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8일, 오늘의 봄 손님 <한국인의 밥상>
" />오늘의 봄 손님
KBS1 저녁 7시 30분
봄이 가까워 왔다는 건 시장의 좌판에서 가장 먼저 알 수 있다. 봄동과 냉이, 달래, 쑥 등이 바구니에 소담스럽게 담겨 있다면, 그 때가 바로 봄이다. 우리나라에서 봄이 가장 먼저 찾아온다는 전라남도 해남에도 현재 봄나물이 한창이다. 봄동으로 만든 겉절이와 된장국, 민물새우와 달래를 함께 넣어 만든 토하달래초무침, 느타리버섯과 곰밤부리 무침 등이 밥상에 슬슬 오르기 시작한다. 졸음을 쫓고 원기를 회복시켜준다는 효능은 둘째 치고, 입 안에 넣었을 때 퍼지는 봄나물 특유의 쌉쌀함이 떠올라 얼른 맛보고 싶어진다. 만약 겨우내 늘어난 살들을 빼려고 마음먹은 사람이라면, 오늘 만큼은 피해야하겠다.
2012년 3월 8일, 오늘의 봄 손님 <한국인의 밥상>
" />오늘의 서른 즈음에
< KBS 스페셜-괜찮아, 서른 > KBS Prime 저녁 8시 20분
서른 즈음이 되면 대단히 많은 것들이 변할 줄 알았다. 가정을 꾸리거나 직장에서 자리를 잡고, 앞날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만큼 돈을 모을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오늘날의 서른은 스무 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 KBS 스페셜-괜찮아, 서른 >에 등장하는 이들 또한 고시 공부를 하거나 밴드 생활, 혹은 인터넷 쇼핑몰을 하면서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까지 자신이 자리를 잡지 못한 이유는 시대를 잘못 타고난 탓이라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발 뻗고 제대로 누울 방 하나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에 조바심을 내기도 한다. 정말로 서른은 ‘없는 게 메리트’가 되기엔 너무 늦은 나이인 것일까. ‘나와 너의 서른’에 대해 차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다.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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