 않았다. 그런데 저처럼 옛날부터 활동했던 배우들은 몸이 부서져 나가도 잘 모른다. 그냥 하는 거다. 어쨌든 스태프들이 코랑 귀를 세척하는 것을 준비하는 등 후속 조치를 잘 해주셔서 잘 찍었다"라며 웃었다. 몸을 던져 촬영한 것에 대해 체력적인 부담은 없었을까. 그는 "오히려 체력이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술을 거의 안 마시고 담배도 끊었다. 운동도 예전만큼 하고 있다"라며 "지금 드라마를 계속 찍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입안이 헐거나 그런 건 있어도 체력은 굉장히 좋다"라고 밝혔다.
또 차승원은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 역할 때문에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있다. 수염 깎으면 바로 서른둘이다. 뒷모습은 20대로도 본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재난에 코미디를 첨가한 시나리오에 매료돼 '싱크홀'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그는 "언밸런스한데 전혀 다른 두 장르가 합쳐져 생기는 재미가 기대됐다. 재난영화를 어떻게 웃음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지 궁금했다"라고 했다.
무엇보다 '차승원표 코미디'를 기대하는 것에 대해 그는 "사실 한때는 코미디를 안 하겠다고도 했다. 많은 분들이 제가 하는 코미디를 좋아해 주셨고, 저 또한 좋아하지만 관객들이 원하는 것만 할 수 없었다. 저 자신도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해서 접점을 찾는 것이 힘들었다"라며 "중요한 건 코미디라서 웃겨야만 하고, 누아르라고 진지하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작품에 진지하게 임했다"고 말했다.
"저 자신이 설득될 수 있는 연기를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차승원은 '코미디'보다 '만수' 캐릭터를 어떻게 살려야 할지에 더욱 치중했다. 그는 "예전에는 캐릭터를 인위적으로 만들고, 저 자신이 납득이 안 가도 그대로 연기 했는데 최근에는 그런 것을 걷어 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만수가 아들과 함께 재난 상황에 닥쳤을 때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를 더욱 신경 썼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차승원은 "제가 살아왔던 삶, 나름의 혼란, 그리고 철학 같은 것들을 연기에 조금씩 반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싱크홀'은 제27회 사라예보 영화제, 제74회 로카르노 국제 영화제 등에 초청받고, 아시아 13개국에 판매되는 등 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K컬처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나. 그 현상에 편승해서 덩달아 인기가 있는 것 같다"라고 겸손해하며 "보통 할리우드 재난영화가 많은데, K컬처가 관심 받는 상황에서 한국에서 만든 재난영화에 궁금증을 갖는 것 같다. 아니면 제가 나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차승원은 "'싱크홀'에 대한 댓글을 봤다. '우리 아들하고 봤어요. 저는 별로였는데 애들은 재밌대요' 라고 하더라. 아이들도 좋아하는 영화다. 하하"라며 "주택문제 등 여러 방면에서 전 연령대가 공감할 수 있는 것이 우리 영화의 강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차승원은 '인질' '모가디슈' 등 한국영화들과 경쟁 아닌 경쟁을 하는 것에 대해 "우리가 2등, 3등을 하더라도 그다지 손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눠 먹더라도 기분 좋게 나눠 먹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차승원은 현재 드라마 '어느 날'(가제) 촬영에 한창이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변호사를 연기 하는데, 가짜 변호사다. 평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자 이렇게 수염도 거칠게 하고 머리도 길렀다"고 밝혔다.
이어 차승원은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수현에 대해 "자기 것을 하는 친구다.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진중하게 해 나가는 친구"라고 했다.
차승원은 "'싱크홀'과는 현장 분위기가 또 다르다. 암기해야 할 것도 많다. 5월쯤 촬영이 끝나고, 11월쯤 방송될 예정"이라며 "확진자 수가 많아진 요즘이다. 거리두기 단계가 바뀌면서 촬영 스케줄도 틀어지고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다. 매번 마스크를 썼다 벗었다가 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도 있고, 현장 인원이 많아 혹시 다른 곳으로부터 코로나가 전파될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요즘 성균이 광수, 혜준이 등 '싱크홀' 식구들을 만나면 촬영했을 당시 얘기를 많이 한다. 촬영을 마치고 맥주 한잔하는 것이 나름의 큰 재미였는데, 모든 면에서 안타깝다"라고 씁쓸하게 말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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