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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시타 토모히사가 홀로 섰다. 2011년 10월의 일이다. 그 해 1월 첫 솔로 앨범 < SUPERGOOD SUPERBAD >를 발매했던 그는 아시아 투어를 마치고 돌연 NEWS의 탈퇴 선언을 했다. 8년간 함께 했던 둥지로부터의 독립이었다. 분명 놀랄 뉴스였고, 여기저기 잡음도 많았다. NEWS의 해체설, 비슷한 시기 KAT-TUN을 탈퇴한 아카니시 진의 뉴스와 묶여 쟈니즈 붕괴설도 흘러 나왔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에게나, NEWS에나 유쾌하지 않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1년 3개월이 지난 1월.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새 프로그램이 발표되었다. 20년간 방송된 장수 오락프로그램 < HEY HEY HEY >를 대신하는 버라이어티 방송 <제너레이션 천국>이었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 프로그램에서 MC 석에 선다. 20대, 40대, 60대 세 그룹으로 나뉘어 출연한 게스트들이 사회, 문화적 이슈에 대해 서로 나누는 이야기를 그가 진행하고 지휘할 예정이다. 그러니까 데뷔 후 첫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MC. 베테랑 코미디언 이마다 코지가 함께 하긴 하지만 버라이어티 오락 프로그램에서 지휘봉을 잡는 건 분명 그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제 다시 솔로의 큰 걸음을 한 발 내딛었다.
고운 소년에서 책임감 있는 남자로
(왼쪽) <내일의 조> 등의 영화를 통해 소년에서 남자로 거듭났다."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AS10pJDKhXiLRXG7oThGc91morOBrmEZjwZz.jpg" width="555" height="185" border="0" />
그룹에는 어쩔 수 없이 간판 멤버가 한둘 있다. SMAP이라면 기무라 타쿠야, EXILE이라면 보컬인 아츠시와 타카히로, AKB48이라면 졸업한 마에다 아츠코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 간판이 NEWS의 경우 야마시타 토모히사였다. 연습생 시절부터 고운 미모로 주목 받았던 그는 2003년 NEWS 결성 이전부터 솔로로도 활동해왔다. 2000년 이미 드라마 <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로 배우 데뷔했고, 이후 드라마 <런치의 여왕>, <롱 러브레터~표류교실> 등 화제작에 꾸준히 출연했다. 그는 분명 NEWS의 멤버였지만 솔직히 혼자여도 충분한 배우이자 가수였다. 드라마 <노부타를 프로듀스>에서의 톡톡 튀는 청춘부터 영화 <쿠로사기>에서의 어둡지만 진중한 남자까지 앳된 외모가 커버하는 캐릭터의 폭은 의외로 넓었고, <핑퐁>을 만들었던 소리 후미히코 감독의 2011년 영화 <내일의 조>에서는 복싱에 도전해 소년 같기만 했던 몸을 다부지게 만들었다. 타키자와 히데아키에 이어 쟈니즈의 대표적인 꽃미남이자 전형적인 꽃미남이었던 그는 이렇게 조금씩 남자가 됐다. 2007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정열대륙>에서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어릴 적 일하는 엄마 모습이 불쌍했다. 난, 꼭 일 할 거다. 가족을 지켜야지”라고 말했다. 그리고 같은 해 영화 <쿠로사기>에 출연해 가족을 죽음으로 몰고 간 사회에 복수를 감행하는 고독한 저항자를 연기했다. 홀어머니 아래 자란 곱디 고운 소년의 마음 속엔 사실 어엿한 남자의 책임감이 싹트고 있었는지 모른다.
지난 1월 21일 방영된 < SMAPXSMAP >의 ‘Bistro’ 코너. SMAP의 네 멤버가 팀을 나누어 요리로 승부를 가르는 이 무대에서 주인공은 야마시타 토모히사였다. <제너레이션 천국> 홍보 차 함께 출연한 이마다 코지는 SMAP의 네 멤버와 함께 야마시타에게 버라이어티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도우미 역할을 자처했다. 심지어 막간을 이용해 차려진 무대에서는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시범 MC 프로그램이 시뮬레이션 되기도 했다. 프로그램 속 프로그램이었고, 흡사 쟈니즈 선배들이 첫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도전한 후배를 사전 테스트하는 모습처럼도 보였다. 게다가 이날 < SMAPXSMAP > 방송 직후에 <제너레이션 천국>의 첫 회 녹화가 진행됐다. 실질적으로 이 날 방송은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예행 연습이나 마찬가지였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간판 스타다. 그리고 그는 둥지를 떠났다. 화려한 스타의 또 한번의 데뷔일 수도 있겠지만, 간판 스타가 빛날 수 있는 건 함께 하는 멤버들의 몫도 절반이다.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이날 < SMAPXSMAP > 무대에서 “긴장된다”고 말했다. 아마 NEWS를 떠나 홀로 선 새 무대에서의 진솔한 소회였을 것이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홀로 서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그의 앳된 책임감이 빛을 발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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