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 /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배우 이제훈이 영화 '도굴'에서 '노래방 퍼포먼스' 장면의 상의 탈의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도굴'에 출연한 이제훈을 만났다. 이제훈은 남다른 촉과 직감을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 역을 맡았다.

'도굴'에서 노래방 장면은 위기에 처한 주인공들이 기지를 발휘하는 대목이다. 주인공들이 경찰을 따돌리기 위해 노래방에서 신나게 춤추고 노래 부르는 척 위장한다. 이제훈은 "원래 시나리오에 있었던 노래는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였다. 너무 올드하고 끈적끈적한 거 아닌가 해서 좀 더 발랄하고 귀여운 노래를 생각해보다가 아이돌 노래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저 뿐만 아니라 선배님들이 희생하면서 재밌게 촬영한 거다. 그렇게 담길 줄은 몰랐는데 감독님이 슛 들어가기 전에 (제게 상의 탈의를) 제안하시더라. 저는 보는 분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괜찮겠냐'고 걱정했다"면서 "수사하러 들어온 경찰을 당황스럽게 하고 빨리 내쫓아야 하기에 과감하게 민소매를 벗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들어가기 전에 팔굽혀펴기를 열심히 했다. 관객들이 재미있어 하는 포인트가 됐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시사회 후 이 장면은 상의 탈의한 이제훈의 탄탄한 복근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제훈은 "보시기에 괜찮았나 보다"며 쑥스러워 했다. 이어 "이번 이후의 작품에서 더 이야기할 게 많을 것 같다"며 "불법 격투를 하는 선수 역할이라 제대로 일 것 같다"고 예고했다. 또한 "제가 보이는 직업을 갖고 있다보니 운동을 계속 하면서 몸매를 유지하고 관리한다. 갑작스런 결정에 당황하긴 했지만 재밌길 바라서 그런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즉흥적 제안에 수락했다는 건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 아니냐고 묻자 "부족하지만 관능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신은 아니고 낄낄대게 하는 장면이니 재밌게 봐주면 좋겠다는 측면에서 했다. 할 때는 부끄러워했다"며 웃었다.

'도굴'은 타고난 천재 도굴꾼 강동구가 전국의 전문가들과 함께 땅 속에 숨어있는 유물을 파헤치며 짜릿한 판을 벌이는 범죄오락 영화. 오는 11월 4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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