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인│My name is...
이해인│My name is...
My name is 이해인. 본명은 이지영. 너무 흔한 이름이라 혼자 고민해서 이름을 바꿨다. 특별한 의미를 둔 건 아닌데, 예쁘고 순수한 느낌이 들지 않나? 해인!
1986년 4월 19일생. 생일이 4.19 혁명이라니, 잊기 힘든 날짜다. 아마 올해도 생일에 거창하게 파티를 하지는 않을 것 같다. 거추장스럽고 귀찮은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7살 차이 나는 언니가 있다. 정작 언니는 방송 봤다는 얘기를 잘 안 하는데, 형부가 주변에서 많이들 얘기한다고 응원해 주시더라. 언니는 엄마를 닮았고, 나는 아빠를 닮았다. 그러니까 자매가 그렇게 닮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하하하.
마산에서 자랐다. 사투리를 거의 안 쓴다고 놀라워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여자들은 대부분 빨리 고치지 않나. 자연스럽게 억양이 바뀌더라.
중학교 3학년 때 음악을 듣다가 갑자기 머리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어서 피아노를 시작했었다. 당시에는 피아노가 너무너무 좋아서 꼭 전공을 하고 싶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입시 준비를 했는데 연습실을 따로 빌릴 정도로 매달렸었다. 대신 공부에는 좀…….. 소홀했었다. 솔직히. 히힛.
피아노가 싫어진 건 아닌데, 직업적으로 미래를 생각했을 때 답답함이 있었다. 뛰어난 피아니스트가 될 수 없으면, 보통 피아노 선생님이 되는데 아이들을 차근차근 가르칠 자신이 없었다. 내가 좀 자유로운 영혼이라서 그런 가 보다.
처음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진 건 ‘5대 얼짱’이라는 인터넷 카페에서 2기 얼짱으로 선발되면서부터였다. 1기에 박한별, 구혜선 선배가 있었고, 당시에는 연예인만큼이나 유명한 게 얼짱이었다. 호기심에 신청했는데 서울까지 5시간 동안 버스 타고 올라와서 실물 면접도 보고 일이 점점 커지더라. 돌이켜 생각해 보면 스스로가 참 대단하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일인데, 그렇게나 하고 싶었나 보다.
얼짱이 되고 나서 연예인이 되어 보겠냐는 제의가 제법 들어왔었다. 그래서 처음 준비한 건 여성 3인조 댄스그룹이었다. 하하하하. 6개월 정도 댄스 트레이닝을 받았는데 결국 음반이 나오지는 못했다. 솔직히 노래 실력은 그다지 좋지 않은데, 일단 연예인이 되면 연기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 가까워질 것 같아서 시작한 일이었다.
방송으로 이름이 많이 알려진 건 올리브 에 출연했을 때다. 어리숙한 4차원 이미지로 많이 등장했는데, 내 실생활과 비슷한 부분도 많다. 당시에는 헬로키티와 핑크색을 좋아하는 취향이었는데, 이제는 심플한 모노톤을 선호하는 정도만 달라진 것 같다.
로맨틱 코미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시리즈! , , , , 같은 영화들이다. SF나 판타지물을 기본적으로 즐기고, 금방 몰입하게 되는 스릴러도 좋아한다.
그래서 KBS 의 선화 같은 역할을 꼭 해 보고 싶다. 여자 형사 같은 거. 참! tvN ‘10 minutes’에서 패러디를 했었구나! 하하하. 그때 정경호 오빠가 이병헌, 내가 김소연을 연기했었다.
를 하면서 첫 번째 키스신을 찍었다. 영화 를 패러디한 내용이었는데, 역시 상대역은 정경호 씨였다. 음, 그걸 첫 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다. 하하하하. 아직 사람으로서의 첫 번째 키스신은 하지 않은 거다!
‘헐’은 녹화 하루, 이틀 전에 대본이 나온다. 그 대사를 완벽하게 암기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래서 상황을 파악하고 녹화에 들어가서는 거의 애드리브로 (윤)태웅 오빠랑 싸우게 된다. 물론, 감독님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조율해 주시고, 다양한 느낌을 시도하기 위해서 여러 번 찍으면서 만들어 가니까 가능 한 일이다. 하지만 대본 리딩 할 때와 본 녹화가 워낙 달라서 순발력은 필수적이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적이 몇 번 있는데, 정말 힘들더라. 원래 성격 자체가 웃긴 상황에 있어도 씩 웃고 마는 편이라 억지로 리액션을 하는 게 내가 봐도 어색하더라. 예능은 정말 타고난 감각이 있어야 하는 일인 것 같다. 그래서 예능 공부하는 학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했다. 붐 아카데미나 특 아카데미에 수강 신청 할까 보다!
기회가 된다면 사극에 도전하고 싶다. 전생에 뭐가 있는지, 한복을 입는 역할이 그렇게 탐이 난다. 사극 안에서도 좀 센 캐릭터를 맡으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의외로 나에게도 고전적인 매력이 있지 않을까.
가장 닮고 싶은 배우는 故 이은주 선배님이다. 마냥 예쁘다고 하기에는 묘한 느낌이 있지 않나. 특히 MBC 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을 정말 좋아한다. 자꾸 기억에 남는, 특별한 매력이 있는 그 모습이 아직도 나에게는 최고의 여배우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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