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너리티 내 인생" /> 2회 일 KBS2 밤 11시 15분
그동안 KBS 단막극은 마이너한 인생을 많이 다뤄왔지만, 그것이 전문직 드라마의 외피를 두른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4부작 단막극 는 전문성과 마이너리티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합했다. 흉악범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굉장히 전문적인 수사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유난히 연쇄살인사건에 집착하는 황준성(손현주) 형사, 하루라도 사고 안치는 날이 없는 노철기(오만석) 형사, 수사보다 육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비비안 리(윤해영) 팀장 등 각 경찰서에서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형사들이다. 한 마디로, 무능력한 경찰들의 인간극장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코믹하면서도 코끝이 찡한 이유 역시 이 무능력한 형사들의 무모한 도전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무소속을 뜻하는 MSS 조직에서 “가족같은” 소속감을 새로이 만들었고, 그 울타리 안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애쓴다. 늘 동료들에게 무시와 비웃음을 당했던 황준성 형사는 새로운 파트너 노철기 형사, “마누라 같은” 비비안 리 팀장 그리고 “처음부터 이 사건이 진짜일 거라 믿었다”는 최영아 기자 등 든든한 지지자를 얻었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몸조심 하라“, “애들 도시락 싸다가 남아서 갖고 왔다”면서 MSS만의 투박한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하기도 했다. 가장 비전문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이 수사물이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형사들의 고군분투,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글. 이가온 thirteen@
그동안 KBS 단막극은 마이너한 인생을 많이 다뤄왔지만, 그것이 전문직 드라마의 외피를 두른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4부작 단막극 는 전문성과 마이너리티라는 상반된 요소를 조합했다. 흉악범들을 대상으로 한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만 놓고 보면 굉장히 전문적인 수사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정작 그 사건을 해결하는 사람들은 유난히 연쇄살인사건에 집착하는 황준성(손현주) 형사, 하루라도 사고 안치는 날이 없는 노철기(오만석) 형사, 수사보다 육아에 더 많은 관심을 쏟는 비비안 리(윤해영) 팀장 등 각 경찰서에서 애물단지로 취급받는 형사들이다. 한 마디로, 무능력한 경찰들의 인간극장이다. 전체적인 분위기가 코믹하면서도 코끝이 찡한 이유 역시 이 무능력한 형사들의 무모한 도전 때문일 것이다. 그들은 무소속을 뜻하는 MSS 조직에서 “가족같은” 소속감을 새로이 만들었고, 그 울타리 안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연쇄살인범을 잡기 위해 애쓴다. 늘 동료들에게 무시와 비웃음을 당했던 황준성 형사는 새로운 파트너 노철기 형사, “마누라 같은” 비비안 리 팀장 그리고 “처음부터 이 사건이 진짜일 거라 믿었다”는 최영아 기자 등 든든한 지지자를 얻었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와중에도 “몸조심 하라“, “애들 도시락 싸다가 남아서 갖고 왔다”면서 MSS만의 투박한 방식으로 애정표현을 하기도 했다. 가장 비전문적이면서도 가장 인간적인 이 수사물이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그들이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이 아니라 우리네 인생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형사들의 고군분투, 그 자체가 아니었을까.
글. 이가온 thi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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