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딱 맞는 탤런트를 찾아라
김주원과 김준수는 공연의 특성과 그 사람이 얼마나 잘 어우러지는가가 작품의 성패를 결정한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
걸그룹 멤버들이 팝적인 요소가 많은 작품에서 돋보이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금발이 너무해>의 사랑스러운 분위기는 소녀시대 제시카와 f(x) 루나로, 털털한 성격과 청아한 목소리가 필요했던 <태양의 노래>는 소녀시대 태연의 덕을 톡톡히 봤다. 티파니와 규리 역시 ‘아티스트 지망생’이라는 캐릭터에 맞춘 “가수로서의 이미지와 퍼포먼스”가 캐스팅의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페임>의 카르멘 디아즈는 가수를 꿈꾸고 연습 기간을 거쳐 꿈을 이룬 나와 공통점이 있다”는 티파니의 말은 결국 뮤지컬과 아이돌의 합의점이 어디인가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다양한 무대 경험은 관객과의 소통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그들이 가진 이미지가 캐릭터와 밀접하면 할수록 관객의 몰입도도 높아진다. 고전적인 웅장함 대신 소프트한 감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뮤지컬넘버들도 그들의 무대 안착을 용이하게 한 요소다. 규리와 함께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하는 바다는 2008년 초연 당시 “한별의 콘서트 신만큼은 120%를 해낸다”는 평으로 이 사실을 증명해냈다.
이것은 콜라보레이션이다
뮤지컬로 두 번째 성공을 거둔 바다와 옥주현은 현재의 걸그룹에게 하나의 길을 제시해준다. |
<페임>에는 티파니 외에도 슈퍼주니어의 은혁이 힙합을 사랑하는 무용 전공자로, 트렉스의 정모와 집시 바이올린니스트 KoN이 밴드 음악을 원하는 클래식 전공자로 출연한다. 앞으로 노래 외적으로도 다채로운 탤런트의 새 얼굴이 뮤지컬 무대에 서게 될 것이다. “I`m gonna learn how to fly.” ‘fame’ 속 가사처럼 나는 법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이 얼마나 더 큰 새로 높이 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여전히 2시간의 무대를 장악하기엔 성량도, 음역대도, 연기력도, 에너지도, 앙상블도 부족하다. 하지만 ‘가수를 꿈꾸다가 진짜 가수가 된 이야기’는 실제로 그 경험을 해본 사람이 가장 잘한다. 이제는 서로의 영역을 인정하고, 각 분야 전문가와의 콜라보레이션 개념으로서 더 넓고 깊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마에스트로 윤학원도 KBS <해피선데이> ‘남자의 자격’을 통해 김태원을 제자로 삼았다. 김태원은 우효원 작곡가와 함께 합창곡을 만들었다. 그리고 김태원이 말했다. 전문가를 만나 함께 한 작업이 더욱 아름다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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