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제 5회 더 뮤지컬 어워즈는 그 어느 때보다 ‘뮤지컬 터줏대감’들에게 많은 상을 안겼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에 이어 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JYJ의 김준수를 비롯해 옥주현과 최성희(바다)가 여우주연상에, 비스트의 양요섭과 슈퍼주니어의 예성, 소녀시대의 태연과 가수 아이비가 신인상 부문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대신 군 제대 후 로 복귀한 조승우와 의 차지연이 각각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근 고액의 뮤지컬 출연료가 공개되면서 홍역을 치뤘던 조승우는 “마치 죄인이 된 것 같아서 고개를 들고 다닐 수 없었다. 기사로 인해서 혹시라도 상처받으신 분이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겠고, 그렇게 받는 만큼 앞으로도 제값을 하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MBC ‘나는 가수다’의 주목에 이어 가수로도 활동하게 된 차지연은 “언제나 먹고 살기 바빠서 주변을 돌아볼 시간도 없이, 여유도 없이 여기까지 막 달려와서 미움도 많이 받았다. 앞으로 무대를 더욱더 사랑하고 아끼는 배우로 살겠다”며 기쁨의 눈물을 보였다.
즐거운 쇼, 뼈 아픈 현실이 공존한 시상식

하지만 이날 시상식이 즐겁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극본상을 수상한 의 조광화 연출은 수상소감에서 “오늘 제가 입은 수트는 고 조왕연 대표의 장례식장에서 입었던 상복이다. 대한민국에서 한 뮤지컬 제작자가 죽어갔는데 우리 뮤지컬계 그 어느 누구도 공적 반응이 없었다. 지금 뮤지컬판은 각자의 생존 밖에 없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생존전략은 결국 대한민국 창작스태프들을 차츰 죽여 갈 것”이라고 말해 분위기를 숙연하게 했다. 창작뮤지컬을 하기 힘든,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대하지 않는 한국 뮤지컬계의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박칼린 또한 “창작뮤지컬이 어려운 기로에 서있을 때가 많다. 라이선스나 리바이벌 뮤지컬보다 인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작자들이 많이 힘들다”는 말로 공감을 표했다. 유명한 작품만을 좇던 관객과 배우, 제작진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하는 문제인 셈이다. 화려한 시상식이 막을 내린 자리에, 창작뮤지컬의 활성화라는 묵직한 과제가 남았다.
제 5회 더 뮤지컬 어워즈 수상내역사진제공.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창작뮤지컬상 :
최우수외국뮤지컬상 :
베스트 리바이벌상 :
소극장창작뮤지컬상 :
극본상 : 조광화
연출상 : 이지나
안무상 : 피터 달링, 정헌재
무대상 : 정승호
의상상 : 이유선
조명상 : 민경수
음향상 : 권도경, 김기영
인기상 : 김준수, 윤공주
작곡작사상 : 장소영(작곡), 배삼식(작사)
음악감독상 : 김문정
남우주연상 : 조승우
여우주연상 : 차지연
남우조연상 : 임기홍
여우조연상 : 정영주
남우신인상 : 김세용, 박준형, 이지명, 임선우, 정진호
여우신인상 : 이자람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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