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우 '오! 삼광빌라!' 종영 인터뷰
"주말극 첫 도전, 많은 걸 배웠다"
"황나로 役 순간의 진심 다해 연기"
"진기주·한보름, 밝고 긍정적인 배우들"
"주말극 첫 도전, 많은 걸 배웠다"
"황나로 役 순간의 진심 다해 연기"
"진기주·한보름, 밝고 긍정적인 배우들"
"사람은 누구나 선이 있고 악이 있잖아요. 황나로는 항상 그 경계에 서 있는 인물 같아요. 뭐가 옳은 길인지 조차 모르고 순간순간에 흔들리죠. 나로를 바른 길로 이끄는 길잡이가 있다면 선에 가까웠을 거라 생각해요."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전성우가 자신이 연기한 '황나로'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7일 종영한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극 중반부터 3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고시청률은 33%를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전성우는 인생역전을 노리고 삼광빌라에 들어가는 사기꾼 황나로 역을 맡았다. 이빛채운(진기주), 장서아(한보름 분)와 러브라인을 만들며 선과 악 경계에 있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작품을 마친 전성우는 "처음 도전한 주말드라마였는데 어느새 종영"이라며 "지나고 나니 시간이 어떻게 지난 건지 모르게 흘러간 것 같다. 주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봤는데 긴 호흡의 장르에서 새로운 걸 또 느끼게 됐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 삼광빌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친할머니, 외할머니 두 분이 평소에 제가 주말드라마에 나오는 걸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 번 출연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셔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볼 때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표현하는 캐릭터는 어떤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제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지점에 끌림이 있으면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라마는 전체 대본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간다"고 했다. 전성우가 분한 황나로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물이었다. 그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가장 크게 신경 쓴 점을 묻자 전성우는 "순간순간의 진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황나로는 나쁜 길을 걸어왔고, 나쁜 행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미화하거나 설득하려 노력하진 않았다. 그 자체로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고 질책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나로를 보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이 '왜 이랬을까?', '왜 이렇게 해야만 할까?'였다"고 덧붙였다.
"황나로에게 길을 바로 잡아주거나,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타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았을 때 나로 안에 있는 가장 깊은 결핍, 즉 진심이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나로의 이 모습 또한 거짓으로 느껴지는 분들도 많을 테지만 나로는 그 순간만은 진심이었을 거고, 그 진심을 오롯이 전달하는 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황나로는 선과 악 중 어디에 더 가깝냐'는 질문에 전성우는 "그 둘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는 항상 선과 악 경계에 서 있는 인물 같다"며 "뭐가 옳은 길인지 조차 모르고 순간순간에 흔들리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생존의 길을 선택해 왔고, 그 길이 옳지 않은 길이었다는 걸 나로는 삼광빌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예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나로가 삼광빌라는 떠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치열하게 살아오고 정신없이 살아오던 본연의 제 모습과 나로의 모습이 겹치면서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나왔어요. 정말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죠."
전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진기주(이빛채운 역), 한보름(장서아 역)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소감을 묻자 그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이라 정말 즐거웠다"며 "다른 느낌을 가진 두 배우라 항상 새로운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했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인물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이빛채운은 친구 같은 매력이 있고, 또 한 번 거절당했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마음이 커졌다면, 서아는 측은한 동생 혹은 자신과 닮은 결핍의 모습을 보고 동변상련을 느끼다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진심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전성우는 "요르단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돌아와 남들보다 조금 늦게 첫 촬영을 시작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인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도 "옆에서 항상 선배님들이 잘 다독여주고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2007년 뮤지컬로 데뷔한 전성우는 드라마 '열혈사제', '60일, 지정생존자', '검사내전'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오! 삼광빌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 전성우는 최근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전보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주변에서 그렇다고들 해주시니 '그런가?'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기 행보에 대해선 "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민해서 찾아뵙겠다"며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테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제 모습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전성우는 '오! 삼광빌라!'에 대해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서 필요했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은 모든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경험의 조각이 분명 더 큰 결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제게 좋은 경험의 조각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KBS2 주말드라마 '오! 삼광빌라!'을 통해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낸 배우 전성우가 자신이 연기한 '황나로' 캐릭터에 대해 이렇게 소개했다.
7일 종영한 '오! 삼광빌라!'는 다양한 사연들을 안고 '삼광빌라'에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사랑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극 중반부터 30% 안팎의 시청률을 유지했고, 최고시청률은 33%를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극 중 전성우는 인생역전을 노리고 삼광빌라에 들어가는 사기꾼 황나로 역을 맡았다. 이빛채운(진기주), 장서아(한보름 분)와 러브라인을 만들며 선과 악 경계에 있는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었다.
