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 음악의 기반, 학창시절 몽골의 시간
공식과 문법 파괴한 독보적 음악 세계 구축
'항해' 통해 깊이있는 철학적 스토리텔링
26일 신보 'SUMMER EPISODE' 발매
공식과 문법 파괴한 독보적 음악 세계 구축
'항해' 통해 깊이있는 철학적 스토리텔링
26일 신보 'SUMMER EPISODE' 발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금요일 먼지 쌓인 외장하드에서 과거 인터뷰를 샅샅이 텁니다. 지금 당신이 입덕한 그 가수, 그 아이돌과의 옛 대화를 재미있게 풀어드립니다.
"사춘기 때였죠. 아빠가 저한테 그랬어요. '어떻게 이렇게 나와 다른 생각을 하냐, 네가 내 아들이 맞냐'면서 '어느 별에서 온 외계인이냐' 하시는데, 외계인이란 말이, 그게 좀 상처였어요." 2016년 5월 AKMU(당시 악동뮤지션)의 '사춘기 上' 발매 인터뷰가 열렸다. 작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눈의 이찬혁은 치열했던 자신의 사춘기를 털어놨다. 한창 예민했던 나이, 선교사인 부모님을 따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살게 된 이찬혁은 적지 않은 부침을 겪었다고 했다.
"제 사춘기는 열악했어요. 몽골에서 밥도 잘 못 먹고, 그러니까 아빠에 대한 원망도 있었죠. 제 생각을 말로 표현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노래로 쓰려고 했죠. 아빠가 나중엔 제가 쓴 음악을 듣고 절 이해하셨던 거 같아요."
![[최지예의 에필로그] 몽골産 외계인 남매 AKMU, 이번 행성은 어딘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BF.12307472.1.jpg)
ADVERTISEMENT
'사춘기 上'을 비롯해 'PLAY'(플레이), '시간과 낙엽', '사춘기 下', 'SUMMER EPISODE'(서머 에피소드) 등 AKMU의 초기 앨범들에서는 기발한 주제와 톡톡 튀는 화법이 주를 이뤘다. AKMU는 '못생김'과 '가르마'를 노래하고, '다리꼬지 마'라며 눈치를 주고, 빙수와 라면을 소재로 삶을 음악했다.
AKMU 앨범을 한곡 한곡 듣다보면, 이 음악을 만든 이찬혁이 정말이지 '외계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들었던 기억이다. 지난해 10월 이수현 역시 'ALIEN'(에일리언)이란 싱글로 활동했던 걸 떠올리면 이 남매는 분명 외계인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ADVERTISEMENT
이찬혁이 전반적인 창작을 맡아 AKMU 음악을 진두지휘하는 소프트웨어라면, 맑고 깨끗한 보컬의 소유자인 이수현은 탁월한 목소리 AKMU를 표현하는 하드웨어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지예의 에필로그] 몽골産 외계인 남매 AKMU, 이번 행성은 어딘데?](https://img.hankyung.com/photo/202107/BF.20720680.1.jpg)
폭넓은 밴드 사운드 차용이 돋보이는 '항해'는 1트랙부터 10트랙까지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쳤다. 특히, 이찬혁은 2트랙 '물 만난 물고기'와 동명의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발간했는데, 소설을 통해 확장된 음악과 음악을 통해 압축된 소설의 유기성이 탁월해 실로 놀라움을 자아냈다.
ADVERTISEMENT
데뷔 8년차를 맞이하며 완연히 여문 듯 보이는 AKMU는 음악적 지평을 더 넓게 열어젖힌다. 그 동안 시도하지 않았던 타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다. 오는 26일 발매되는 새 앨범 'NEXT EPISODE'(넥스트 에피소드)는 7개 트랙 모두 피처링 호흡을 맞췄다.
피처링 라인업은 가수 이선희, 아이유, 크러쉬, 샘김, 래퍼 빈지노, 밴드 잔나비 최정훈 등 면면이 화려하다. 이들의 목소리를 이번 AKMU 신보에서 한꺼번에 모두 만나 들을 수 있다니 벌써부터 고막이 설렌다.

ADVERTISEMENT
AKMU는 자신들의 성장한 세계관 속 심오한 철학으로 음악 팬들을 초대하고 있다. 특히, 이번 앨범은 2017년 발매된 싱글 'SUMMER EPISODE'(서머 에피소드)와 연관성이 암시돼 흥미롭다. 'SUMMER EPOSODE'의 더블 타이틀곡 'DINOSAUR'(다이노소어), 'MY DARLING'(마이 달링)과 이번 신보의 연결고리를 찾는 즐거움도 찾아보길 권한다.
외계인 이찬혁과 'ALIEN'을 부른 이수현. 외계인 남매 AKMU의 'NEXT EPISODE'가 어떤 행성으[초로 우리를 인도할지 궁금해서 참을 수 없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