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KBS2 수목드라마 ‘포레스트’가 피톤치드 로맨스의 서막을 알렸다. ‘포레스트’는 어릴 적 아픈 기억으로 상처가 있는 두 남녀가 숲에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며 사랑하게 되는 이야기를 담는 로맨스 드라마다. 로맨스 코미디 장르 강자 조보아와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해진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박해진-조보아의 조합, 국내 최초 숲속 로맨스로 시청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포레스트’는 첫 회부터 주인공들의 이야기, 인물 간의 인연 등을 빠르게 풀어나가며 속도감 있는 전개로 시선을 끌었다.
지난 29일 첫 방송된 ‘포레스트’는 강산혁(박해진 분)과 정영재(조보아 분)의 이상한 첫 만남으로 시작됐다.
M&A계 스타 강산혁은 기업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다 손이 불에 타는 듯한 환상통으로 병원으로 실려왔다. 치료를 받던 중 사라진 그가 찾은 곳은 병원 내 카페. 강산혁은 정영재가 주문한 커피를 들고 창가로 향했고, 정영재는 자신의 커피 도둑에게 다가가 “그 커피 제 거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강산혁은 “그냥 커피 나 주면 안 되나. 커피가 꼭 필요한데 돈이 없다”고 부탁했다. 정영재는 환자복 차림과 짝이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강산혁을 훑은 뒤 “외과 정영재다. 나중에 커피값 놓고 가라. 공짜로 주는 거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강산혁을 찾았다. 정영재는 동료 의사에게 강산혁이 환각 증세를 보이고 있느냐고 물었고, 동료는 “병원장님이 당부한 VIP다. 미다졸람(수면마취제의 일종)에 취해서 저렇다. 손에 놔달라고 해서 놔줬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때 강산혁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손에 불이 붙었다. 꺼달라”고 절규했다.
정영재는 멀쩡해진 강산혁과 다시 만났다. 커피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던 정영재는 실수로 커피에 손가락을 넣었다. 정영재는 뜨거움에 놀랐지만, 강산혁은 “더럽다”며 성질을 냈다. 분노한 정영재는 일부러 손을 더 넣었고 강산혁은 “사람이 되긴 어려워도 하수구 날벌레는 되지 말자”며 커피를 버리고 떠났다.
강산혁은 자신의 환상통이 정신적인 문제라며 상담과 근본적인 원인 치료를 권유하는 의사에게 “나는 나약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상담을 거부했다. 병원을 나서던 강산혁은 자신이 수면마취에 취한 사이 실수를 했다는 것과 정영재에게 커피를 빚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정영재의 이름으로 의료진들에게 커피를 돌린 강산혁은 정영재에게 자신이 환각에 빠진 사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물었다. 정영재는 “커피에다 나뭇가지를 통과한 햇빛을 받았다. 그리고 그걸 마셨다. 무의식적인 행동 치고는 굉장히 선명하고 특이했다”고 말해줬다. 강산혁은 자신의 표정이 어땠는지 궁금해했고 정영재는 “아이 같았다. 행복하게 웃는 아이”라고 대답했다.
정영재는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와 아들을 수술했다. 그는 수술 중 아버지가 아이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마친 후 아버지는 의식을 찾고 회복 중인 아들의 목을 졸랐다. 그 모습을 목격한 정영재는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정영재의 기억 속 아버지는 차를 타고 함께 가다 “아빠가 미안해”라고 외치며 강으로 돌진했고 정영재는 물속에서 괴로워하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정영재는 과거에서 깨어난 후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아버지 환자를 기절시켰다.
이 일로 정영재는 징계위원회에 불려갔다. 징계위원회를 통해 정영재가 아주 오랫동안 공황장애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영재는 “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아이를 죽일 권리가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한 행동에 분노했다. 응급상황에 의사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됐다. 명백한 과실이고 과잉대응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정영재는 해고되는 대신 강원명성병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차를 타고 미령 숲으로 들어갔고, 산의 고요함에 여유를 찾았다.
