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수│My name is..
My name is 이지수.
올해 성신여대 문화예술경영학부에 입학했다. 카라의 구하라나 씨스타의 효린, 소유도 같은 단과대지만, 우리 학부는 프로듀서를 목표로 삼는 곳이라 연기 외에도 무대와 관련된 커리큘럼이 굉장히 다양하다.
사실 대학생활의 로망은 CC였다. (웃음) 여대라서 어렵게 됐지만, 대신 미팅이랑 소개팅이 많이 들어온다. 근데 그렇게 만나는 거 별로 재미없더라.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는 게 최고라 그러고. 그래서인지 코제트로 결정됐을 때 여대 동기들이 “너 남자랑 일하냐”며 부러워했다. 물론 나보다 10살 이상씩 많은 오빠들이라고 말했지만. (웃음)
뮤지컬 <레미제라블> 오디션을 7개월간 봤다. 1월 3일에 시작해서 10차까지. 제일 어려서 뽑힌 것 같다. 연출님이 영국 크리에이티브팀들에게 매번 “The youngest”라고 얘기하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 오디션은 어차피 학교 때문에 서울 가니까 한 번 넣어볼까라는 생각이었고, 그럴 거면 큰 작품에 던지자 했던 거였는데… 아이고, 이런 운이 다 있나.
80GB짜리 아이팟에 70GB가 채워져 있는데, 그 중 69.7GB 정도가 뮤지컬이고 나머지가 클래식이나 피아노곡이다. (웃음) 수능준비하면서 스트레스 받을 때 특히 수리영역 풀 때 주로 음악을 들었더니 그것만 등급이 낮아지더라. 클래식한 곡들과 레아 살롱가, (조)정은 언니의 목소리를 좋아해서 많이 부르다보니 내 목소리도 이렇게 된 것 같다.
3개월 치 용돈을 모아서 뮤지컬을 봤었다. 대구가 뮤지컬도시로 지정되면서 내려오는 건 대부분 봤는데, 배우들은 꼭 제대로 봐야해서 매번 R석 이상에서 보느라 힘들었다. (웃음)



이지수│My name is..
KBS <안녕하세요>에서 나 때문에 힘들다고 툴툴거렸던 동생은 치과의사 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지금은 공부하다가 힘들면 “난 누나야만 믿는다” 이런다. (웃음) 부모님도 반대를 많이 하셨는데, 지금은 집으로 한약이랑 배즙 같은 걸 계속 보내주시고.
용인에서 공연할 때는 에포닌 (박)지연 언니랑 같은 숙소를 썼다. 극에서는 연적이지만, 둘 다 털털하다는 점이 잘 맞았다. 특히 언니가 반찬을 엄청 공수해와서 잘 챙겨먹었고, 연습이 너무 힘들어서 끝나고 숙소에 오면 고기를 구워먹기도 했었다.
요즘은 사태의 심각성을 느끼고 야채호빵 하나, 레몬티 하나 정도로 타협하고 있다. 지연 언니나 정은 언니는 너무 날씬하고 얼굴도 요만하니까! 한 번은 궁금해서 트위터를 봤는데 ‘코제트가 엄마인 조정은을 안 닮고 아빠인 정성화를 닮았다’는 말이 있어서 좀 충격 받았었다. (웃음)
판틴 역의 정은 언니가 롤모델이다. 진짜 만나보니까 언니는 그냥 선녀 같다. 하아. 게다가 성악발성에 강한 목소리도 있어서 너무 부럽다. 지금 내 목소리는 공주, 소녀로 역할이 한정되는데다가 내 성격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괴리감도 크다. 제대로 공부해서 여러 역할이 가능한 목소리를 갖고 싶다.
첫키스는… 마리우스… 대구사람이라 그런지 되게 보수적이라 뽀뽀도 막 몇 달 걸려서 겨우 하고 그런 수줍은 사랑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웃음) 1회당 2번씩 하니까 앞으로도 한 400번은 남았더라.
서울에 온 지 1년이 다 되가는데 사투리가 엄~청나다. (웃음) 아나운서 꿈도사투리 때문에 포기했다. <레미제라블>은 송스루라 대사가 거의 없지만 앞으로 계속 뮤지컬을 하려면 서울말을 쓸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서 고치려고 노력중이다.
대구 친구들은 처음엔 “레 뭐?” 그러거나 (웃음) “아 그 빵 훔친 아저씨” 그랬는데 대구공연이 시작되니까 며칠 전에 친구가 전화해서 이러더라. (사투리로) “니 뭐 연예인이고.” 하하.

의상협찬. L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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