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은 박진영의 소름을 돋게 하면서, 존 박은 탈락 위기를 통해, 장재인과 김지수는 ‘신데렐라’ 무대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었다. Mnet 는 지난해 여름밤을 지배했지만, 본선을 앞둔 슈퍼위크부터서야 비로소 화제의 중심에 설 수 있었다. 지난 8월 12일부터 시작한 가 지난 시즌 이상인 건 그래서다. 타고난 바이브레이션을 가진 초등학생 손예림, 명랑 소녀 김아란, 허각 교회 동생 신지수 등 이번 시즌의 예선 통과자들은 벌써부터 포털에서 화제 인물로 분류되고 있고, 그들의 예선 영상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그래서 준비했다. 는 앞으로 매주 의 주요 예선 통과자 중 다섯 명을 선택해 그들에 대한 ‘K점’을 공개하고, 만약 심사위원이라면 하나 뿐인 슈퍼패스를 누구에게 줄지도 생각해보기로 했다. 권위 있는 체 평가하려는 건 아니다. 여러분들이 참가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을 때, 공감하거나 반박하며 더 깊고 재밌게 이야기할 수 있는 즐길 거리로 보아주시길. 함께 즐겨주시길.조철희
첫 회 마지막에서 의도하지 않게 재범의 쌍둥이라는 떡밥이 되어 시청자들을 잔뜩 낚아주셨다. 사실 혈연은 아니지만 닮은 얼굴의 베스트 프렌드라니 그게 쌍둥이보다 더 신기하다. 심지어 서울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공학도다. “너무 불공평한 거 아니”냐는 이승철의 경계 섞인 발언이 이해되는 부분. 합격 후 “Yo, 제이, 나 붙었어”라는 아메리칸 스타일 외침도 어쩜 그리 입에 짝짝 붙는지. 싸이의 말처럼 ‘보석’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비보이의 영혼과 공학도의 두뇌를 가진 이 호감형 청년이 재범과 합동 무대를 꾸미는 모습만큼은 한 번쯤 보고 싶다. 아니면 루시드 폴과 쿼크에 대해 논쟁하는 모습이라도.
강명석 서울대 다니는 박재범(과 분위기도 비슷한) 친구에 춤, 노래 웬만큼 다 되니 나라도 뽑겠다. 자신의 친구처럼 아이돌이 될 수 있는 매력을 가졌다. 다만 노래는 불안했고, 춤도 엄청난 임팩트를 준 건 아니다. 각성과 발전의 순간이 없다면 ‘거품’이라는 비난에 시달릴지도.
최지은 서울대라는 간판과 상당한 춤 실력은 플러스, 평범한 노래 실력은 마이너스. 다음 단계에서는 개성이든 완성도든 ‘박재범의 친구’ 이미지를 벗을 뭔가가 필요하다. 순수한 캐릭터가 키가 될지도.
위근우 지난 시즌의 존 박만큼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건 아니지만 서울대 프리미엄에 호감형 눈매, 춤과 노래의 평균 이상의 밸런스는 시즌 3 대표 ‘엄친아’ 캐릭터를 기대하게 한다. 다만 서울대는 평균 점수가 높아야 가지만 슈퍼스타는 단 하나를 ‘굉장히’ 잘해야 될 수 있다.
김희주 노래로는 불합격해도 춤으로는 합격할 수 있다. 가수로서의 자질은 부족해도 분명 스타성은 있다. 서울대라는 간판, 친구 박재범과 닮은 외모와 수줍은 듯하지만 주저하지 않는 태도도 눈길을 끈다. 이 쇼의 우승자가 될 것 같지는 않지만 수혜자는 될 것 같다. 블랙퀸
그녀들의 등장에 싸이는 대놓고 헤벌쭉 웃었고, 민망해 하는 척 하던 정엽도 좋아하는 티를 얼굴에서 지울 수 없었다. 마을 행사까지 가리지 않고 뛰는 행사 전문 퍼포먼스 팀이기 때문일까. 군대에서 먹는 초코파이가 가장 맛있는 것처럼, 가장 가슴 설레는 댄스가 군대에서 TV로 보는 걸그룹 퍼포먼스인 법인데 묘하게 그 때 그 기분을 환기시킨다. 아, 싼 티 난다는 뜻은 아니다. 단순히 최선을 다한다기보다는 눈앞의 관객을 매혹시키겠다는 애티튜드가 느껴진다. 합격한 뒤 싸이를 끌고 나와 “오예”를 외치는 블링블링 섹시 의상을 입은 5명의 여자의 모습이 과하기보다는 귀여워 보이는 건 그래서이지 않을까. 다른 건 몰라도 귀여운 건 아니라고? 그럼 김ㅇㅇ 만이라도?
