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에게 의지하기 보다는 우리끼리 모여서 상의하고 의논합니다”(민호) 91년 생 민호부터 94년 생 설리까지 또래로 구성된 SBS 의 출연진들은 마치 즐거운 학급회의를 하는 것 같았다. 설리는 동료들이 드라마 속 장면을 꼽을 때마다 “진짜 재밌어요!”라며 분위기를 띄우고, 민호는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 “올라가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배역에 대해 열심히 설명한다. 그 사이 김지원과 이현우는 “앞으로 재밌는 게 많다”며 “순수하고 풋풋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진다. 시청률은 아직 저조하고, 촬영장은 늘 바쁜 스케줄로 부산하지만 네 사람은 그들의 시간을 최대한 활기차게 보내고 있었다. 지난 27일 이 씩씩한 배우들이 경기도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눈 ‘무한 긍정’ 대화를 각각의 키워드로 옮겼다.설리 “오랜만에 여자 교복을 입었는데 어색하더라고요”
남장여자: 에서 ‘그대’ 역할을 맡고 있어요. 아하하. 처음 해보는 남장여자 연기라 관찰을 많이 하고 있는 중이에요. 남자들이 앉아 있는 것, 행동하는 것도 지켜보고 목소리도 굵게 내보고.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는데 하루 종일 남자들이랑 같이 촬영하다보니 이제는 오빠들보다 더 남자같이 행동하고 있어요. 지난 4회 촬영할 때는 오랜만에 여자 교복을 입었는데, 가발도 그렇고 어색하더라고요. 스태프 분들도 여자 분장(?)한 저보고 누구냐고, 재희 어디 갔냐고 찾으셨어요.
태준과의 로맨스: 민호오빠랑 로맨스는 의외로 편해요. 특히 빗속에서 민호오빠가 물을 대신 맞는 장면이나, 키스신 같은 장면은 민호오빠가 먼저 이끌어주고 잘 해줬거든요. 대본에 이런 장면이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나올 때마다 두근두근 거려요. 제가 강태준을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건데 스킨십은 강태준이 항상 먼저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편해요. 으흐흐흐. 민호 “강아지랑 키스신 때문에 개 사료도 물었어요”
태중-재희-현우의 삼각관계: 지금 시청률은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이제 재희가 여자인 걸 태준이가 알게 되고 태준-재희-현우의 삼각구도가 생기면 더 재밌어지니까 시청률도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태준이는 재희를 남자기숙사에서 내보내야 하는데 옆에 두고 싶고, 그런 감정을 숨기느라 재희에게 차갑게 대하지만 또 자기도 모르게 재희에게 다정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줄 거예요. 현우는 재희가 여자인 걸 모르고 잘해주고, 태준이는 재희가 여자인걸 알고 잘해주니까 이런 다른 부분들이 재밌을 것 같아요.
애청자 종현: 샤이니 멤버 종현이 형이 애청자라 항상 다음 이야기를 물어봐요. 저번에도 2회 엔딩을 물어 봐서 설리랑 키스한다니까 곧바로 SNS에다가 ‘음란마귀’라며 저를 놀렸어요. 종현이 형이 드라마에 친구로 잠깐 나와도 재밌는 캐릭터가 나올 것 같아요. (설리: 저는 그럼 제 남자친구로 엠버 언니가 출연하면…하하)
잊을 수 없는 키스신: 그리고 제가 설리랑 키스신 찍은 것 말고 한 번 더 찍었거든요. 강아지 상추랑 찍었는데 상추가 저한테 키스를 안 하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개 사료를 입에 물고 찍고… 스태프 분들이 놀리고. 진짜 잊지 못할 장면이에요. 김지원 “요즘에 은결이를 만나면 자꾸 때리게 돼요”
체조 연습: 체조선수 역할이라 촬영들어가기 전 두 달 정도 체조 연습을 계속했는데, 나이가 들면서 다리가 유연성 있게 막 찢어지지는 않더라고요. 하하. 진짜 어려운 동작들은 대역이 해주시는데, 웬만한 것들은 제가 연습해서 하려고 해요. 앞으로 체조 신이 계속 나올 예정이라, 지금도 촬영 쉴 때마다 계속 연습하고 있고요.
은결이 때리기: 요즘에는 체조 신보다도 은결이를 때리게 되는 장면이 자꾸 많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엉덩이를 발로 찼는데요, 3회에는 은결이 머리를 바가지로 때려서 깨야했어요. 그런데 아무리 해도 깨지지가 않는 거예요. 그래서 현우 씨가 많이 맞았죠.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하. 이현우 “친구들이 ‘너는 무슨 복을 타고 났길래 이런 드라마를 찍느냐’고 해요”
은결표 멘트: 은결이는 틈날 때마다 ‘셀카’를 찍고, “내 발에서 니 발로 넘어간 건 공만이 아니었어. 그것은… 우정”이나 “사랑에도 환승할인이 있나요?” 같이 오글거리는 멘트를 하는 설정인데, 처음 대본에서 보고는 웃겨서 이 부분을 잘 살리고 싶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런 캐릭터는 아니고요. 은결이는 천연덕스럽게 그런 사진과 멘트를 하지만, 저는 팬 분들과 지인들과 연락하려고 가끔 SNS를 해요. 아직 은결이 정도로는 잘 못하겠네요.
은결의 러브라인?: 1회에서 설리를 터치하는 ‘나쁜 손’ 장면은 촬영하면서도 쑥스러웠어요. 친구들한테도 “너는 무슨 복을 타고났길래 이런 드라마를 찍느냐”고 연락도 많이 오고. 쑥스러워서 “그래 뭐… 미안해” 이러면서 얼버무렸어요. 아하하. 그리고 드라마에서 한나랑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드려서 한나랑 은결이가 러브라인으로 발전 하냐고 시청자분들께서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아직 결말이나 대본이 안 나온 상태이고, 감독님과 작가님도 스토리에 대한 얘기를 안 해주셨어요. 그래서 네 사람이 어떻게 될지 아직 아무도 모르는 상태입니다.
글. 이지예 인턴기자 dodre_0@
사진. 이진혁 eleven@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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