마침 강산혁도 미령 숲에 있었다. 그는 이전에 태성그룹 때문에 자신의 인수합병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산혁은 태성그룹이 미령 숲에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해 숲을 소유한 나성개발을 인수하려는 것임을 파악했다. 그는 숲이 곧 돈이라는 것을 판단하고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숲에 온 상황이었다. 우연히 숲에서 재회한 두 사람을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
◆’로코 요정’ 조보아♥’로코 초보’ 박해진+속도감 있는 전개
박해진은 JTBC 드라마 ‘맨투맨'(2017)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포레스트’를 선택했다. ‘포레스트’는 박해진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기도 해 수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해진이 맡은 강산혁은 냉철한 완벽주의자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도 갖춘 반전 매력이 있는 남자. 박해진은 첫 회에서 강산혁의 냉철함은 물론 솔직하고 귀여운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여러 매력을 선사했다. 완벽주의자 콘셉트로 무표정함을 유지했지만 의외의 장면에서 귀여운 표정과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강산혁 캐릭터가 보여줄 매력들에 기대감을 높였다.
‘복수가 돌아왔다’ ‘사랑의 온도’ ‘잉여공주’ 등 다양한 로코 드라마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 조보아. 특유의 생기발랄함과 사랑스러움은 ‘포레스트’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앞선 드라마와 다른 게 있다면 밝음 속에 감춰진 트라우마였다. 조보아가 연기하는 정영재는 씩씩하지만 어릴 적 아픈 기억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외과의사다. 조보아는 정영재의 거침없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떠오른 기억들로 두려움에 떨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연출자인 오종록 감독의 말처럼 조보아의 로코 스펙트럼은 넓었고, 조보아의 다양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로코 장인과 로코 초보가 만났지만, 드라마는 어색함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로 60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했다.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이기에 본격적인 로맨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악연으로 시작한 만남이 우연이 되고 인연이 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포레스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지난 29일 첫 방송된 ‘포레스트’는 강산혁(박해진 분)과 정영재(조보아 분)의 이상한 첫 만남으로 시작됐다.
M&A계 스타 강산혁은 기업의 인수합병 계약을 체결하다 손이 불에 타는 듯한 환상통으로 병원으로 실려왔다. 치료를 받던 중 사라진 그가 찾은 곳은 병원 내 카페. 강산혁은 정영재가 주문한 커피를 들고 창가로 향했고, 정영재는 자신의 커피 도둑에게 다가가 “그 커피 제 거 같은데요”라고 말했다. 강산혁은 “그냥 커피 나 주면 안 되나. 커피가 꼭 필요한데 돈이 없다”고 부탁했다. 정영재는 환자복 차림과 짝이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강산혁을 훑은 뒤 “외과 정영재다. 나중에 커피값 놓고 가라. 공짜로 주는 거 싫어한다”고 말했다.
그때 의사와 간호사들이 강산혁을 찾았다. 정영재는 동료 의사에게 강산혁이 환각 증세를 보이고 있느냐고 물었고, 동료는 “병원장님이 당부한 VIP다. 미다졸람(수면마취제의 일종)에 취해서 저렇다. 손에 놔달라고 해서 놔줬는데 갑자기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그때 강산혁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손에 불이 붙었다. 꺼달라”고 절규했다.
정영재는 멀쩡해진 강산혁과 다시 만났다. 커피를 가지고 티격태격하던 정영재는 실수로 커피에 손가락을 넣었다. 정영재는 뜨거움에 놀랐지만, 강산혁은 “더럽다”며 성질을 냈다. 분노한 정영재는 일부러 손을 더 넣었고 강산혁은 “사람이 되긴 어려워도 하수구 날벌레는 되지 말자”며 커피를 버리고 떠났다.