강명석 에서 여성 댄스그룹은 독특한 콘셉트지만 가요계에 이런 팀은 너무나 많다. 춤에 묻혔지만 노래 역시 불안하다. 아크로바틱한 안무든 복장 콘셉트든 팀만의 정체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무언가가 없다면 예선이 그들의 가장 화려한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최지은 행사 무대에서 단련된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여성 댄스 팀으로서의 애환을 통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하지만 기존의 섹시 콘셉트 여성 댄스 그룹과의 차별성이 보이지 않는다.
위근우 춤을 잘 추지만 현역 걸그룹보다 탁월한 실력이라 말하긴 어렵다. 하지만 가 오직 가요계에서의 경쟁력만으로 주목 받는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많은 걸그룹들이 미처 보여주지 못하던 절실함이 이 팀에는 묻어난다. 때론 그것보다 더한 포텐셜은 없다.
김희주 교차편집 된 왕언니클럽보다 어리다는 건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이 쇼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이들보다 더 어리고 더 춤 잘 추고 심지어 노래도 잘 하는 걸그룹이 이미 많다. 춤을 무기로 삼으려면 지금보다 훨씬 더 강하고 매력적이어야 한다. 이성민
루프스테이션을 만든 B사는 어쨌든 이성민에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도 오르지 않았나. 연주와 동시에 녹음과 재생이 가능한 이 도구는 이성민이 했던 것처럼 원맨밴드를 가능하게 한다. 비록 화음을 잘 살리진 못했지만 그처럼 자신의 목소리를 오버더빙해 보컬 라인을 풍성하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록 타악기 녹음 뒤 리듬 파트를 재생하고 거기에 맞춰 기타를 연주하는 것은 루프스테이션을 이용한 플레이 중 기본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그건 다른 말로 더 보여줄 게 남았을 수 있단 뜻이다. 그런데 왜 이성민 얘기 대신 기계 성능 얘기만 하느냐고? 아니, 이 기계 말고 그의 무대에서 기억에 남는 게 또 있단 말인가?
강명석 원맨밴드 콘셉트로 음악을 자신의 캐릭터로 만들었다. 3시즌의 김지수가 될지도. 하지만 음정은 불안하고, 성량은 약하다. 자신의 약점을 상쇄시킬 만큼 원맨밴드 콘셉트를 멋지게 보여줄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액션으로 분위기 띄워준 싸이에게 고맙다는 인사라도.
최지은 루프스테이션과 다양한 악기를 활용,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데 성공했다. 시즌 2의 김지수를 떠올리게 하지만 노래가 그만큼 강렬하지는 않았고, 구성도 다소 산만하다.
위근우 잘한다는 말과 흥미롭다는 말 중 무엇이 슈퍼스타에 더 어울리는가. 알 수 없지만 잘하는 사람이 부지기수인 이곳에서 악기를 통해 시청자의 흥미를 끌었다는 건 분명 슈퍼스타를 위한 일보 전진이다. 슈퍼위크 단체 미션에서 어떤 가능성을 드러낼지 가장 기대되는 도전자.
김희주 목소리만이 노래에 필요한 소리의 전부가 아니라는 걸 다양한 악기와 구성을 통해 보여주었다. 이는 반대로 목소리 하나만으로는 듣는 이를 사로잡을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악기+목소리로 들려 줄 ‘소리’는 여전히 궁금하다. 박장현
사랑해 한 번, 미안해 두 번. 예선 통과 뒤 박장현이 어머니에게 한 말의 횟수다. 덕분에 공부해라, 교육자가 되어라 말하는 어머니의 뜻을 거부하고 실용음악과에 재학하기까지 그가 겪었을 갈등과 마음고생이 어느 정도인지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사실 자식의 안정된 생활을 바라는 마음을 그저 강압이라고 쉽게 치부할 수 있을까. 다만 이건 말할 수 있겠다. 이 정도 노래 실력을 포기하고 공부에 열중할 거라면 그냥 잘하는 게 아니라 최소 조철희가 다니는 학교까진 진학해야 하지 않을까. 이승철의 극찬이 사후적인 아우라를 덧입히긴 했지만 어쨌든 진짜 잘 부른다. 슈퍼위크 이후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다음번에는 어머니를 향해 사랑해라고만 말할 수 있기를.
