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후들의 진검승부" /> 화 온게임넷 밤11시
라이벌은 언제나 흥미를 유발시키기 쉬운 소재다. 특히 전자기기의 라이벌 구도는 사용자들의 취향과 안목을 반영하는 까닭에 더더욱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기 마련이다. 가능한 얼리어답터를 자청하고 싶은 수많은 남성들에게 전자기기란 종종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는 바로 이런 남성들의 사소한 경쟁 심리를 이용한 색다른 토크쇼다. 주인공인 전자기기가 방송에 등장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대신 양쪽 진영으로 나누어진 토크 패널들이 오디오가 물리고, 순서가 뒤죽박죽이 될 정도로 각자가 선택한 기기를 열렬히 옹호하는 것이 방송의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사양을 비교하는 것부터 상대방 제품 제조사의 비열한 운영방침을 폭로하는 것까지 그 내용은 종횡무진이다. 그리고 어떤 항목에 대해 토론하더라도 긴장은 치열하다. 합리적인 양비론은 불가능하며 패널들은 검투사처럼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의 허점을 노린다.
요컨대, 이 프로그램은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난 ‘덕후’들의 대결이다. 그리고 관람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마니아들이 털어놓는 업계의 상식과 비밀들이다. 콘솔 게임기를 비교하면서 CPU와 GPU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각 기기를 대표하는 게임을 시연하는 방식은 그런 점에서 사려 깊다. 고수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만큼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심자들의 접근 또한 허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곧잘 게임을 플레이하는 강예빈과 전문 용어를 짚어주거나 과열된 논쟁을 쉽게 풀어주는 김태훈의 역할은 모자라거나 넘침 없이 적절하다. 전자는 여성출연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충분히 한다는 점에서 참신하고, 후자는 토론을 충분히 관망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하다.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기기를 주제로 하더라도 방송 자체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 할 수 있겠다. 잘 정돈된 싸움 구경만큼 질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나.
글. 윤희성 nine@
라이벌은 언제나 흥미를 유발시키기 쉬운 소재다. 특히 전자기기의 라이벌 구도는 사용자들의 취향과 안목을 반영하는 까닭에 더더욱 팽팽한 대립각을 세우기 마련이다. 가능한 얼리어답터를 자청하고 싶은 수많은 남성들에게 전자기기란 종종 자신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드러낼 수 있는 수단인 것이다. 는 바로 이런 남성들의 사소한 경쟁 심리를 이용한 색다른 토크쇼다. 주인공인 전자기기가 방송에 등장하는 시간은 길지 않다. 대신 양쪽 진영으로 나누어진 토크 패널들이 오디오가 물리고, 순서가 뒤죽박죽이 될 정도로 각자가 선택한 기기를 열렬히 옹호하는 것이 방송의 대부분이다. 기본적인 사양을 비교하는 것부터 상대방 제품 제조사의 비열한 운영방침을 폭로하는 것까지 그 내용은 종횡무진이다. 그리고 어떤 항목에 대해 토론하더라도 긴장은 치열하다. 합리적인 양비론은 불가능하며 패널들은 검투사처럼 비교우위를 점하기 위해 서로의 허점을 노린다.
요컨대, 이 프로그램은 외나무다리 위에서 만난 ‘덕후’들의 대결이다. 그리고 관람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승패가 아니라 마니아들이 털어놓는 업계의 상식과 비밀들이다. 콘솔 게임기를 비교하면서 CPU와 GPU에 대해 설명하는 동시에 각 기기를 대표하는 게임을 시연하는 방식은 그런 점에서 사려 깊다. 고수들의 흥미를 유발시킬 만큼 전문적인 이야기를 나누면서 초심자들의 접근 또한 허용하는 것이다. 여기에 곧잘 게임을 플레이하는 강예빈과 전문 용어를 짚어주거나 과열된 논쟁을 쉽게 풀어주는 김태훈의 역할은 모자라거나 넘침 없이 적절하다. 전자는 여성출연자임에도 불구하고 제 몫을 충분히 한다는 점에서 참신하고, 후자는 토론을 충분히 관망하면서 시청자의 입장을 놓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신중하다. 특별히 관심을 두지 않는 기기를 주제로 하더라도 방송 자체의 재미는 어느 정도 보장 할 수 있겠다. 잘 정돈된 싸움 구경만큼 질리지 않는 것이 어디 있겠나.
글. 윤희성 nine@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