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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극장용 뮤지컬이란 무엇인가가 궁금하다면
치밀한 복수극을 기대한다면 │선장의 유혹" />
단순히 막이 오르는 것이 아닌, 비장한 서곡과 함께 거친 파도의 영상 위로 에드몬드의 옆모습이 관객을 비추면 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마치 영화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시작이다. 몬테크리스토를 상징하는 바다, 감옥, 귀족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거대한 세트는 적절한 영상이 더해져 무대의 한계를 벗어나기도 한다. 뮤지컬 에 ‘This is the moment’와 ‘Once upon a dream’ 등의 넘버로 스릴러라는 장르에 아름다움을 더했던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에서도 웅장함과 섬세함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대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스케일과 수준 높은 음악, 작은 배역까지도 신경 쓴 캐스팅은 국내초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라인과 때때로 과한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
는 복수 자체보다는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로 변화 되는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좁은 감옥 안에서는 무술과 귀족의 언행을 연마하고, 목숨을 건 탈옥 후에는 해적을 소탕해 그들과 손을 잡고, 부와 권력을 이용해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치열한 과정에 비해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 검사에게 행하는 복수는 21세기의 시선에서는 너무나 헐겁고, “복수보다 용서와 회개가 주요 테마”라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의도에 비해 세상을 용서하는 과정은 너무 급하다. 그래서 는 컴퓨터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폰트이지만 잘못 쓰일 경우 한없이 구시대적인 느낌을 가져오는 궁서체를 닮았다. 160년이 지난 고전이지만 권선징악이라는 단편적인 관점 외에도 좀 더 현재적인 재해석이 필요하진 않았을까. 400년을 훌쩍 넘긴 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가 여전히 현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듯 말이다. 클래식이란 그런 것이다. 뮤지컬 는 6월 13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뮤지컬 (Musical Monte Cristo)이를테면 SBS 의 구은재와 민소희인 셈이다. 뮤지컬 의 에드몬드(류정한ㆍ엄기준ㆍ신성록)는 20대에 커다란 배의 선장이 될 정도로 두터운 신망과 뜨거운 마음을 가진 바다사나이였다. 그리고 사랑하는 연인 메르세데스(옥주현ㆍ차지연)와는 약혼식도 올렸다. 그런데 그는 가장 행복한 순간 절친한 친구 몬데고(최민철ㆍ조휘)에게 연인을, 자신을 시기했던 당글라스(장대웅)에게 선장자리를 빼앗겼다. 그리고 스스로의 명예가 중요했던 빌포트 검사(조순창)에 의해 죄목 없이 감옥에 14년 동안 투옥되었다. 구은재에게 민소희라는 이름을 부여한 이가 있었듯, 에드몬드를 몬테크리스토 백작으로 키워낸 파리아 신부(조원희ㆍ이용근)까지 등장한다. 1845년에 발표된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을 원작으로 세상에 발표된 수많은 복수극의 원형격인 이 작품은 지난 2009년 3월 스위스 월드 프리미엄을 거쳐 해외 라이선스 최초로 한국에 상륙했다. │선장의 유혹" />
출연 : 류정한ㆍ엄기준ㆍ신성록 (에드몬드/몬테크리스토 역), 옥주현ㆍ차지연 (메르세데스 역), 최민철ㆍ조휘 (몬데고 역), 장대웅 (당글라스 역), 조순창 (빌포트 검사 역), 조원희ㆍ이용근 (파리아 신부 역), 김승대ㆍ전동석 (알버트 역)
tag : 뮤지컬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신작, 복수는 나의 것, 얼굴에 점은 없다
한마디로 : 바다만 알던 선량한 선원 에드몬드가 자신을 모함한 친구, 검사 등이 만든 덫에 걸려 14년 동안 수감되어 있다가 복수를 위해 새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이야기
공연은 : 4/21 ~ 6/13 유니버셜아트센터
대극장용 뮤지컬이란 무엇인가가 궁금하다면
치밀한 복수극을 기대한다면 │선장의 유혹" />
단순히 막이 오르는 것이 아닌, 비장한 서곡과 함께 거친 파도의 영상 위로 에드몬드의 옆모습이 관객을 비추면 라는 제목이 떠오른다. 마치 영화의 오프닝을 연상시키는 시작이다. 몬테크리스토를 상징하는 바다, 감옥, 귀족이라는 단어에 걸맞는 거대한 세트는 적절한 영상이 더해져 무대의 한계를 벗어나기도 한다. 뮤지컬 에 ‘This is the moment’와 ‘Once upon a dream’ 등의 넘버로 스릴러라는 장르에 아름다움을 더했던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에서도 웅장함과 섬세함 모두를 놓치지 않으려 애쓴다. 대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스케일과 수준 높은 음악, 작은 배역까지도 신경 쓴 캐스팅은 국내초연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촘촘하지 못한 스토리라인과 때때로 과한 연출은 아쉬움을 남긴다.
는 복수 자체보다는 에드몬드가 몬테크리스토로 변화 되는 과정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좁은 감옥 안에서는 무술과 귀족의 언행을 연마하고, 목숨을 건 탈옥 후에는 해적을 소탕해 그들과 손을 잡고, 부와 권력을 이용해 새로운 인물로 다시 태어난다. 하지만 치열한 과정에 비해 몬데고, 당글라스, 빌포트 검사에게 행하는 복수는 21세기의 시선에서는 너무나 헐겁고, “복수보다 용서와 회개가 주요 테마”라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의 의도에 비해 세상을 용서하는 과정은 너무 급하다. 그래서 는 컴퓨터에 기본 내장되어 있는 폰트이지만 잘못 쓰일 경우 한없이 구시대적인 느낌을 가져오는 궁서체를 닮았다. 160년이 지난 고전이지만 권선징악이라는 단편적인 관점 외에도 좀 더 현재적인 재해석이 필요하진 않았을까. 400년을 훌쩍 넘긴 를 원작으로 만든 뮤지컬 가 여전히 현재에 대한 질문을 던지듯 말이다. 클래식이란 그런 것이다. 뮤지컬 는 6월 13일까지 유니버셜아트센터에서 계속된다.
글. 장경진 three@
사진. 이진혁 el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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