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롯2' 홍지윤 동생 홍주현 "나도 가수랍니다"
2020 '보이스 코리아'서 존재감
지난해 겨울 싱글 '온도' 발매, 본격 데뷔
"홍지윤 언니, 잘 될 줄 알았다"
2020 '보이스 코리아'서 존재감
지난해 겨울 싱글 '온도' 발매, 본격 데뷔
"홍지윤 언니, 잘 될 줄 알았다"
"(홍)지윤 언니는 능청스럽고 때론 정신이 없어요. 저는 활발하긴 한데 언니보단 차분한 편이죠." '미스트롯2'에서 선(善)을 차지한 가수 홍지윤의 동생 홍주현이 자신과 언니는 '다르다'며 웃었다. 그러면서도 "언니와 저처럼 티격태격해야 원래 오래가는 거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 2월 싱글 앨범 '온도'를 발표하며 활발한 가수활동을 예고한 홍주현을 강남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2000년생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 된 그는 20학번 대학생 답게 풋풋하면서도 열정이 넘쳤다. 인터뷰에 앞서 펼친 화보 촬영에서도 미숙했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로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초등학생 때였나? 제가 노래를 잘 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그런데 언니가 먼저 판소리를 했고, 예체능 계열로 간 걸 보면서 저는 부모님 앞에서 일부러 노래를 못하는 척했죠. 어린 마음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제가 노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 했던 거예요. 언니한테도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홍주현은 언니인 홍지윤 보다 다섯 살 아래다. 어려서부터 '언니'를 배려해서 인지 말투부터, 뚜렷한 자기 주관까지 어른스러움이 몸에 베어 있다. 그는 "언니가 판소리를 해서 '미스트롯2'에 나가기 전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다"며 "처음엔 '왜 트로트를 하지'라고 생각 했는데, 들어보니 정말 잘 하더라. '미스트롯2'에 나가기 전부터 잘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사실 처음엔 톱10을 예상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시작한 이후 언니의 무대를 보고 나서 '이건 진(眞)이다'라고 확신했죠."
홍주현은 ""미스트롯2'로 성공한 언니가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언니는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이름을 알릴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노력하다 보면 (성공할)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어린시절 홍주현은 가수를 꿈 꾸기 보다 그저 노래를 부르는 일이 즐거웠다. 그는 "부모님과 언니 몰래 노래를 하다 보니 이상하게 더 애착이 가더라"라고 털어놨다. 중학교 3학년 때 모두에겐 비밀로 한 채 홀로 음악 콩쿨에 참여했다. 대회에 참여하자 마자 대상을 탄 홍주현은 이후에도 시에서 연 여러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면서 SM, 젤리피쉬, 폴라리스 등 유명 연예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가수를 꿈꾸진 않았다. 오히려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는 성우가 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었다"고 했다.
17살, 고등학교에 입학한 홍주현은 한 연예 기획사 연습생이 됐다. 현재 홍지윤과 홍주현이 속해 있는 소속사 대표가 과거 몸담고 있던 곳이다. 홍주현은 "학교랑 소속사가 너무 멀었다. 또 연습생을 배려하는 학교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자퇴를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고. 아버지는 홍주현에게 A4 용지 2장에 자퇴 이유를 써서 가져오라고 으름장을 놨다. 홍주현은 "이유를 써서 드렸다. 그런데 읽지도 않고 '네가 하고 싶은 일 해'라고 하시더라. 2장 넘게 빽빽하게 써 있는 걸 보고 허락하신 거다"라고 했다. 이후 자퇴를 하고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Mnet '믹스나인' 등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통해 홍익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지난해 출연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2020' 출연이 신의 한 수였다. 방송을 통해 홍주현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졌다. 세미 파이널 직전에 탈락했지만, 성시경 등 여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홍주현은 "지금 회사 대표님께서 출연을 제안 했는데, 처음엔 거절했다. 손승연, 유성은, 김소정 등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배출된 선배님을 보면 대부분 파워풀한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그 분들처럼 대단한 가창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없었다"며 "그때 대표님이 '한 획을 긋고 와라'라고 하셨다. 그 말이 가슴을 파고 들더라. '난 아직 어린데, 나름 가수할 사람인데 서바이벌을 자꾸 해 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코리아 2020'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는 홍주현은 "나는 돌고래 소리도 낼 수 있다. 6옥타브를 넘나드는 머라이어캐리의 '이모션'도 부를 수 있다"며 당당해 했다. "트렌드를 쫓지 않고 나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그런거요."
