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광풍이다. 파죽지세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이하 ‘미스터트롯’)의 기세가 하늘을 뚫고 올라가 우주까지 치솟을 정도다.

지난 6일 방송된 ‘미스터트롯’은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한 번 경신하며 신기록 질주를 이어갔다. 이날 6회 방송분은 전체 시청률 27.5%,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549시청률은 8.1%(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까지 오르며 6주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깨부쉈다.

‘미스터트롯’은 전주인 지난 1월 30일 5회 방송분이 이미 종편 프로그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JTBC 드라마 ‘스카이캐슬’의 종전 기록인 23.8%를 넘어 전체 시청률 25.7%(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전국 기준), 2049 시청률은 7.6%, 순간 최고 시청률은 26.3%(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구 수도권 기준)을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다. 지난 1월 29일 CJ ENM이 발표한 1월 4주차(1월 20일~26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서 드라마·비드라마 포함 종합 순위 1위에 올랐다. 케이블TV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인 홈초이스가 전국 케이블TV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 한 1월 4주차 영화·방송 VOD순위에서 역시 4주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미스터트롯’을 꺾을 이는 ‘미스터트롯’뿐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지난 6일 방송에서는 2라운드 데스매치 결과, 3라운드 진출자 20명이 가려졌다. 영탁은 데스매치에서 ‘진(眞)’에 뽑혔고 큰절을 하며 시청자의 응원에 화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도 거론되던 장민호는 김호중과의 대결에서 졌지만 방청객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받아 3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폭발적인 고음을 자랑하는 김경민과 묵직한 저음이 매력적인 신성은 15살 나이차를 뛰어넘은 맞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김경민은 스무살 나이가 믿기지 않을 만큼 노련한 모습으로 ‘가지마’를 열창해 신성을 이기고 다음 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국민 연하남 옥진욱과 아이돌부 막내 황윤성, 동갑내기 두 훈남의 대결에서는 황윤성은 ‘자옥아’로 9대 2의 압승을 거뒀다. 아이돌 출신 이도진과 판소리 트로트 최강자 강태관은 사뭇 다른 분위기의 무대로 각자의 매력을 펼쳐냈다. 치열한 대결 끝에 강태관이 8개의 하트를 차지하며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이날 방송에서 조각 외모의 로맨틱 가이 노지훈의 무대는 특히 눈길을 끌었다.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외롭게 어린 시절을 보낸 노지훈은 기꺼이 자신의 가족이 돼준 아내를 향한 고마움을 담아 ‘당신’이란 노래를 택했다. 그의 진정성이 느껴지는 혼신의 열창은 짙은 여운을 안겼다. 결국 노지훈은 김수찬을 7대 4로 꺾고 승자가 됐다. 노지훈은 자신의 SNS에 “응원해주신 많은 이들에게 감사드린다. 사실 ‘당신’이라는 곡은 제가 늘 하고 싶었던 이야기고, 노래였기에 꼭 들려드리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를 마친 뒤에 내가 노래를 부른 순간이 생각나지 않을 만큼 긴장되고 떨렸다”면서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후련함 역시 컸다. 김수찬의 무대를 보는 내내 좋은 무대라는 생각이 들었고, 김수찬과 함께한 그 순간 자체가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이날 데스매치 라운드에서 이겨 3라운드에 진출한 참가자는 김경민, 황윤성, 강태관, 노지훈, 이찬원, 고재근 등 15명이다. 이외에 마스터들의 심도 깊은 회의를 통해 한 번 기회를 얻은 참가자는 류지광, 김수찬, 남승민, 안성훈 등 4명이다. 장민호는 방청객 400여 명의 투표에서 가장 많은 표를 받아 3라운드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 방송 캡처
시즌1인 ‘미스트롯’은 방송가에서 경시하던 트로트를 주류로 끌어올렸다. 노년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희박했던 방송계에서 ‘미스트롯’은 환영 받을 수밖에 없었다. ‘어른들의 프로듀스’로 불릴 만큼 화제를 낳았고 송가인, 정미애, 홍자, 숙행 등을 톱스타 자리에 올려놨다.

트로트가 어르신들만 찾는 장르라는 인식도 바뀌었다. 최근에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부터 20~30대 젊은층, 중장년층까지 모두가 신나고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장르라고 인식되고 있다. 또한 트로트에 대한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라는 측면에서 대중들이 접근하게 됐다.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 무너진 것이다.

공연계와 방송계를 종횡무진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시즌1 참가자들의 활약도 ‘미스터트롯’의 인기에 힘을 싣는다. 이들의 강력한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뿐만 아니라 트로트계 전체를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스터트롯’은 볼거리 면에서도 시즌1보다 풍성해졌다. ‘미스터트롯’에는 아마추어가 거의 없다. 아마추어라고 하더라도 이미 프로를 뛰어넘는 노래 실력과 무대 매너를 갖추고 있다. 현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들도 대거 참가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미스터트롯’ 참가자들의 스토리텔링도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기상천외한 재주는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홀리고 각자가 가진 간절한 사연은 시청자를 눈물 짓게 만든다. 참가자들의 호기로운 면모는 ‘미스터트롯’을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고 있다. 최근 진행된 ‘1대 1 데스매치’에서 참가자들은 우승후보로 꼽히는 이를 지목해 당당히 정면승부를 벌이기도 하고, 현실에서는 둘도 없는 절친한 사이면서도 무대 위에서는 치열한 경합으로 긴장감을 치솟게 한다. 그러면서 무대 아래에서는 다정하고 끈끈한 사이를 자랑하고 서로를 진심으로 응원하며 시청자들을 흐뭇하게 한다.

시청자들을 황홀하게 할 ‘미스터트롯’의 신명나는 무대와 참가자들의 불꽃 튀는 경쟁은 또 다시 이어진다. 매회 따뜻한 감동과 대이변의 충격을 선사하는 ‘미스터트롯’. 그 인기가 어디까지 치솟게 될지 궁금해진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