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민 "무고한 사람들 휘말려"
"곡 비 안 받은 적 없다"
"안진웅 폭로, 이해하기 어려워"
"곡 비 안 받은 적 없다"
"안진웅 폭로, 이해하기 어려워"
노동 착취 등의 문제로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가수 길, 탱크(안지웅)와 함께 작곡팀으로 활동했던 작곡가 조용민이 탱크의 폭로 내용에 반박했다.
조용민은 1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때 동료 작곡가로써 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길과 같이 매직맨션 팀으로 '깡', '호랑나비', '미친놈', '남자의 정석' 등을 작업한 작곡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용민은 "안진웅(탱크)의 글을 보고 이 사건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돼 이렇게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직맨션은 길을 포함해 총 4명이었고, 그 중 한명이 안진웅이었다"며 "길은 제게 '반짝반짝한 느낌을 잘 내는 친구'라며 수차례 안진웅의 감각에 대해 칭찬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은 정말 바쁜 해였다"며 "정말 잠 잘 시간 없이 바빴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루는 길이 유명 여성듀오의 음원 위에 안진웅에게 멜로디 가이드 녹음을 하고 있으라 했고 안진웅은 장난식으로 녹음을 했고 심지어 녹음 파일에는 욕설까지 녹음이 돼 있었다"며 "나중에 그걸 확인한 길이 '이걸 가수에게 그대로 들려줬으면 어쩔뻔 했냐'며 불같이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조용민은 그럼에도 길이 매직맨션 4인 전원 동일한 비율로 작·편곡 저작권을 분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직맨션 초기에 길이 작곡팀의 연장자인 자신에게 신용카드를 주며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 때까지 밥값을 이것으로 결제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업하면서 먹는 걸로는 메뉴 고르는 것 외 고민해본 적이 없다"며 "제 돈을 쓴 적이 없을 정도로 (길이) 부대 비용은 아끼지 않았다. 제 돈으로 작업실에 필요한 무언가를 사면 늘 비용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조용민은 "곡 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로 받은 적이 없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다"고도 했다. 이어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단지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좀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동료 작곡가로써 글을 쓴다"고 했다.
끝으로 조용민은 안진웅을 향해 "저 또한 음악 작업하면서 길에게 욕도 많이 먹었고 한 번은 제가 화나서 버릇 없는 방법으로 대들어 길이 화나서 집에 가버린 적도 있다"며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오랜 시간을 작업실에 보내서 어찌보면 당연히 싸울 수도, 화해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웅 씨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본인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빛내주길 바란다"며 "다 낫게 되면 마음 편히 술 한 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로듀서 탱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에게 '노동착취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길은 매니저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저를 비롯한 여러 프로듀서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리고 폭언과 폭행을 했으며,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2016년 '쇼미더머니5'를 통해 발표된 '호랑나비'가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길의 매니저로부터 '이거 네가 다 뒤집어 쓰자'는 강요를 받았다",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었으며 그 중 한 명이었던 고(故) 오인혜에게 폭언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탱크는 길을 향해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면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지 마라.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 당신과 연관돼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벌써 3명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탱크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다음은 조용민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길형과 같이 매직맨션 팀으로 비의 '깡',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 '미친놈', 거미앨범의 '남자의 정석', '그만말해', '너와 걸은 거리' 등을 작업한 작곡가 조용민입니다.
원래 공식적인 공간에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거나 저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안진웅의 글을 보고 이 사건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돼 이렇게 글을 씁니다.
본격적인 내용을 작성하기 앞서 제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매직맨션은 길 형을 포함해 총 4명이었고, 그 중 한명이 안진웅이었던건 사실입니다. 길 형은 제게 '반짝반짝한 느낌을 잘 내는 친구'라며 수차례 안진웅의 감각에 대해 칭찬을 하였습니다.
