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날에도 오전 아홉시까지 밤을 새며 촬영을 한 스태프들의 사기를 올려주는 것 역시 배우들의 몫이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걸어 들어온 공효진의 모습은 지쳐있던 스태프들의 탄성을 자아냈고, 차승원 또한 등장과 함께 활기를 불어넣었다. “독고진, 오셨습니다”라는 스태프의 알림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차승원은 “어이, 어이” 구호를 선창했고 다들 우렁차게 따라하며 느슨해진 고삐를 단단하게 조인다. 덕분에 마지막 방송을 코앞에 둔 순간까지도 촬영을 해야 하는 현장 분위기는 살벌하다기보다는 ‘파이팅’이 넘친다. 독고진의 싸인을 받겠다고 대본을 가져가는 스태프들과 마지막 촬영을 끝낸 동료들에게는 “오늘 같은 날은 술 마셔도 된다”고 챙기는 배우들이 있기에 모두가 생방송 수준의 스케줄과 피로를 극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수요일과 목요일 밤마다 시청자들의 피로 회복제가 되었던 MBC . 의 진짜 피로회복제는 두 배우들에게 있었다.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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