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규 "배려 없었다" 사과
누리꾼 "이게 사과할 일?"
아이즈원 팬 "예민한 상황이라"
DM으로 욕한 내용도 공개돼
방송인 장성규(왼쪽)와 라디오 퀴즈 문제/ 사진=텐아시아, 인스타그램
방송인 장성규(왼쪽)와 라디오 퀴즈 문제/ 사진=텐아시아, 인스타그램
방송인 장성규가 그룹 아이즈원의 해체를 언급한 것에 대해 사과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누리꾼들의 시선이 엇갈린다.

장성규는 17일 오전 방송된 MBC라디오 FM4U '굿모닝 FM 장성규입니다'에서 최근 해체를 발표한 그룹 다프트 펑크와 아이즈원의 공통점을 찾는 문제를 출제했다.

그는 "최근 프랑스의 일렉트로닉 듀오 다프트펑크가 28년 만에 OO한다는 소식 전해드렸다. 그리고 인기도, 데뷔과정에서 논란도 많았던 아이즈원도 지난 주말 양일간 온라인 콘서트를 끝으로 다음달 OO한다는 기사가 났다"며 사전에 준비된 문제를 읽었다. 이 문제의 정답은 '해체'였다.

하지만 이를 접한 아이즈원 팬들 사이에선 불만이 터져나왔다. 아직 팬들은 해체를 아쉬워하고 있고 일부는 반대를 하는 상황에서 예민한 문제를 건드렸다는 취지다. 일부 누리꾼들은 "선 넘었다", "실망했다"며 장성규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항의했다.

이에 장성규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과문과 함께 아이즈원 팬들로 추정되는 누리꾼에게 받은 메시지 내용을 캡처한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우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고 깊은 사과를 드린니다"며 "라디오 디제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생각해왔는데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문제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읽었다는 것이 참 부끄럽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교만한 생각에 취해있지 않고 늘 깨어있는 그리고 사려 깊은 디제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공개된 메시지에는 '아이즈원 팬들은 하루하루를 눈물로 밤을 지새고 있다', '작가 탓이겠지만 정말 사람 마음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뭐 이런 X같은 XX가 다 있어'라고 욕설을 보냈다.
방송인 장성규(왼쪽)와 그가 받은 DM/ 사진=텐아시아, 인스타그램
방송인 장성규(왼쪽)와 그가 받은 DM/ 사진=텐아시아, 인스타그램
이후 해당 게시물의 댓글 창에서는 누리꾼의 갑론을박이 일었다. '이미 공식적으로 해체를 발표했는데 사과할 일인지 모르겠다'는 반응과 '사과의 뜻은 알겠지만 굳이 언급할 내용이 아니었다'는 댓글이 달렸다. 일각에서는 '일부가 보낸 메시지를 공개해 아이즈원 팬들을 욕하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하지만 많은 누리꾼들은 "사실을 말한 건데 유난이다", "장성규는 잘못한 것 없다", "소신대로 하라"며 장성규에게 응원을 보냈다.

아이즈원 팬들도 "팬들이 예민한 상황이라서 그렇다", "이별을 겪은지 3일 밖에 안 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편, 아이즈원은 오는 4월 해체를 앞두고 있다.

다음은 장성규의 사과문 전문이다.

아이즈원과 위즈원 분들께

금일 라디오에서 위와 같은 문제를 출제했습니다 우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죄송하고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라디오 디제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배려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는 문제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읽었다는 것이 참 부끄럽습니다 심지어 여러 디엠들을 보고 나서야 깨달았다는 것이 더없이 부끄럽습니다

다시 생각해 봐도 저와 제작진 모두 아이즈원 멤버분들과 위즈원 분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문제였습니다 죄송합니다

스스로를 예민하고 기본은 지키는 자라 생각했었는데 초심을 잃어가고 교만해져가고 있는 제 모습을 보았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교만한 생각에 취해있지 않고 늘 깨어있는 그리고 사려 깊은 디제이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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