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리스트 거누, 김도마 사인 밝혀
"최근 몇 개월간 건강한 상태였다"
"준비 중이던 2집, 유족과 상의 후 진행"
밴드 도마의 김도마(왼쪽), 거누/ 사진=인스타그램
밴드 도마의 김도마(왼쪽), 거누/ 사진=인스타그램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인디밴드 도마의 보컬 김도마(본명 김수아)의 사인이 심장마비로 밝혀졌다.

도마의 기타리스트 거누는 2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도마 누나 잘 보내주고 왔다"는 글과 함께 김도마가 납골당에 안치된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김도마는 태어난 날로부터 정확히 28년 후에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더한다.

거누는 "마음이 많이 심란하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와 걱정을 해주셔서 많이 나아졌다"며 "저보다 훨씬 힘드실 가족 분들이 많이 걱정된다.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이어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먼저 말씀드린다. 정확한 부검 결과는 더 기다려야 하지만 1차 결과는 심장마비"라며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도마가 납골당에 안치된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김도마가 납골당에 안치된 모습/ 사진=인스타그램
그는 "최근 몇 개월간 도마 누나는 제가 볼 때 가장 건강한 상태였고, 2집 준비도 운동도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고 있었다"며 "전날도 2집 곡을 녹음중이었으며 당일 새벽까지 2집 곡들의 피드백을 보내고 일정을 잡는 등 정말 좋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도마 누나가 정말 몇 되지 않는 타고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누나와의 개인적인 감정을 제외하고도 너무 좋은 아티스트를 잃은 것 같아 상심이 더 크다"며 "그래서 전 누나의 가장 큰 목표였던 '도마 2집'을 진행해보려고 한다. 현재는 가족분들과 간단하게만 이야기를 나눈 상태고 마음을 잘 추스리고 소통하며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거누는 지난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김도마가 전날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당시 그는 김도마의 사인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고, "22일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라고만 덧붙였다. 이에 갑작스러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여러 가지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밴드 도마의 김도마(왼쪽), 거누/ 사진=인스타그램
밴드 도마의 김도마(왼쪽), 거누/ 사진=인스타그램
도마는 2015년 8월 발매한 '도마 0.5'를 통해 데뷔했다. 2017년에는 정규 1집 '이유도 없이 나는 섬으로 가네'를 발매했다. 이 앨범은 2018년 대중음악상 포크 부문 음반상 및 노래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김도마는 작사, 작곡에서 모두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는 뮤지션이었다. 청명하면서도 몽환적인 목소리는 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감동을 안겼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보건교사 안은영' 5회 엔딩곡 '휘파람'을 통해 많은 대중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다음은 거누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이다.

도마 누나 잘 보내주고 왔습니다.

마음이 많이 심란하지만 많은 분들이 위로와 걱정을 해주셔서 많이 나아졌습니다. 저보다 훨씬 힘드실 가족분들이 많이 걱정입니다. 잘 추스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오해하고 계신 분들이 많아 먼저 말씀드립니다. 정확한 부검결과는 더 기다려야 하지만 1차 결과는 심장마비 입니다.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최근 몇 개월 간 도마 누난 제가 보아온 중 가장 건강한 상태였고 2집 준비도 운동도 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상태였습니다. 전날도 2집 곡을 녹음중이였으며 당일 새벽까지도 2집 곡들의 피드백을 보내고 일정을 잡는 등 정말 좋은 상태였습니다.

그토록 열심히 2집을 목표로 달려가던 중 이런 비보를 듣고 말았습니다.

너무 안타깝습니다. 전 도마 누난 정말 몇 되지 않는 타고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누나와의 개인적인 감정을 제외하고도 너무 좋은 아티스트를 잃은 거 같아 상심이 더 큽니다.

그래서 전 누나의 가장 큰 목표였던 <도마 2집>을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현재는 가족분들과 간단하게만 이야기를 나눈 상태이고 마음을 잘 추스리고 소통하며 진행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많은 위로를 해주신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도마, 김도마 누나의 작업을 잘 마무리지어 보겠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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