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모가디슈', 픽션·팩션의 적절한 조화 관건
CJ '방법', '모가디슈'와 함께 출격
NEW '인질', 황정민 원톱은 강점이자 약점
쇼박스 '싱크홀', 재난 코미디 '엑시트' 같은 웃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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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가 매주 목요일 오후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CJ ENM,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NEW), 쇼박스 등 주요 배급사 네 곳이 '보물상자'를 열었다. 극장 성수기로 불리는 여름에 '볼 만한' 신작들을 한 작품씩 꺼내놓은 것. 이 작품들이 보물이 될지 고물이 될지는 미지수. 배급사별 여름 텐트폴(개봉작 가운데 가장 큰 흥행 기대작)의 흥행 포인트를 짚어봤다.

이 영화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북 공관원들의 실화가 토대가 됐다. 비슷한 구성의 현대 실화 작품들이 모두 성공한 것은 아니다. 6·25전쟁 장사상륙작전을 다룬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은 곽경택 감독과 배우 김명민을 내세우고도 손익분기점 200만의 절반가량인 114만 명을 기록했다. 적절한 집중과 설명이 없었던 탓에 몰입도 낮은 전개 때문이었다. 반면 10·26사건을 바탕으로 한 우민호 감독과 이병헌의 '남산의 부장들'(2020)은 치밀하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475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실화와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한 장면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어우러졌는지, 남북 공관원들이 우정을 쌓아가는 모습으로 억지 감동을 쥐어짜내지 않을지가 '모가디슈' 흥행의 관건이다.

'방법: 재차의'는 드라마 '방법'의 세계관을 확장해 영화화한 작품으로, 일종의 드라마 스핀오프작. 드라마가 한국의 샤머니즘과 오컬트를 접목한 전개로 신선하다는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인기 드라마를 영화화했다고 성공을 보장할 순 없다.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의 사례를 보면 대학생 남녀의 달콤하면서도 묘한 긴장감이 있는 로맨스릴러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서강준은 이 작품으로 인기 스타의 반열에도 올랐다. 하지만 영화로 만들어진 '치즈인더트랩'은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박해진을 남자주인공으로 발탁하고도 겨우 22만 명을 모으며 참패의 쓴 맛을 봤다. 다만 '방법: 재차의'의 경우 '부산행'의 연상호가 드라마에 이어 이번 영화에도 각본을 맡았다. 일관성 있는 전개와 안정적인 '방법 세계관'을 구축했다면 드라마 팬층에 이어 새로운 영화 팬층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용을 살펴보면 황정민이 극 중에서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 지난 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차인표'에서도 배우 차인표가 동명의 자신을 연기했다. 재미보다는 시도가 높이 평가됐던 작품이기에 '인질' 역시 작품성이 따라주지 않으면 비슷한 평가를 듣게 될 우려가 있다.

주연은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등이다.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라인업이지만 주축이 되는 세 배우의 영화 흥행 타율은 최근 낮은 편이다. 차승원의 극장 개봉 전작 '힘을 내요, 미스터 리'(2019)는 118만 명, 김성균의 '신의 한 수: 귀수편'(2019)은 215만 명, 이광수의 '타짜: 원 아이드 잭'(2019)은 222만 명을 모았다. 세 작품 모두 극장에서 각각 손익분기점 200만 명, 260만 명, 230만 명에 도달하지 못했다. 그러나 코미디 연기로는 인정받는 세 배우의 합이 나쁘지 않다면 '웃음'이 필요한 요즘 관객들에게 충분히 소구력 있다. 또한 싱크홀이라는 소재를 활용한 한국 영화도 드물었다. 942만 명을 모은 재난 코미디 '엑시트' 같은 신선함과 웃음이 따라준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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