홍주현의 목소리는 얇은 편이다. 자신 스스로도 '돌고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현은 "실용 음악과 친구들 중 실력자가 많다. 그런데 친구들이 음악할 때 나를 안 껴준다.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선 내가 개성이 없다. 내가 특이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특히 홍주현은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여러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고 있다. 사실 처음엔 대중적인 발라드를 부르려고 했는데, 모두가 하는 그런 스타일의 음악보다 조금 더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다"라며 "유니크한 노래를 찾고 있다. 올해 여름 쯤엔 새 앨범 계획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근에 발매한 '온도'는 특색 있는 노래가 아니다. 홍주현은 "겨울에 낸 노래다. 요즘처럼 적막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채워주고 싶어서 불렀다. 자극적인 노래에 익숙해져 있는 리스너들이 온도'로 조금이나마 힐링 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주현은 박정현과 임창정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알앤비를 좋아한다. 알앤비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크다. 비교 대상이 될 순 없지만 목소리가 얇다 보니 박정현 선배처럼 되고 싶은 욕구가 크다.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매일 자극 받고 있다. 또 연기, 노래, 예능까지 다 잘 하는 임창정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노래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뭐냐고 물었더니 홍주현은 "뮤지컬"이라고 망설임없이 얘기했다. 중학생 때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밴드부가 없어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동아리에서 단장이 됐고, 공연도 했다. 홍주현은 "당시 한 감독님이 제게 뮤지컬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연기도 잘 하고 재능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뮤지컬 학원도 다녔다"며 "아직 정식으로 뮤지컬엔 도전하지 못했다.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잠깐 멀리하고 있다.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할 생각인데, 자칫 뮤지컬 발성에 갇혀버릴까봐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홍주현은 아직 소수지만, SNS 등을 통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들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새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모두가 지쳐 있잖아요. 세상이 돌아가고 있지만 멈춰져 있는 기분이죠. 그걸 깨워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디렉터: 노규민
포토그래퍼: 오태일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2월 싱글 앨범 '온도'를 발표하며 활발한 가수활동을 예고한 홍주현을 강남 신사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2000년생으로 올해 스물 두 살이 된 그는 20학번 대학생 답게 풋풋하면서도 열정이 넘쳤다. 인터뷰에 앞서 펼친 화보 촬영에서도 미숙했지만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포즈로 콘셉트를 완벽하게 소화해 감탄을 자아냈다.
"초등학생 때였나? 제가 노래를 잘 한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게 됐어요. 그런데 언니가 먼저 판소리를 했고, 예체능 계열로 간 걸 보면서 저는 부모님 앞에서 일부러 노래를 못하는 척했죠. 어린 마음에 돈이 많이 들어가니까 제가 노래를 하면 안 된다고 생각 했던 거예요. 언니한테도 방해가 될 거라고 생각했고요."
홍주현은 언니인 홍지윤 보다 다섯 살 아래다. 어려서부터 '언니'를 배려해서 인지 말투부터, 뚜렷한 자기 주관까지 어른스러움이 몸에 베어 있다. 그는 "언니가 판소리를 해서 '미스트롯2'에 나가기 전부터 트로트에 관심이 많았다"며 "처음엔 '왜 트로트를 하지'라고 생각 했는데, 들어보니 정말 잘 하더라. '미스트롯2'에 나가기 전부터 잘 될 것 같았다"고 했다.
"사실 처음엔 톱10을 예상했어요. 그런데 방송을 시작한 이후 언니의 무대를 보고 나서 '이건 진(眞)이다'라고 확신했죠."
홍주현은 ""미스트롯2'로 성공한 언니가 부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언니는 고생을 정말 많이 했다. 이름을 알릴 때가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노력하다 보면 (성공할) 때가 올 거라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어린시절 홍주현은 가수를 꿈 꾸기 보다 그저 노래를 부르는 일이 즐거웠다. 그는 "부모님과 언니 몰래 노래를 하다 보니 이상하게 더 애착이 가더라"라고 털어놨다. 중학교 3학년 때 모두에겐 비밀로 한 채 홀로 음악 콩쿨에 참여했다. 대회에 참여하자 마자 대상을 탄 홍주현은 이후에도 시에서 연 여러 대회에 참가했다. 그러면서 SM, 젤리피쉬, 폴라리스 등 유명 연예 기획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그는 "당시만 해도 가수를 꿈꾸진 않았다. 오히려 제 목소리를 들려드릴 수 있는 성우가 되고 싶은 생각도 갖고 있었다"고 했다.
17살, 고등학교에 입학한 홍주현은 한 연예 기획사 연습생이 됐다. 현재 홍지윤과 홍주현이 속해 있는 소속사 대표가 과거 몸담고 있던 곳이다. 홍주현은 "학교랑 소속사가 너무 멀었다. 또 연습생을 배려하는 학교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자퇴를 결정했다"고 떠올렸다.