정영재의 이름으로 의료진들에게 커피를 돌린 강산혁은 정영재에게 자신이 환각에 빠진 사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 물었다. 정영재는 “커피에다 나뭇가지를 통과한 햇빛을 받았다. 그리고 그걸 마셨다. 무의식적인 행동 치고는 굉장히 선명하고 특이했다”고 말해줬다. 강산혁은 자신의 표정이 어땠는지 궁금해했고 정영재는 “아이 같았다. 행복하게 웃는 아이”라고 대답했다.
정영재는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아버지와 아들을 수술했다. 그는 수술 중 아버지가 아이와 동반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술을 마친 후 아버지는 의식을 찾고 회복 중인 아들의 목을 졸랐다. 그 모습을 목격한 정영재는 자신의 어릴 적 기억을 떠올렸다. 정영재의 기억 속 아버지는 차를 타고 함께 가다 “아빠가 미안해”라고 외치며 강으로 돌진했고 정영재는 물속에서 괴로워하다 가까스로 구조됐다. 정영재는 과거에서 깨어난 후 자동제세동기를 이용해 아버지 환자를 기절시켰다.
이 일로 정영재는 징계위원회에 불려갔다. 징계위원회를 통해 정영재가 아주 오랫동안 공황장애 약을 복용 중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영재는 “제 감정을 조절하지 못했다. 아이를 죽일 권리가 부모에게 있다고 생각한 행동에 분노했다. 응급상황에 의사의 사적인 감정이 개입됐다. 명백한 과실이고 과잉대응이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정영재는 해고되는 대신 강원명성병원으로 발령을 받았다. 그는 차를 타고 미령 숲으로 들어갔고, 산의 고요함에 여유를 찾았다.
마침 강산혁도 미령 숲에 있었다. 그는 이전에 태성그룹 때문에 자신의 인수합병 계획에 문제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산혁은 태성그룹이 미령 숲에 복합리조트를 짓기 위해 숲을 소유한 나성개발을 인수하려는 것임을 파악했다. 그는 숲이 곧 돈이라는 것을 판단하고 직접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숲에 온 상황이었다. 우연히 숲에서 재회한 두 사람을 깜짝 놀라 서로를 바라봤다.
◆’로코 요정’ 조보아♥’로코 초보’ 박해진+속도감 있는 전개
박해진은 JTBC 드라마 ‘맨투맨'(2017) 이후 3년 만에 드라마 복귀작으로 ‘포레스트’를 선택했다. ‘포레스트’는 박해진의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이기도 해 수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박해진이 맡은 강산혁은 냉철한 완벽주의자이지만 인간적인 면모도 갖춘 반전 매력이 있는 남자. 박해진은 첫 회에서 강산혁의 냉철함은 물론 솔직하고 귀여운 모습까지 보여주면서 여러 매력을 선사했다. 완벽주의자 콘셉트로 무표정함을 유지했지만 의외의 장면에서 귀여운 표정과 짓궂은 표정을 지으며 앞으로 강산혁 캐릭터가 보여줄 매력들에 기대감을 높였다.
‘복수가 돌아왔다’ ‘사랑의 온도’ ‘잉여공주’ 등 다양한 로코 드라마를 통해 사랑스러운 매력을 발산한 조보아. 특유의 생기발랄함과 사랑스러움은 ‘포레스트’에도 그대로 묻어났다. 앞선 드라마와 다른 게 있다면 밝음 속에 감춰진 트라우마였다. 조보아가 연기하는 정영재는 씩씩하지만 어릴 적 아픈 기억으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외과의사다. 조보아는 정영재의 거침없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갑자기 떠오른 기억들로 두려움에 떨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연출자인 오종록 감독의 말처럼 조보아의 로코 스펙트럼은 넓었고, 조보아의 다양한 매력이 빛을 발했다.
로코 장인과 로코 초보가 만났지만, 드라마는 어색함 없이 속도감 있는 전개로 60분을 순식간에 지나가게 했다. ‘숲’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드라마이기에 본격적인 로맨스는 시작되지 않았지만, 악연으로 시작한 만남이 우연이 되고 인연이 되면서 앞으로 펼쳐질 ‘포레스트’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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