강명석 톤은 여린데 창법은 터프하고, 성량은 지금보다 더 폭발적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엄마”를 부르며 우는 모습까지 있으니 를 위한 맞춤 출연자. 톱10에 진출한다면 메이크오버를 통해 제대로 다듬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지은 “노래를 아주 잘 하네요”라는 이승철의 말대로다. 어렵지 않게 고음을 내고 비교적 자유롭게 보컬을 조절할 줄 안다. 그러나 ‘노래만’ 잘 해서는 살아남기 힘든 무대에서, 아직은 조금 평범한 느낌.
위근우 뭔 말이 필요한가. ‘그’ 이승철이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자기 성량에 도취되기 쉬운 예선 무대에서 안정적인 음정으로 섬세하게 한 음 한 음 소화해낸 실력은 지금까진 가장 프로에 가까운 도전자. 다만 쇼가 원하는 성장 서사를 어떻게 드러낼지가 관건.
김희주 어려운 노래를 어렵지 않게 부르는 실력은 심사위원들의 평처럼 우승을 넘볼 정도다. 무난한 듯 귀여운 외모도 플러스 요인이다. 다만 음색에 특색이 없고, 이승철의 지적처럼 노래할 때 어색한 시선 처리가 몰입을 방해한다. 신지수
이쯤 되면 성가대 담당 목사의 신상을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 교회 오빠인 허각과 통화를 할 때만 해도 그저 왈가닥 소녀인줄만 알았던 신지수는 지난 시즌 우승자인 허각조차 ‘쩌리’로 만들며 강한 첫인상을 남겼다. 특히 웬만한 합격자의 무대에서도 허리를 세우고 관찰자의 표정을 잃지 않던 윤종신이 첫 소절부터 아빠 미소를 지으며 바라봤다는 건, 그녀가 지난 시즌의 강승윤처럼 슈퍼위크에서의 든든한 아군을 확보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폴짝폴짝 뛰며 합격 티셔츠를 받는 모습도 새삼 그의 어린 나이를 떠올리게 해준다. 야구든 축구든 노래든 재능 많은 십대는 모두가 탐내는 유망주다. 앞으로의 결과는 알 수 없지만, 기획사의 눈길을 잡아끄는데 가장 먼저 성공한 도전자는 그이지 않을까.
강명석 아델의 노래를 창법까지 똑같이 부른 건 흠. 하지만 그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 자체는 큰 장점. 그만큼 슈퍼위크에서 예선과 다른 스타일의 노래를 부를 때 시련과 고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아직 촌스러운 모자도 안 벗었으니 발전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최지은 모창에 가까운 노래였지만 독특한 음색으로 자잘한 단점을 대부분 덮었고 무대 매너도 자연스럽다. ‘허각의 교회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자칫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었지만 허물없는 통화로 캐릭터도 살렸다. 하지만 그 모자는 안 된다.
위근우 타고난 목소리만큼 이 쇼에 어울리는 재능은 없을 것이다. 선곡에 따라 당락이 많이 좌우될 수 있지만, 강승윤의 ‘본능적으로’처럼 좋은 프로듀싱과 포텐셜의 폭발이 맞닿을 지점을 기대하게 된다. 고음역의 진성이 필요한 곡을 만났을 때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가장 궁금.
김희주 처음 깐 패가 너무 세다는 건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 만큼 신지수의 첫 등장은 강하고 매력적이었다. 안정된 가창력과 허스키하고 블루지한 음색, 그리고 구김살 없는 성격까지. 완성도가 너무 높아, 의외의 성장이 주는 감격의 순간을 볼 수 없을 것 같아 오히려 걱정스럽다. 방희락: 합격자이긴 하지만 언급할 필요가 있다. 그 나이에 프로처럼 노래의 감정을 소화할 줄 알고, 가슴 아픈 개인사도 있다. 시즌 3의 박보람+김은비일지도. 뒷짐 지고도 저 정도잖아! (강명석)
울랄라세션: 나름 멋을 냈음에도 겉모습만으로는 별 기대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던 이들, 짧은 순간 무대를 장악했다. 노래, 댄스, 쇼맨쉽, 그루브를 다 갖췄다. 그런데… 누가 22살이고 누가 32살이지? (최지은) 채수호: 자신의 음악적 영웅, 서태지에 대해 심지어 사생활이 ‘안 들통’난 것까지 존경하는 마음이라니. 초고속 진동 팝핀으로 승화시킨 그 순수한 리스펙트야말로 예술가적 정열에 가장 가까운 것 아닌지. (위근우)
민훈기: 존 박처럼 대다수가 인정하는 훈남은 아니지만, 좁지만 깊은 어떤 취향의 스트라이크존을 강타하는 매력이 있다. 선글라스로 반전의 재미까지! 앞으로 이 쇼를 더 재미있게 해줄 재목인 듯. (김희주)
글. 위근우 기자 eight@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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