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TV>, 때로는 노련함보다 투박함이 빛나는 법
, 때로는 노련함보다 투박함이 빛나는 법" /> 화 Mnet 오후 6시
안타깝게도, 익숙함은 참신함과 반비례한다. 낯선 아이돌의 일상을 낯선 기법으로 따라갔던 는 시즌을 거듭하면서 등장하는 인물 뿐 아니라 연출과 구성조차도 더 이상 새롭거나 신선한 쇼라고 볼 수 없게 되었다. 이는 다만 2NE1 멤버들이 제작진을 향해 “(화면을) 찍으면 쓰셔야죠”라거나 “편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라고 능청스러운 훈수를 둘 정도로 대범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공개 방송 현장에서 동생 천둥을 발견한 산다라가 “개똥이”를 부르며 개인적인 영역을 공개하는 방식이나, 결국 무산된 둘의 재회를 가감 없이 ‘만나지 못했다’로 처리하고 넘어가는 방송의 태도는 여전히 남다르지만 그 흐름은 이제 예상 가능한 것이 되었다. 결국 이 방송은 첫 시즌에서 제시한 프레임 이상의 무엇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송은 여전히 ‘남다르다’는 지점만큼은 수성해낸다.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에 관객으로 참여하는 민지의 의상을 두고 CL은 티셔츠를 내어 입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공연을 하게 된 G드래곤은 선글라스를 몇 번이고 바꿔 써 보는 와중에 고개를 흔들어 잘 흘러내리지 않는 것을 골라낸다. 방송이 가공하지 않고 보여주는 이런 장면들은 다른 인터뷰는 물론, 민지가 스스로를 롤링스톤즈와 건즈앤로지즈의 팬임을 밝히거나 태양이 무대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순간보다 생생하게 이들의 취향과 각오를 설명해 준다. 그리고 이것은 음악을 만드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 지난 방송의 ‘테디 TV’가 더 이상 흥미롭지 못한 것에 대한 해답이기도 하다. 아직도 같은 프레임 안에 팬들이 발견할 미지의 무엇이 있다면, 그들이 스스로 찾아내도록 할 일이다. 때로는 노련한 친절함보다 투박한 자유로움이 유효한 법이다.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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