2016년은 정말 바쁜 해였습니다. 쇼미더머니 시즌5에 곡이 안나와서 모두가 전전긍긍이었고 심지어 녹화 당일날에 완성시킨 곡이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으며 비의 깡도 동시에 작업했었고 또 성사는 안되었지만 유명 여성듀오의 곡을 작곡해야 하기에 정말 잠 잘 시간 없이 바빴습니다
하루는 길형이 유명 여성듀오의 음원 위에 안진웅에게 멜로디 가이드 녹음을 하고 있으라 했고 안진웅은 장난식으로 녹음을 했고 심지어 녹음 파일에는 욕설까지 녹음이 돼 있었고 나중에 그걸 확인한 길형이 '이걸 가수에게 그대로 들려줬으면 어쩔뻔 했냐'며 불같이 화를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인 쇼미더머니 5의 곡 중 호랑나비 작업 중에 안진웅은 길형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 어떠한 언질도 없이 모든 짐을 가지고 나갔던 걸로 기억됩니다.(그때는 아마 저 사건이 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마무리는 남아있는 3명이 할 수 밖에 없어 더욱더 바빠서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일할 수 밖에 없었죠. 안진웅은 호랑나비의 곡 중 색소폰의 샘플 몇개를 찾아 놓은 상태였고 그걸 저희가 완성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안진웅도 언급했지만 멜로디, 가사, 포함 모든 것은 안진웅을 제외한 저희가 작업했습니다.
길형과 저작권 협회에 갔을때 저에게 '안진웅에게 저작권을 주는게 맞을까 아닐까'라고 물어봤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멋진 샘플을 찾은것 또한 큰 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심신이 지쳤던 터라 한 켠으로부터 나온 못난 마음에 '아닙니다'라고 장난섞인 듯 이야기하였지만 길형은 '그래도 내 생각엔 공로를 인정해서 주는게 맞는거 같다'해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편곡에 길형,다른 작곡가, 안진웅 그리고 저 이렇게 동일한 비율로 저작권을 분배하였습니다.
매직맨션 초기 사무실을 얻어서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분위기에 길 형은 작곡팀에 가장 연장자인 저에게 신용카드를 주었고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때까지 이걸로 같이 밥 사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그 카드로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때까지 계산하였고 몇일 뒤에 월결제가능하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장부를 적어 먹었습ㄴ디ㅏ. 사무실엔 매달 간식까지 몇 박스씩 구비하였습니다. 작업하면서 먹는 걸로는 메뉴 고르는거 외로는 고민해본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한 사람당 두개씩 시켜먹기도 하여 작곡가들이 살이 많이 쪄서 나중엔 그냥 안먹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길형과 한 작업실에서 작곡가로 있으면서 제 돈을 쓴 적이 없을 정도로 부대 비용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 돈으로 작업실에 필요한 무언가를 사면 늘 비용을 돌려줬습니다.
저와 또 한명의 작곡가를 차에 태워 숨겨져 있는 맛집이나 제 생전에 절대 안가볼만한 식당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프로듀서 자격으로 저와 동료작곡가도 엘에이, 시카고 콘서트에도 데리고 갔으며, 중국에 작업 미팅하러 매니저랑만 갈수도 있는데 저도 데리고 갔고 작곡가로써 많이 보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며 각종 콘서트에도 데리고가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저와 다른 작곡가를 길형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길형이 안입은 옷들(새옷 포함)하여 100리터 쓰레기 봉지크기로 6봉을 주기도 했습ㅁ니다.
그 흔한 국밥 한 그릇 조차 저희 돈 쓴 적 없습니다.
심지어 엘에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데리고 갈때도 모든 비용은 길형이 지불하였고 저는 길형이 늘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료까지 지불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 밥 한끼 산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을 잘 벌고 리더라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비용응 ㄹ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곡 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습니다.그렇다고 길형이 저를 특별히 이뻐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제가 큰형이라 저에겐 좀 엄격한 편이었고 이런 작곡가가 싹싹하고 막내라 그 친구(안진웅)과 자주 농담을 하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형의 큰 실수로 인해 어쩔수 없이 맞닥뜨리게 된 팀 매직맨션의 마지막날, 짐이 빠진 텅빈 작업실 보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일도하고 게임하며 놀기도 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해소하던 정말 행복했던 공간이었고 매직맨션 개설중에 길형이 작곡가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낀 적이 없습니다. 우린 그 공간을 사랑했고 그 공간도 우리를 사랑했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서 멀리서 보고 오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는데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저 또한 길형과 작업하면서 싫을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동료 작곡가들이 미울때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단지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좀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동료 작곡가로써 글을 씁니다.
