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소년과 소녀에게 설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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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아버지 한태준(한진희)이 걱정돼 미국에서 돌아온 한정우(여진구)는 우연히 만난 살인자의 딸 이수연(김소현)에게 호감을 느낀다. 수연의 정체를 안 정우는 그녀를 피하려고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순수하고 여린 수연을 찾게 된다. 그 사이 태준은 돈 때문에 배다른 동생 강형준(안도규)과 그의 어머니 강현주(차화연)를 공격하고 그로인해 형준은 개에 물린다. 한편 실수로 수연의 아버지를 살인자로 몬 형사 김성호(전광렬)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Best or Worst
Best: 가난과 탐욕, 배신과 음모. <보고싶다>의 어른들 세계는 음지에 갇혀있다. 하지만 정우와 수연이 나오는 순간, 시간이 멈춘 듯 세상은 환해진다. 얼핏 받아들이기 힘든 이 변화를 납득시키는 건 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눈빛이다. 여진구는 수연이 없을 때의 정우를 차분하게 표현하며 어른스러운 감성을 보여준다. 새 엄마를 향한 불만, 아버지에 대한 애증을 여느 반항아처럼 극적으로 터뜨리지 않고 자제하는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연에게 마음을 주는 눈빛만큼은 애틋하고 절절하게 표현해 멜로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김소현 또한 어둡기만 한 평소의 수연과 자신을 불러주는 정우 때문에 설레 하는 감성을 적절하게 나눈다. 그래서 둘이 함께 등장한 장면은 세상과 동떨어진 듯 느리게 흘러가지만 그 장면이 전달하는 순수함만큼은 강렬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태준과 현주 그리고 성호까지 어른들의 세계가 다소 불친절하게 그려졌음에도 순간을 꽉 채우는 어린 배우들의 연기로 순수한 첫사랑의 동화를 기대하게 됐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찾았다. 이수연. 나랑 친구하자.” 여진구의 세 마디 말에 설?던 누나들, 깨어나세요. 아청법에 걸릴지도 몰라요…
– 교복입고 고개 푹 숙인 수연. 순간 귀신일줄 알았긔…
– 배우 이름 대신 대사가 나오는 오프닝, 살아있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