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동이>│메이드 인 이병훈 사극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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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극본 김이영, 연출 이병훈
출연 : 한효주(동이 역), 지진희(숙종 역), 이소연(희빈 장씨 역), 배수빈(차천수 역), 정진영(서용기 역), 박하선(인현왕후 역), 정동환(오태석 역), 이계인(오태풍 역), 최철호(오윤 역) 등
tag : 이병훈 사극, 숙종의 재발견, 한복 입은 한효주, 제일다작(第一多作) 최철호 선생, 제이다작(第二多作) 배수빈 선생
한 마디로 : 천민 출신인 여성 동이가 노비에서 궁녀로, 궁녀에서 숙빈 최씨로, 숙빈 최씨에서 왕의 어머니에 이른다.
첫 방송 : 2010년 3월 22일 저녁 9시 55분

“이번 작품을 통해 드라마 왕국을 재건하면 좋겠다.” 18일,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 야외 세트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직접 참석한 MBC 김재철 사장은 “일본에서 욘사마 다음은 의 서사마(이서진)”라며 “이병훈 선배가 허락하면 일본에서 상영회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배우들은 “감독님은 큰 그림을 보시니까 내 걸 버리고 감독님을 믿고 따라 간다”(배수빈), “감독님이 요구한 걸 쫓아가다 보면 오케이가 나온다. 워낙 좋은 선후배가 많아 묻어가면 될 거 같다”(최철호)며 작품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였다. 이처럼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이병훈 감독의 심정은 그야말로 “올림픽을 앞둔 김연아의 심정”(정진영)일 것이다. 그만큼 는 이병훈 감독의 새 작품으로서, 또한 제작발표회에 직접 모습을 드러낸 주요 인물만 20여 명에 달하는 거대 프로젝트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래서 를 지배하는 것은 수많은 욕망이다. 작품 내부적으로는 천민이자 억울하게 역적으로 몰려 참수당한 최효원(천호진)의 딸인 동이(한효주)가 왕의 어머니가 될 때까지 품는 꿈을 비롯해 강력한 군주로 재탄생한 숙종(지진희)과 사극의 아이콘 희빈 장씨(이소연) 같은 다양한 인물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작품 외적으로는 높은 시청률과 한류의 재점화에 대한 욕망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가장 먼저, 또한 가장 궁극적으로 충족되어야 할 것은 무엇보다 재밌는 작품을 원하는 시청자의 욕망이다. 이병훈 감독이 가장 잘 그려낼 수 있는 입지전적 스토리에 “대본으로 보면 몇 쪽 안 되는 몽타주 신을 위해 엑스트라 900명을 쓰는”(정진영) 규모가 더해진 가장 전통적이면서도 블록버스터적인 사극 가 그 외형적 배경에 어울리는 재미를 시청자에게 전달한다면 작품을 둘러싼 수많은 기대 역시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MBC <동이>│메이드 인 이병훈 사극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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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작품도 나왔는데 이병훈표 사극도 달라져야 하지 않나?
잘하던 걸 잘하면 잘하는 거다
MBC <동이>│메이드 인 이병훈 사극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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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꿈일 이룬 여인. 보도자료에 있는 이 문구는 작품의 성격을 가장 명료하게 드러내주는 동시에 이병훈 감독의 사극에서 수없이 반복된 입지전 모티브를 설명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병훈 감독의 말대로 “(주인공을) 괴롭혔다가 해결하는 이병훈표 사극은 끝났다”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할리우드 시나리오 작가인 프랭크 대니얼이 말한 대로 보는 이를 몰입케 하는 스토리란 결국 ‘누군가가 어떤 일을 하려고 대단히 노력하는데 그것을 성취하기는 매우 어려운’ 것이고, 이병훈표 사극의 모티브는, 그리고 는 이를 충족시킬만하다. 과연 베일을 벗은 는 거장의 숨결이 살아있는 마스터피스와 자기복제 사이, 어디 즈음에 자리한 작품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인가.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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