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엔 영웅재중을 만나요
4월엔 영웅재중을 만나요
일본의 봄은 새 드라마와 함께 찾아온다. 4월부터 새롭게 방영될 2분기 드라마 중 한국 팬들이 가장 관심을 가질 작품은 역시 그룹 동방신기의 멤버 영웅재중이 주연급으로 출연하는 (후지 TV 매주 목 오후 10시)가 아닐까. 트위터를 통해 만난 남녀 5명의 우정과 사랑을 그릴 이 드라마는 에이타, 우에노 쥬리가 일찌감치 주연으로 낙점돼 기대를 모아왔다. 에이타는 신참 카메라맨 나카지, 우에노 쥬리는 사립 고등학교의 기간제 교사 하루를 연기하며, 영웅재중은 트위터에서 만난 하루를 좋아하게 되는 의사 역을 맡는다. 극본을 쓴 작가 기타가와 에리코는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드라마 , 등으로 이미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한 스타 작가. 영웅재중은 그녀가 각본을 맡았던 영화 에 출연했던 인연으로 이번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제 막 트위터를 알게 된 구세대 기타가와가 과연 얼마나 리얼한 트위터 드라마를 쓸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들린다. 게다가 “언제 어디서나 접속할 수 있는 트위터를 소재로 ‘엇갈림’이 중요한 요소인 연애 드라마를 어떻게 풀어갈 것인가” 라는 것도 트위터 이용자들의 관심거리다.

괴물에서 문제아까지, 만만치 않은 2분기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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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주에는 ‘홍만맨’이라는 별칭으로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격투가 최홍만의 괴물 분장이 화제가 됐다. 그룹 아라시의 리더 오노 사토시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니혼 TV 매주 토 오후 9시)에서 최홍만은 주인공의 친구인 괴물 프랑켄을 연기하게 된다. 최홍만으로서는 영화 < GOEMON > 이후 두 번째 연기 도전이지만, 극 중 프랑켄의 대사는 오로지 “배고파” 뿐. 거대한 체구에 무시무시한 괴력의 소유자지만 마음만은 상냥한 괴물 프랑켄을 그가 어떻게 연기해낼 지, 첫 회가 방영될 다음 달 17일을 주목해야 할 듯하다.

그 외의 라인업을 살펴보면, 4월 23일부터 전파를 타게 될 나리미야 히로키 주연의 (TBS 매주 금 오후 10시)은 요시카와 미키의 동명 만화를 바탕으로 한 코믹 학원물이다. 학교 일진인 ‘양키 군’ 시나가와 다이치(나리미야 히로키)와 순진하고 어벙해 보이는 ‘안경 양’ 아다치 하나(나카 리이사)를 중심으로, 다이치가 학생회 임원이 되면서 벌어지는 갖가지 소동을 그렸다. TBS의 (매주 토 오후 8시)도 비슷한 분위기의 코믹 학원물로, 부족한 출석 일수를 메우기 위해 억지로 ‘남자 신체조부’에 들어가게 된 고교 일진들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을 예정이다. 이번이 연속 드라마 첫 주연이라는 야마모토 유스케를 비롯해, 세토 코지, 인기 그룹 EXILE의 멤버 아키라 등 훈남들이 총출동한다.

새 봄, 과거의 영광을 노린다
4월엔 영웅재중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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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의 속편도 눈에 띈다. 2008년 방영됐던 의학 스릴러 시즌 2인 (후지 TV 매주 화 오후 10시)이다. 현역 의사인 카이도우 타케루의 베스트셀러 시리즈를 원작으로 둔 이 드라마는 ‘다구치 & 시라토리 콤비 시리즈’의 3탄 격인데, 2008년 다케우치 유코, 아베 히로시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개봉되어 15억 엔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시즌 1에 이어 시즌 2에서도 이토 아츠시(다구치 코헤이 역)와 나카무라 토오루(시라토리 케이스케 역)가 주연을 맡는다. 이외에도 쿠로키 히토미가 히로인으로 나선 미스터리 드라마 (TV 아사히 매주 목 오후 9시), 이병헌, 김태희 주연의 한국 드라마 (TBS 매주 수 오후 9시), 그리고 5월부터 방영될 기무라 타쿠야 주연작(후지 TV 매주 월 오후 9시) 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무장한 2분기 드라마가 오랜 시청률 침체의 늪을 빠져나올 수 있을지, 새 봄을 기대해본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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