작품을 마친 전성우는 "처음 도전한 주말드라마였는데 어느새 종영"이라며 "지나고 나니 시간이 어떻게 지난 건지 모르게 흘러간 것 같다. 주말 드라마라는 새로운 장르에 대한 도전을 해봤는데 긴 호흡의 장르에서 새로운 걸 또 느끼게 됐고, 많은 걸 배운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오! 삼광빌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친할머니, 외할머니 두 분이 평소에 제가 주말드라마에 나오는 걸 꼭 보고 싶다고 하셔서 좋은 기회가 온다면 한 번 출연해봐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좋은 제안을 주셔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본을 볼 때 '이 작품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 '내가 표현하는 캐릭터는 어떤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제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제가 이해가 가지 않으면 선택하지 않는다. 어떤 지점에 끌림이 있으면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드라마는 전체 대본을 가지고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감독님을 믿고 간다"고 했다. 전성우가 분한 황나로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인물이었다. 그만큼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터. 가장 크게 신경 쓴 점을 묻자 전성우는 "순간순간의 진심"이라고 답했다. 그는 "황나로는 나쁜 길을 걸어왔고, 나쁜 행동을 많이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미화하거나 설득하려 노력하진 않았다. 그 자체로는 벌을 받아야 마땅하고 질책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나로를 보면서 제일 많이 든 생각이 '왜 이랬을까?', '왜 이렇게 해야만 할까?'였다"고 덧붙였다.
"황나로에게 길을 바로 잡아주거나, 다른 길도 있다는 것을 알려 준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이렇게까지 되진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타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받았을 때 나로 안에 있는 가장 깊은 결핍, 즉 진심이 나온다고 생각했어요. 나로의 이 모습 또한 거짓으로 느껴지는 분들도 많을 테지만 나로는 그 순간만은 진심이었을 거고, 그 진심을 오롯이 전달하는 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황나로는 선과 악 중 어디에 더 가깝냐'는 질문에 전성우는 "그 둘이 공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로는 항상 선과 악 경계에 서 있는 인물 같다"며 "뭐가 옳은 길인지 조차 모르고 순간순간에 흔들리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자신이 생존하기 위해 생존의 길을 선택해 왔고, 그 길이 옳지 않은 길이었다는 걸 나로는 삼광빌라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예 모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나로가 삼광빌라는 떠나는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정말 치열하게 살아오고 정신없이 살아오던 본연의 제 모습과 나로의 모습이 겹치면서 어머니를 보고 눈물이 나왔어요. 정말 만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죠."
전성우는 이번 작품에서 진기주(이빛채운 역), 한보름(장서아 역)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췄다. 소감을 묻자 그는 "긍정적이고 밝은 에너지를 가진 배우들이라 정말 즐거웠다"며 "다른 느낌을 가진 두 배우라 항상 새로운 느낌을 받으면서 연기했다. 다른 작품에서 다른 인물로 다시 만나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두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이빛채운은 친구 같은 매력이 있고, 또 한 번 거절당했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마음이 커졌다면, 서아는 측은한 동생 혹은 자신과 닮은 결핍의 모습을 보고 동변상련을 느끼다가 자신을 사랑해주는 진심에 큰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묻자 전성우는 "요르단에서 영화 촬영을 하고 돌아와 남들보다 조금 늦게 첫 촬영을 시작하는 스케줄이었다. 그래서인지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면서도 "옆에서 항상 선배님들이 잘 다독여주고 너무 많이 챙겨주셔서 큰 힘이 됐다"고 털어놨다. 2007년 뮤지컬로 데뷔한 전성우는 드라마 '열혈사제', '60일, 지정생존자', '검사내전'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왔다. 하지만 '오! 삼광빌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인상을 남겼다. 전성우는 최근 달라진 점이 있냐는 질문에 "전보다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이 생기긴 했지만, 체감할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주변에서 그렇다고들 해주시니 '그런가?'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차기 행보에 대해선 " 좋은 작품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신중하게 선택하고 고민해서 찾아뵙겠다"며 "너무 늦지 않게 돌아올 테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 제 모습에 많은 응원 부탁드리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전성우는 '오! 삼광빌라!'에 대해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서 필요했던 한 조각으로 남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인생은 모든 과정들이 쌓이고 쌓여 지금의 내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런 경험의 조각이 분명 더 큰 결과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제게 좋은 경험의 조각으로 남을 것 같아요."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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