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올해 OCN 첫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가 베일을 벗었다. 장혁, 최수영, 진서연을 비롯한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향연으로 70분을 꽉 채웠다.
지난 1일 방송된 ‘본 대로 말하라’에서는 차수영(최수영 분) 순경, 광수대 황하영(진서연 분) 팀장, 오현재(장혁 분) 프로파일러가 5년 전 죽은 연쇄살인마 ‘그 놈’을 떠올리게 하는 토막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았다.
2000년,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어린 차수영은 엄마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비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충격적인 상황에 경황이 없었을텐데도 찰나의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해 형사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때 알게 됐다. 자신이 본대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을.
20년 후, 시골 지구대 순경으로 근무하던 차수영은 신고전화를 받고 홀로 농수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엔 의문의 캐리어가 놓여져 있었다. 차수영은 주변에 CCTV가 없고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비에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직접 캐리어를 살피려고 했다.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걸 알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현장을 훼손하고 말았다. 차수영은 기겁했다. 캐리어 밖으로 토막난 시체가 튀어 나왔다.
다음날 오전 광수대 황하영 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차수영에 의해 현장이 훼손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차수영이 넘어질 때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찍어놨던 현장 사진도 볼 수 없었다. 특히 황하영 팀장은 시체의 입 안에서 박하사탕이 발견 됐다는 사실을 알고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5년 전 죽은줄로만 알았던 연쇄살인마 ‘그 놈’이 나타났을까 싶었다. 황하영 팀장은 현장을 훼손한 차수영에게 다가가 “너 뭐하는 새끼야. 수사의 기본이 현장 보존인 거 몰라?”라며 어깨를 짓눌렀고, XX새끼라며 거칠게 욕을 하고 돌아섰다.
이후 경찰 서장, 황하영 팀장 등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자리에 우연히 함께하게 된 차수영은 현장 상황을 기억할 수 있다며 캐리어의 각도, 캐리어 밖으로 나온 시체의 손가락 위치, 발자국, 주변에 널린 물건들을 이야기 했다. 황하영 팀장 등은 너무 생생한 설명 탓에 오히려 의심했지만 잠시 후 복구 된 휴대폰 사진과 100% 일치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하영은 차수영의 능력을 눈여겨 보고 그를 광수대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차수영에게 한 번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픽처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황하영은 “광수대에 지원했었다며? 네가 본 것을 잘 이야기 하면 광수대로 전입할 수도 있다”면서 차수영을 한 남자에게 보냈다. 남자는 차수영을 시험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결국 “기억이라는게 신빙성이 없다.주관적이다. 너는 일종의 강박증 같은 과잉 기억 증후군이다. 어렸을 때 겪은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고,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론 별 거 아닐 것이다. 자존감은 낮고 의지는 약하고, 연애 경험 없고”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분노한 차수영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느냐. 당신은 건방지고 무례하고 안하무인하다. 주변에 친구, 애인, 가족이 없어서 이렇게 고독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응수했다. 오현재는 “가봐라. 너 할 일 다 끝났다. 더는 볼 일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차수영은 ‘전입은 개뿔’이라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한 남자가 자신이 토막 살인 사건 진범 ‘그 놈’이라며 자수했다. 하지만 황하영 팀장은 ‘그 놈’을 모방할 뿐 진짜 ‘그 놈’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그 사이 차수영은 자신이 만난 남자가 5년 전 ‘그 놈’이 죽었을 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약혼녀를 잃고 큰 부상까지 입은 오현재는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하영 팀장과만 내통하며 수사를 돕고 살았다.
차수영은 다시 한 번 오현재를 찾아갔다. 앞서 사건 감식 현장에서 구경꾼들 뒤로 의문의 택시 한 대를 본 걸 기억했기 때문이다. 차수영은 오현재의 집 인터폰으로 그 날 본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잠시 뒤 문이 열렸고 차수영과 오현재는 재회했다.
‘본 대로 말하라’는 모든 것을 잃은 천재 프로파일러와 한 번 본 것은 그대로 기억하는 능력을 가진 형사가 죽은 줄 알았던 연쇄 살인마를 추적하는 스릴러물이다.
드라마 ‘보이스1’, ‘손 the guest’ 등 OCN의 여러 히트작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아 기획 및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또한 ‘보이스1’을 공동 연출한 김상훈 감독과 영화 ‘차형사’의 고영재 작가, 신예 한기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픽처링 능력을 가진 순경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광수대 팀장,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천재 프로파일러 등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과 쫄깃한 전개, OCN 특유의 영화같은 영상미, 그리고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첫 회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보이스1’ 이후 3년 만에 OCN 장르물에 돌아온 장혁은 전동 휠체어에 앉아, 표정과 목소리 연기만으로 극에 힘을 실었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은 그간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쌓아온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차수영 순경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독전’을 통해 최고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진서연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연 배우들은 물론 음문석, 장현성, 류승수 등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본 대로 말하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지난 1일 방송된 ‘본 대로 말하라’에서는 차수영(최수영 분) 순경, 광수대 황하영(진서연 분) 팀장, 오현재(장혁 분) 프로파일러가 5년 전 죽은 연쇄살인마 ‘그 놈’을 떠올리게 하는 토막 살인 사건의 진실을 쫓았다.