진웅씨, 저 또한 음악 작업하면서 길형에게 욕도 많이 먹었고 한 번은 제가 화나서 버릇 없는 방법으로 대들어 길형이 화나서 집에 가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오랜 시간을 작업실에 보내서 어찌보면 당연히 싸울 수도, 화해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각자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라 더욱더 그럴테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모든 부분을 완벽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길형이 저보다 대중들에게 유명하긴 하지만 어차피 우리 모두가 같은 불완전한 인간이지 않겠습니까?
편안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부디 치료를 받아 꼭 살아남길 바랍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진웅 씨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본인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빛내주길 바랍니다.
다 낫게 되면 마음 편히 술 한 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조용민은 19일 새벽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때 동료 작곡가로써 둘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이렇게 글을 작성한다"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길과 같이 매직맨션 팀으로 '깡', '호랑나비', '미친놈', '남자의 정석' 등을 작업한 작곡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조용민은 "안진웅(탱크)의 글을 보고 이 사건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돼 이렇게 글을 쓴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매직맨션은 길을 포함해 총 4명이었고, 그 중 한명이 안진웅이었다"며 "길은 제게 '반짝반짝한 느낌을 잘 내는 친구'라며 수차례 안진웅의 감각에 대해 칭찬했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은 정말 바쁜 해였다"며 "정말 잠 잘 시간 없이 바빴다"고 회상했다. 그는 "하루는 길이 유명 여성듀오의 음원 위에 안진웅에게 멜로디 가이드 녹음을 하고 있으라 했고 안진웅은 장난식으로 녹음을 했고 심지어 녹음 파일에는 욕설까지 녹음이 돼 있었다"며 "나중에 그걸 확인한 길이 '이걸 가수에게 그대로 들려줬으면 어쩔뻔 했냐'며 불같이 화를 냈던 기억이 있다"고 털어놨다.
조용민은 그럼에도 길이 매직맨션 4인 전원 동일한 비율로 작·편곡 저작권을 분배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직맨션 초기에 길이 작곡팀의 연장자인 자신에게 신용카드를 주며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 때까지 밥값을 이것으로 결제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작업하면서 먹는 걸로는 메뉴 고르는 것 외 고민해본 적이 없다"며 "제 돈을 쓴 적이 없을 정도로 (길이) 부대 비용은 아끼지 않았다. 제 돈으로 작업실에 필요한 무언가를 사면 늘 비용을 돌려줬다"고 강조했다. 조용민은 "곡 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로 받은 적이 없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다"고도 했다. 이어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단지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좀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동료 작곡가로써 글을 쓴다"고 했다.
끝으로 조용민은 안진웅을 향해 "저 또한 음악 작업하면서 길에게 욕도 많이 먹었고 한 번은 제가 화나서 버릇 없는 방법으로 대들어 길이 화나서 집에 가버린 적도 있다"며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오랜 시간을 작업실에 보내서 어찌보면 당연히 싸울 수도, 화해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진웅 씨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본인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빛내주길 바란다"며 "다 낫게 되면 마음 편히 술 한 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로듀서 탱크는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길에게 '노동착취와 언어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길은 매니저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 "저를 비롯한 여러 프로듀서들을 계약서 없이 노예처럼 부리고 폭언과 폭행을 했으며, 노동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았다", "2016년 '쇼미더머니5'를 통해 발표된 '호랑나비'가 고소를 당할 위기에 처하자 길의 매니저로부터 '이거 네가 다 뒤집어 쓰자'는 강요를 받았다", "4명의 여자친구를 동시에 사귀었으며 그 중 한 명이었던 고(故) 오인혜에게 폭언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쳤다.
