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또 한 명의 ‘근이’, 송준근이 새 친구로 등장하는가 싶더니, 결혼을 앞두고 친구들과의 19금 대화에 열을 올리던 하하와 친구들의 등 뒤로 불쑥 찾아온 검은 그림자. 음악의 신, 이상민이 <하하의 19TV 하극상>(이하 <하극상>)을 찾았다. 말 그대로 검은 색으로만 치장한 이상민은 들어와 앉자마자 “주례를 해 주겠다” 강요하고,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 가지 결혼 생활 수칙을 하하에게 전수하려는데… 자꾸 “눈물이 차올라서 고갤”숙이고 만다.

Best or Worst
Best: 권오중 대타로 입장한 이상민의 일당백이었다. 시작부터 “내가 이혼을 해 봐서 아는데”라는 말로 말문을 열며, 차마 하하가 입 밖에 꺼내지 못한 `이혼`이라는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그는 결혼 생활을 위해서는 일단 “말 수를 줄여야”라며 잘 나가던 시절 “8천만 원을 들여 직원들과 여행했다”, “45억정도 통장에 있었지, 그때가 서른이었어”라며 자신의 인생사를 줄줄 읊어냈다. 이 현실감 부족한 이야기들의 많은 부분은 이상민의 진짜 인생사였고, 그것들을 그렇게나 유쾌하게 폭로하는 사람이 이상민 자신이라는 점은 하하를 비롯한 멤버들은 그를 “대부!”라 외치며 추종하게 만들었다. 자신의 쓴 과거를 아무 표정없이 말할 수 있나 싶던 순간, 결국 `삐`처리 되고 마는 욕설을 내뱉으며 고개 숙이던 모습은 그의 자폭토크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상민은 자신의 실패와 영광의 날들을 가감 없이 내어놓으면서 2회를 맞이한 <하극상>을 화려하게 장식했고, 자신이 활동했던 그룹 룰라의 랩파트 “디비딥 디비딥 디비딥”를 외치며 허를 찌르며 유유히 자메이카로 퇴장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송준근의 합류. 비로소 카메라를 향한 다섯 남자들의 ‘지구방위대’ 대열이 완성!
– 우리 친구 근식이가 때깔 고운 수트를 입고 자판기 광고를… 근식이 자판기 ‘다있슈’를 내가 다 사겠슈! 얼마면 돼? 얼마면 되니?
– 이상민이 계속 개별 인터뷰했던 화장실이 아니었던가요. 그때마다 안 보이던 주비트레인이 갑자기 갇혔다며 소리 지르는 엔딩이라니요. 주비트레인이 그렇게 작고 마르진 않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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