2000년, 장대비가 쏟아지던 어느 날 어린 차수영은 엄마가 차에 치여 사망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비 때문에 시야가 가려져 있었고, 충격적인 상황에 경황이 없었을텐데도 찰나의 순간을 정확하게 기억해 형사에게 생생하게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그때 알게 됐다. 자신이 본대로 모든 것을 기억한다는 것을.
20년 후, 시골 지구대 순경으로 근무하던 차수영은 신고전화를 받고 홀로 농수로 현장으로 출동했다. 현장엔 의문의 캐리어가 놓여져 있었다. 차수영은 주변에 CCTV가 없고 감식반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 비에 떠내려갈 것을 우려해 직접 캐리어를 살피려고 했다. 함부로 만지면 안 된다는 걸 알고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었지만, 빗물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현장을 훼손하고 말았다. 차수영은 기겁했다. 캐리어 밖으로 토막난 시체가 튀어 나왔다.
다음날 오전 광수대 황하영 팀장이 현장에 도착했다. 현장을 최초로 발견한 차수영에 의해 현장이 훼손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차수영이 넘어질 때 스마트폰이 고장나서 찍어놨던 현장 사진도 볼 수 없었다. 특히 황하영 팀장은 시체의 입 안에서 박하사탕이 발견 됐다는 사실을 알고 심상치 않은 표정을 지었다. 5년 전 죽은줄로만 알았던 연쇄살인마 ‘그 놈’이 나타났을까 싶었다. 황하영 팀장은 현장을 훼손한 차수영에게 다가가 “너 뭐하는 새끼야. 수사의 기본이 현장 보존인 거 몰라?”라며 어깨를 짓눌렀고, XX새끼라며 거칠게 욕을 하고 돌아섰다.
이후 경찰 서장, 황하영 팀장 등이 사건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자리에 우연히 함께하게 된 차수영은 현장 상황을 기억할 수 있다며 캐리어의 각도, 캐리어 밖으로 나온 시체의 손가락 위치, 발자국, 주변에 널린 물건들을 이야기 했다. 황하영 팀장 등은 너무 생생한 설명 탓에 오히려 의심했지만 잠시 후 복구 된 휴대폰 사진과 100% 일치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황하영은 차수영의 능력을 눈여겨 보고 그를 광수대로 불러 들였다. 그리고 차수영에게 한 번 본 것을 사진처럼 기억해내는 픽처링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황하영은 “광수대에 지원했었다며? 네가 본 것을 잘 이야기 하면 광수대로 전입할 수도 있다”면서 차수영을 한 남자에게 보냈다. 남자는 차수영을 시험하기 위해 여러 질문을 던졌지만 결국 “기억이라는게 신빙성이 없다.주관적이다. 너는 일종의 강박증 같은 과잉 기억 증후군이다. 어렸을 때 겪은 일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고, 뭔가 사연이 있을 것 같은데 실제론 별 거 아닐 것이다. 자존감은 낮고 의지는 약하고, 연애 경험 없고”라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분노한 차수영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러느냐. 당신은 건방지고 무례하고 안하무인하다. 주변에 친구, 애인, 가족이 없어서 이렇게 고독사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응수했다. 오현재는 “가봐라. 너 할 일 다 끝났다. 더는 볼 일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차수영은 ‘전입은 개뿔’이라고 생각하며 씁쓸하게 돌아섰다.
이런 가운데 한 남자가 자신이 토막 살인 사건 진범 ‘그 놈’이라며 자수했다. 하지만 황하영 팀장은 ‘그 놈’을 모방할 뿐 진짜 ‘그 놈’이 아니라는 걸 직감했다.
그 사이 차수영은 자신이 만난 남자가 5년 전 ‘그 놈’이 죽었을 때 소리소문 없이 사라진 천재 프로파일러 오현재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 약혼녀를 잃고 큰 부상까지 입은 오현재는 전동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은둔 생활을 하고 있었다. 황하영 팀장과만 내통하며 수사를 돕고 살았다.
차수영은 다시 한 번 오현재를 찾아갔다. 앞서 사건 감식 현장에서 구경꾼들 뒤로 의문의 택시 한 대를 본 걸 기억했기 때문이다. 차수영은 오현재의 집 인터폰으로 그 날 본 상황을 자세하게 이야기했다. 잠시 뒤 문이 열렸고 차수영과 오현재는 재회했다.
드라마 ‘보이스1’, ‘손 the guest’ 등 OCN의 여러 히트작을 연출한 김홍선 감독이 크리에이터를 맡아 기획 및 제작 전반에 참여했다. 또한 ‘보이스1’을 공동 연출한 김상훈 감독과 영화 ‘차형사’의 고영재 작가, 신예 한기현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픽처링 능력을 가진 순경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광수대 팀장,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천재 프로파일러 등 신선한 캐릭터의 등장과 쫄깃한 전개, OCN 특유의 영화같은 영상미, 그리고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로 첫 회부터 몰입도를 높였다.
‘보이스1’ 이후 3년 만에 OCN 장르물에 돌아온 장혁은 전동 휠체어에 앉아, 표정과 목소리 연기만으로 극에 힘을 실었다. 걸그룹 소녀시대 출신 최수영은 그간 안방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쌓아온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차수영 순경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영화 ‘독전’을 통해 최고의 신스틸러로 떠오른 진서연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주연 배우들은 물론 음문석, 장현성, 류승수 등도 개성 넘치는 연기로 재미를 더했다.
‘본 대로 말하라’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