탱크는 길을 향해 "양심이 있으면 그런 식으로 불쌍한 척하면서 국민들을 속이려고 하지 마라. 행동에 대해 사과하라. 당신과 연관돼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이 벌써 3명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재 탱크의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다음은 조용민의 인스타그램 게시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저는 길형과 같이 매직맨션 팀으로 비의 '깡', 쇼미더머니5의 '호랑나비', '미친놈', 거미앨범의 '남자의 정석', '그만말해', '너와 걸은 거리' 등을 작업한 작곡가 조용민입니다.
원래 공식적인 공간에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거나 저를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안진웅의 글을 보고 이 사건에 무고한 많은 사람들이 휘말리게 되고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을까 걱정돼 이렇게 글을 씁니다.
본격적인 내용을 작성하기 앞서 제가 모르는 내용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매직맨션은 길 형을 포함해 총 4명이었고, 그 중 한명이 안진웅이었던건 사실입니다. 길 형은 제게 '반짝반짝한 느낌을 잘 내는 친구'라며 수차례 안진웅의 감각에 대해 칭찬을 하였습니다.
2016년은 정말 바쁜 해였습니다. 쇼미더머니 시즌5에 곡이 안나와서 모두가 전전긍긍이었고 심지어 녹화 당일날에 완성시킨 곡이 있을 정도로 정신이 없었으며 비의 깡도 동시에 작업했었고 또 성사는 안되었지만 유명 여성듀오의 곡을 작곡해야 하기에 정말 잠 잘 시간 없이 바빴습니다
하루는 길형이 유명 여성듀오의 음원 위에 안진웅에게 멜로디 가이드 녹음을 하고 있으라 했고 안진웅은 장난식으로 녹음을 했고 심지어 녹음 파일에는 욕설까지 녹음이 돼 있었고 나중에 그걸 확인한 길형이 '이걸 가수에게 그대로 들려줬으면 어쩔뻔 했냐'며 불같이 화를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몇일 뒤인 쇼미더머니 5의 곡 중 호랑나비 작업 중에 안진웅은 길형에게 그리고 동료들에게 어떠한 언질도 없이 모든 짐을 가지고 나갔던 걸로 기억됩니다.(그때는 아마 저 사건이 시발점이 되지 않았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당연히 모든 마무리는 남아있는 3명이 할 수 밖에 없어 더욱더 바빠서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일할 수 밖에 없었죠. 안진웅은 호랑나비의 곡 중 색소폰의 샘플 몇개를 찾아 놓은 상태였고 그걸 저희가 완성을 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안진웅도 언급했지만 멜로디, 가사, 포함 모든 것은 안진웅을 제외한 저희가 작업했습니다.
길형과 저작권 협회에 갔을때 저에게 '안진웅에게 저작권을 주는게 맞을까 아닐까'라고 물어봤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멋진 샘플을 찾은것 또한 큰 공이라고 생각하지만 심신이 지쳤던 터라 한 켠으로부터 나온 못난 마음에 '아닙니다'라고 장난섞인 듯 이야기하였지만 길형은 '그래도 내 생각엔 공로를 인정해서 주는게 맞는거 같다'해서 좀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작,편곡에 길형,다른 작곡가, 안진웅 그리고 저 이렇게 동일한 비율로 저작권을 분배하였습니다.
매직맨션 초기 사무실을 얻어서 정리가 안되어 어수선한 분위기에 길 형은 작곡팀에 가장 연장자인 저에게 신용카드를 주었고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때까지 이걸로 같이 밥 사 먹으라고 주었습니다. 그 카드로 월 결제할 식당을 찾을때까지 계산하였고 몇일 뒤에 월결제가능하고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장부를 적어 먹었습ㄴ디ㅏ. 사무실엔 매달 간식까지 몇 박스씩 구비하였습니다. 작업하면서 먹는 걸로는 메뉴 고르는거 외로는 고민해본적이 없을 정도입니다. 심지어 한 사람당 두개씩 시켜먹기도 하여 작곡가들이 살이 많이 쪄서 나중엔 그냥 안먹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길형과 한 작업실에서 작곡가로 있으면서 제 돈을 쓴 적이 없을 정도로 부대 비용은 아끼지 않았습니다. 제 돈으로 작업실에 필요한 무언가를 사면 늘 비용을 돌려줬습니다.
