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집사의 우아한 생활

지문 다가가기
본명 엄기도, A.K.A 엄집사, 인숙에게는 ‘아저씨’. 기나긴 인고의 세월 20년을 거쳐 아래로 집사만 다섯을 둔 정가원의 집사장 자리에 오른 실세이자 핵심 권력이자 마성의 남자.

그래서 어디 가면 “정가원 엄집삽니다” 한 마디로 다 통하는 몸이지만 정가원 사람들의 더러운 빨랫감 세탁은 끝이 없다. 가족들 감시 하랴, 도청하랴, 역도청하랴 바쁜 와중에 공회장은 인숙의 인맥이 뒤통수 쳤다고, 손녀와 호스트의 야한 동영상이 유출되었다고 “엄집사 자네 뭐 하는 사람이야?”라며 역정부터 내니 억울할 따름이다. 새파랗게 어린 회장 딸은 회의 중에 쳐들어와 이것저것 따지고 들고, 혼전계약서 고쳐 달라 매달리던 큰며느리는 옛날 옛적 하룻밤을 끄집어내며 엉겨 붙고, 그 남편은 “결혼 왜 안하냐”며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 게다가 눈치 없는 한지훈이 인숙과의 대화를 엿듣는 것 같아 “회장님 지시입니다”라며 말 돌려놨더니 뜬금없이 “향수 말입니다. 정말 구리거든요. 웬만하면 바꾸시죠” 라며 남자의 향기를 매도한다. 물론 이 모든 고생은 우유 배달 도와 줘, 신분세탁 해줘, 18년 동안 비밀리에 지켜 줘, 이보다 더 잘할 수 없이 도와 준 인숙을 위한 것이지만 사고 쳐 놓고 “혹시 아저씨가 저 때문에 죽인 거예요?”라며 다그칠 때는 사람이라면 서럽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니 고통은 원래 다 내 몫이었잖니” 라며 몸 바치는 미중년 엄집사의 충정, 실로 신라 시대 미실을 모셨던 설원랑의 환생이라 하겠다.

갈래 : 여사의 집사, 여우의 집사, 여왕의 집사

[1점 문제] Q. 다음 중 엄 집사와 같은 직업을 가진 인물이 나오지 않는 작품을 고르시오.

1)
2)
3)
4)
5)
[2점 문제] Q. 다음 중 엄집사의 업무가 아닌 것을 고르시오.

1) 저거 치우기
2) 재벌처녀 연애상담
3) JK 클럽 CCTV 폐기
4) 청운거사 관리
5) K와의 쌍둥이 폰 만들기
[3점 문제] Q. 다음 대화에서 엄집사가 취하고 있는 태도와 가장 잘 어울리는 대사를 고르시오.

윤서 : 엄집사님은..저하고 추억이 있죠. 아무도 모르지만.
기도 : …!!
윤서 : 한번이었지만 강렬했잖아요. 우리.
기도 : 전.. 다 잊었습니다. 그 일은 다시 거론하지 않기로 하셨구요.
윤서 : 엄집사님도 참 편리하시군요.
기도 : 특별한 용건 없으시면…

1) 뭐 임마?
2) 쿨하지 못해 미안해.
3) 손님, 왜 이러십니까.
4)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습니다.
5) 뚱딴지같은 소리 셧더마우스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