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브리핑]<로맨스타운>, 가사관리사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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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노순금(성유리)은 새우 머리를 바짝 세우는 요리 실력을 자랑하며 강건우(정겨운)를 친아들처럼 돌보던 가사관리사 유춘작(반효정)의 후임으로 일한다. 뉴욕에 유학 간 건우에게 춘작인척 하며 편지를 주고받던 순금은 건우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급히 집을 나서다 ‘1번가’에서 대(大)자로 뻗으며 건우와 재회한다. 결국 순금은 건우에 의해 해고되지만, 그 때 순금은 로또 1등에 당첨된다. 그리고, 그 옆에서 김영희(김민준)가 그 광경을 보고 있다.

오늘의 대사: “의리 차원에서 고생 좀 해봐야 돼, 저 댁 사모님은.” – 정다겸
춘작이 해고된 것을 알고 분노한 건우가 순금을 해고하자 당장 건우네 식구들은 밥 할 사람이 없어 불편해진다. ‘1번가’의 순금 동료들은 일단 10만원에 도와달라는 트로피 사모님(양정아)의 부탁을 거절하기로 뜻을 같이 한다. 정다겸(민효린)이 앞장 선다. 영화 의 또 다른 변형으로 봐도 괜찮을 은, 재벌을 다룬 대부분의 드라마와 달리 부르주아의 생활 필수품으로 취급받는 하위계층인 ‘식모’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시킨다. 장르의 관습대로라면 이들은 주로 소유나 종속관계 속에서 구제의 대상(로맨틱 코미디)이거나 버림의 대상(신파극)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은 자신 있게 둘 다 아니라고 선언한다. 가사관리사의 연대를 강조하는 정다겸의 대사는 이 같은 반란의 간단한 예고편이다.

Best & Worst
Best: 12일 방송된 2회분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는 미얀마 처녀 자르린(김예원)이었다. ‘1번가’ 사람들이 가든 파티를 열고 있을 때 한 방에 모여 소주를 마시며 화투를 치던 가사관리사들 속에서 샐러드용 유기농 채소에 약을 뿌렸다고 천연덕스럽게 이야기하는 자르린의 말투는 정말 외국인의 그것 같았다. 이국적인 눈매 때문인지 동생들 교육시키기 위해 미얀마에서 온 자르린 역의 김예원을 실제 외국인으로 착각한 시청자들 꽤 많았을 것이다. 영화 에서 칠공주 ‘써니’와 라이벌 관계에 있는 ‘소녀시대’의 리더로 깊은 인상을 남긴 김예원(舊 김신아)은 최근 OST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신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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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st: 순금과 건우의 재회 장면은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의 한 장면이었다. 춘작의 부탁으로 3년간 건우와 국제 우편을 주고받았던 순금은 건우가 돌아왔다는 사실에 우왕좌왕한다. 급하게 집을 나서다 그만 1번가 길바닥에 대자로 뻗고 만다. 어차피 다시 만나야 하는 두 주인공이 오랜만에 재회하는 거라면 이처럼 장르의 관습을 따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흔한 설정이니 굳이 ‘Worst’라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시작부터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이는 듯한 드라마에서조차 이렇게 진부한 장치를 또 봐야 한다는 점이 약간 실망스럽기도 했다. 성유리의 연기는 자연스러워서 괜찮았다. 어쨌건 로맨스는 시작됐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성유리, 민효린, 박지영, 김예원이 가사관리사로 일하는 동네라면 난 가든관리사로 일하고 싶네.
– 그래서 의 ‘써니’ 팀 수지와 ‘소녀시대’ 팀 리더는 커서 가사관리사가 된 거야?
– 건우는 춘작에게 왜 전화 한 번 안 한 거야? 집전화로 걸기 힘들면 휴대전화를 사주던가.

글.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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