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3일 SM 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두 신인 그룹 EXO-K(EXO-Korea), EXO-M(EXO-Mandarin)의 데뷔를 앞두고 멤버 중 카이(KAI)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발레,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춤을 소화한다는 점과 외모, 나이 등 기본적인 정보는 알려졌지만 정작 카이가 두 그룹 중 어떤 팀의 멤버인지는 공개되지 않았고 두 팀의 인원 및 멤버 구성 또한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후 공개된 멤버 루한, 타오, 첸 또한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의 궁금증을 최대하는 자극하는 이 모든 과정은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같은 곡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불러 두 그룹이 각각 양국에서 동시에 데뷔한다는 전략을 위해서였다.
K-POP 열풍이 가져온 새로운 데뷔 방식
‘외행성을 뜻하는 EXO PLANET에서 모티브를 얻은’ EXO-K와 EXO-M의 이러한 데뷔 방식은 이전 아이돌 데뷔 전략과 비교해 분명 새로운 시도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데뷔 전 과정을 공개했고, 2PM과 2AM은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육성 프로젝트 방송이었던 2008년 Mnet 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데뷔 전부터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2NE1은 같은 소속사 가수인 빅뱅과 함께 한 통신사 광고로 처음 소개됐다. 2009년에는 티아라가 MBC ‘라디오 스타’로 데뷔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의 데뷔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보이프렌드의 민우는 지난해 초 MBC 에 가면을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가수의 인지도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아이돌 그룹도 데뷔 전부터 최대한 노출을 많이 하는 방식을 선호했던 심이다. 반면 EXO-K와 EXO-M의 데뷔는 신인임에도 멤버들의 존재나 콘셉트 등을 최대한 숨기면서 기존 아이돌 그룹과 또다른 노선을 택했다.
그룹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노래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는 SM의 전략은 2011년의 K-POP 붐에서 기인한다. EXO의 멤버들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K-POP붐과 더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사인 SM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한국 가수가 발표한 동일한 곡의 인기가 여러 나라에서 통용된다는 것은 지난해 각 나라에서 확인됐다. 한국 아이돌들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에 이어 남미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정식 데뷔 없이 SNS와 유튜브 동영상만으로도 인기는 빠르게 확산됐다.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는 대만 최대 온라인 음악 사이트 KKBOX 한국음악 TOP100 주간차트에서 60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SM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 SMTOWN LIVE WORLD TOUR >를 열기도 했다. SM 홍보 관계자는 티저 동영상 속 EXO 음악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중국 포털사이트를 통해 동시에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미 중국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래가 실시간으로 양국을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이 반영된 전략인 셈이다.
지금 시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SM은 이런 식의 신인그룹 데뷔에 대해 “새로운 현지화”라고 표현했다. SM의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는 중국에서도 동시 데뷔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그룹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보통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현지에 맞는 음악을 소화하거나 한국에서 인기가 증명된 곡을 해당 언어 버전으로 발표한다. 하지만 EXO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같은 곡을 불러 데뷔 시점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관심을 노렸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 특히 아이돌은 해외 진출을 당연시하면서 시작부터 해외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물론 EXO-K와 EXO-M은 아직 데뷔하지 않았다. 이번 전략의 결과 또한 나오지 않았다. 처음 시도하는 것만큼 확실한 ‘대박’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에서 K-POP은 일정 반응을 얻었고 올 해에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아이돌 그룹이 시장의 변화를 활용했다는 점은 대중음악산업의 또다른 변화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과연 EXO-K와 EXO-M의 데뷔 방식은 어느 정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지구 밖에서 날아온 행성이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K-POP 열풍이 가져온 새로운 데뷔 방식
‘외행성을 뜻하는 EXO PLANET에서 모티브를 얻은’ EXO-K와 EXO-M의 이러한 데뷔 방식은 이전 아이돌 데뷔 전략과 비교해 분명 새로운 시도다. 2006년 데뷔한 빅뱅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데뷔 전 과정을 공개했고, 2PM과 2AM은 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육성 프로젝트 방송이었던 2008년 Mnet 를 통해 얼굴을 알리며 데뷔 전부터 멤버들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2NE1은 같은 소속사 가수인 빅뱅과 함께 한 통신사 광고로 처음 소개됐다. 2009년에는 티아라가 MBC ‘라디오 스타’로 데뷔하면서 예능 프로그램이 하나의 데뷔 공간으로 활용되기 시작했고, 보이프렌드의 민우는 지난해 초 MBC 에 가면을 쓰고 등장하기도 했다.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가수의 인지도가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아이돌 그룹도 데뷔 전부터 최대한 노출을 많이 하는 방식을 선호했던 심이다. 반면 EXO-K와 EXO-M의 데뷔는 신인임에도 멤버들의 존재나 콘셉트 등을 최대한 숨기면서 기존 아이돌 그룹과 또다른 노선을 택했다.
그룹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 노래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발표하는 SM의 전략은 2011년의 K-POP 붐에서 기인한다. EXO의 멤버들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주지 않은 채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K-POP붐과 더불어 소녀시대,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등의 소속사인 SM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한 한국 가수가 발표한 동일한 곡의 인기가 여러 나라에서 통용된다는 것은 지난해 각 나라에서 확인됐다. 한국 아이돌들은 중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여러 나라와 프랑스, 스페인 등의 유럽에 이어 남미에서 콘서트를 열었고 정식 데뷔 없이 SNS와 유튜브 동영상만으로도 인기는 빠르게 확산됐다. 슈퍼주니어의 ‘미인아’는 대만 최대 온라인 음악 사이트 KKBOX 한국음악 TOP100 주간차트에서 60주 연속 1위를 차지했고 소녀시대, 샤이니, f(x) 등 SM 소속 가수들은 지난해 여름 프랑스 파리에서 < SMTOWN LIVE WORLD TOUR >를 열기도 했다. SM 홍보 관계자는 티저 동영상 속 EXO 음악에 대해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와 중국 포털사이트를 통해 동시에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데 이미 중국에서도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 노래가 실시간으로 양국을 공략할 수 있다는 가능성과 자신감이 반영된 전략인 셈이다.
지금 시도 할 수 있는 새로운 실험
SM은 이런 식의 신인그룹 데뷔에 대해 “새로운 현지화”라고 표현했다. SM의 관계자는 “특히 이번에는 중국에서도 동시 데뷔를 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던 그룹이 해외로 진출할 때는 보통 현지 프로듀서와 함께 현지에 맞는 음악을 소화하거나 한국에서 인기가 증명된 곡을 해당 언어 버전으로 발표한다. 하지만 EXO는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같은 곡을 불러 데뷔 시점부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의 관심을 노렸다. 한국 대중음악 시장, 특히 아이돌은 해외 진출을 당연시하면서 시작부터 해외를 염두에 둔 마케팅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물론 EXO-K와 EXO-M은 아직 데뷔하지 않았다. 이번 전략의 결과 또한 나오지 않았다. 처음 시도하는 것만큼 확실한 ‘대박’도 장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해외에서 K-POP은 일정 반응을 얻었고 올 해에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요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에서 아이돌 그룹이 시장의 변화를 활용했다는 점은 대중음악산업의 또다른 변화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과연 EXO-K와 EXO-M의 데뷔 방식은 어느 정도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까. 지구 밖에서 날아온 행성이 기존 질서를 바꿀 수 있을지 궁금하다.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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