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규, 저 여기 있어요" />
모녀만 살고 있는 이층집에 수상한 남자 창인(한석규)이 세 들어온다. 자신을 작가라고 밝혔지만 틈만 나면 아래층을 기웃거리는 그에게는 물론 다른 목적이 있다. 그 집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뭔가’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부 연주(김혜수)와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학생 딸 성아(지우)는 시종일관 히스테릭한 태도로 창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오지랖 넓은 옆집 아줌마(이용녀)마저 그의 작업을 훼방 놓는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결국 마음이 급해진 창인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연주를 향해 몸을 던진다. │한석규, 저 여기 있어요" />
한석규가 돌아왔다. 제대로 물 만났다 │한석규, 저 여기 있어요" />
서스펜스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상 은 미리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관객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만큼 ‘참 재밌는데, 정말 재밌는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라는 탄식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이 그동안 발표된 한국 영화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세련된 코미디를 구사한다는 사실이다.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보물찾기, 신경쇠약 직전의 모녀, 친절한 얼굴을 한 악당 등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은 억지웃음 대신 자연스런 폭소로 관객을 이끈다. 2006년 이후 한층 더 노련해진 손재곤 감독은 예측 가능하게 웃기는 순간이 한 번도 없으면서 쉴 새 없이 웃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말장난이나 과장된 상황 대신 호흡과 타이밍의 코미디로 승부를 건다.
특히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와 김혜수는 어떤 사소한 대사나 표정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며 자신들의 연기력이 결코 녹슬거나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시킨다. 연주를 유혹하느라 안간힘을 쓰며 느물대다가도 어느 순간 거친 본성을 드러내는 창인은 MBC 에서 영화 까지 한석규라는 배우의 넓은 스펙트럼을 새삼 떠올리게 하고, 김혜수 또한 신경질적이면서도 백치미를 지닌 연주의 캐릭터를 미묘한 지점까지 설득력 있게 소화한다. 김기천, 엄기준, 이용녀 역시 길지 않은 등장임에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강력한 웃음을 보장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의 가장 반가운 수확은 한석규의 부활임이 틀림없다. 영화는 11월 25일 개봉한다.
글. 최지은 five@
모녀만 살고 있는 이층집에 수상한 남자 창인(한석규)이 세 들어온다. 자신을 작가라고 밝혔지만 틈만 나면 아래층을 기웃거리는 그에게는 물론 다른 목적이 있다. 그 집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뭔가’를 찾는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주부 연주(김혜수)와 외모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중학생 딸 성아(지우)는 시종일관 히스테릭한 태도로 창인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고, 오지랖 넓은 옆집 아줌마(이용녀)마저 그의 작업을 훼방 놓는다. 시간은 자꾸만 흘러가고, 결국 마음이 급해진 창인은 아슬아슬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연주를 향해 몸을 던진다. │한석규, 저 여기 있어요" />
한석규가 돌아왔다. 제대로 물 만났다 │한석규, 저 여기 있어요" />
서스펜스 코미디라는 장르의 특성상 은 미리 설명하기 힘든 작품이다.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관객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만큼 ‘참 재밌는데, 정말 재밌는데… 직접 말하기도 그렇고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라는 탄식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은 이 작품이 그동안 발표된 한국 영화 가운데서도 눈에 띄게 세련된 코미디를 구사한다는 사실이다. 폐쇄적인 공간에서의 보물찾기, 신경쇠약 직전의 모녀, 친절한 얼굴을 한 악당 등 자칫 작위적일 수 있는 설정에도 불구하고 은 억지웃음 대신 자연스런 폭소로 관객을 이끈다. 2006년 이후 한층 더 노련해진 손재곤 감독은 예측 가능하게 웃기는 순간이 한 번도 없으면서 쉴 새 없이 웃기는 이야기를 만들어냈고 말장난이나 과장된 상황 대신 호흡과 타이밍의 코미디로 승부를 건다.
특히 이후 15년 만에 재회한 한석규와 김혜수는 어떤 사소한 대사나 표정의 디테일도 놓치지 않고 웃음 포인트를 살려내며 자신들의 연기력이 결코 녹슬거나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확인시킨다. 연주를 유혹하느라 안간힘을 쓰며 느물대다가도 어느 순간 거친 본성을 드러내는 창인은 MBC 에서 영화 까지 한석규라는 배우의 넓은 스펙트럼을 새삼 떠올리게 하고, 김혜수 또한 신경질적이면서도 백치미를 지닌 연주의 캐릭터를 미묘한 지점까지 설득력 있게 소화한다. 김기천, 엄기준, 이용녀 역시 길지 않은 등장임에도 개성 있는 캐릭터로 강력한 웃음을 보장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의 가장 반가운 수확은 한석규의 부활임이 틀림없다. 영화는 11월 25일 개봉한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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