저와 또 한명의 작곡가를 차에 태워 숨겨져 있는 맛집이나 제 생전에 절대 안가볼만한 식당을 데리고 가기도 했습니다. 쇼미더머니가 끝나고 프로듀서 자격으로 저와 동료작곡가도 엘에이, 시카고 콘서트에도 데리고 갔으며, 중국에 작업 미팅하러 매니저랑만 갈수도 있는데 저도 데리고 갔고 작곡가로써 많이 보고 영감을 얻어야 한다며 각종 콘서트에도 데리고가서 보여줬습니다. 그리고 저와 다른 작곡가를 길형네 집으로 데리고 가서 길형이 안입은 옷들(새옷 포함)하여 100리터 쓰레기 봉지크기로 6봉을 주기도 했습ㅁ니다.
그 흔한 국밥 한 그릇 조차 저희 돈 쓴 적 없습니다.
심지어 엘에이에 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를 데리고 갈때도 모든 비용은 길형이 지불하였고 저는 길형이 늘 모든 비용을 지불하고 유니버셜 스튜디오 입장료까지 지불하는게 너무 미안하고 감사해서 밥 한끼 산 기억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돈을 잘 벌고 리더라해서 그 사람이 무조건 비용응 ㄹ지불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서 더 미안한 마음이 있었습니다.
저는 곡 비를 안 받은 적도 없으며 저작권을 부당한 비율로 받은 적이 없습니다. 모두 똑같이 나눠 받았습니다.그렇다고 길형이 저를 특별히 이뻐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제가 큰형이라 저에겐 좀 엄격한 편이었고 이런 작곡가가 싹싹하고 막내라 그 친구(안진웅)과 자주 농담을 하며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모두가 알고 있는 형의 큰 실수로 인해 어쩔수 없이 맞닥뜨리게 된 팀 매직맨션의 마지막날, 짐이 빠진 텅빈 작업실 보면서 한참을 울었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같이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일도하고 게임하며 놀기도 하며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해소하던 정말 행복했던 공간이었고 매직맨션 개설중에 길형이 작곡가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낀 적이 없습니다. 우린 그 공간을 사랑했고 그 공간도 우리를 사랑했다는 느낌을 받았었죠. 가끔 생각날 때 찾아가서 멀리서 보고 오곤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는데 이유가 필요하겠습니까?
저 또한 길형과 작업하면서 싫을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었습니다. 다른 동료 작곡가들이 미울때도 있었고요. 마찬가지로 안진웅이 길이라는 사람을 어떠한 이유로든 혹은 이유가 굳이 없더라도 싫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단지 제 입장에선 이해하기 좀 어려운 내용도 있고, 그로인해 파생된 억울함을 벗기기에는 몇 배가 되는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서로에게 상처는 지워지지 않음을 너무나 잘 알기에 이렇게 동료 작곡가로써 글을 씁니다.
진웅씨, 저 또한 음악 작업하면서 길형에게 욕도 많이 먹었고 한 번은 제가 화나서 버릇 없는 방법으로 대들어 길형이 화나서 집에 가버린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기 때문에 같이 오랜 시간을 작업실에 보내서 어찌보면 당연히 싸울 수도, 화해할 수도 있는 거라 생각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각자 개성이 강한 아티스트라 더욱더 그럴테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한 사람의 모든 부분을 완벽히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물론 길형이 저보다 대중들에게 유명하긴 하지만 어차피 우리 모두가 같은 불완전한 인간이지 않겠습니까?
편안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부디 치료를 받아 꼭 살아남길 바랍니다. 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진웅 씨가 가지고 있는 재능으로 본인과 세상의 어두운 부분을 빛내주길 바랍니다.
다 낫게 되면 마음 편히 술 한 잔 기울일 날을 기약하겠습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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