부모님은 당연히 반대했다. 특히 아버지의 반대가 심했다고. 아버지는 홍주현에게 A4 용지 2장에 자퇴 이유를 써서 가져오라고 으름장을 놨다. 홍주현은 "이유를 써서 드렸다. 그런데 읽지도 않고 '네가 하고 싶은 일 해'라고 하시더라. 2장 넘게 빽빽하게 써 있는 걸 보고 허락하신 거다"라고 했다. 이후 자퇴를 하고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Mnet '믹스나인' 등 노래 실력을 뽐낼 수 있는 방송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그리고 검정고시를 통해 홍익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입학했다.
지난해 출연한 Mnet 오디션 프로그램 '보이스 코리아 2020' 출연이 신의 한 수였다. 방송을 통해 홍주현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졌다. 세미 파이널 직전에 탈락했지만, 성시경 등 여러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홍주현은 "지금 회사 대표님께서 출연을 제안 했는데, 처음엔 거절했다. 손승연, 유성은, 김소정 등 '보이스 코리아'를 통해 배출된 선배님을 보면 대부분 파워풀한 가창력을 소유하고 있다. 나는 그 분들처럼 대단한 가창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자신이 없었다"며 "그때 대표님이 '한 획을 긋고 와라'라고 하셨다. 그 말이 가슴을 파고 들더라. '난 아직 어린데, 나름 가수할 사람인데 서바이벌을 자꾸 해 봐야 하지 않겠나' 싶었다. 내가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갖고 있고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보이스 코리아 2020'을 통해 자신감을 찾았다는 홍주현은 "나는 돌고래 소리도 낼 수 있다. 6옥타브를 넘나드는 머라이어캐리의 '이모션'도 부를 수 있다"며 당당해 했다. "트렌드를 쫓지 않고 나만 할 수 있는 독특한 음악을 하고 싶어요. 다른 사람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그런거요."
홍주현의 목소리는 얇은 편이다. 자신 스스로도 '돌고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주현은 "실용 음악과 친구들 중 실력자가 많다. 그런데 친구들이 음악할 때 나를 안 껴준다.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 사이에선 내가 개성이 없다. 내가 특이한 사람이다"라고 했다.
특히 홍주현은 앞으로의 음악 활동에 대해서도 차별화된 모습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여러 작곡가들로부터 곡을 받고 있다. 사실 처음엔 대중적인 발라드를 부르려고 했는데, 모두가 하는 그런 스타일의 음악보다 조금 더 새로운 걸 시도하고 싶다"라며 "유니크한 노래를 찾고 있다. 올해 여름 쯤엔 새 앨범 계획도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최근에 발매한 '온도'는 특색 있는 노래가 아니다. 홍주현은 "겨울에 낸 노래다. 요즘처럼 적막한 세상에 사랑의 온기를 채워주고 싶어서 불렀다. 자극적인 노래에 익숙해져 있는 리스너들이 온도'로 조금이나마 힐링 하길 바란다"고 했다. 홍주현은 박정현과 임창정을 롤모델로 꼽았다. 그는 "알앤비를 좋아한다. 알앤비로 활동하고 싶은 생각도 크다. 비교 대상이 될 순 없지만 목소리가 얇다 보니 박정현 선배처럼 되고 싶은 욕구가 크다. 선배의 영상을 보면서 매일 자극 받고 있다. 또 연기, 노래, 예능까지 다 잘 하는 임창정 선배처럼 되고 싶다"고 밝혔다.
노래 외에 관심 있는 분야가 뭐냐고 물었더니 홍주현은 "뮤지컬"이라고 망설임없이 얘기했다. 중학생 때 노래할 수 있는 곳을 찾았는데 밴드부가 없어서 뮤지컬 동아리에 들어갔다고 했다. 동아리에서 단장이 됐고, 공연도 했다. 홍주현은 "당시 한 감독님이 제게 뮤지컬을 꼭 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연기도 잘 하고 재능이 많다고 했다. 그래서 고등학교 1학년 때는 뮤지컬 학원도 다녔다"며 "아직 정식으로 뮤지컬엔 도전하지 못했다. 관심이 많지만 지금은 잠깐 멀리하고 있다. 제가 부르고 싶은 노래를 할 생각인데, 자칫 뮤지컬 발성에 갇혀버릴까봐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홍주현은 아직 소수지만, SNS 등을 통해 자신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팬들이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힘이라고 했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빨리 새 앨범을 내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 모두가 지쳐 있잖아요. 세상이 돌아가고 있지만 멈춰져 있는 기분이죠. 그걸 깨워주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디렉터: 노규민
포토그래퍼: 오태일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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