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팍 도사’ MBC 밤 11시 5분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만수 코치가 출연한 ‘무릎 팍 도사’는 실질적으로 두 명의 게스트가 나온 것 같았다. 이 날 녹화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건방진 도사’의 유세윤을 대신해 출연한 김제동 때문이다. 상당한 야구팬이자 강호동과의 기싸움에도 질 것 없었던 김제동은 이만수를 대신해 그의 위대함을 설명했고, 강호동과 티격태격하면서 ‘무릎 팍 도사’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때론 약간의 진행까지 맡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무릎 팍 도사’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어색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만수가 강호동과 기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조금은 수줍어 보일 만큼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김제동처럼 MC와 게스트의 여백을 메워주면서 시청자에게 이만수 선수의 전성기 시절을 체감하게 해줄 이야기꾼의 역할은 중요했다. 요즘 일이 없다는 김제동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지만 김제동의 활약은 이 날 ‘무릎 팍 도사’의 아쉬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김제동이 이만수와 강호동 사이를 치고 들어가야 할 만큼 이 날의 토크는 MC와 게스트가 서로 대화를 통해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평면적인 그 시절의 경험담 나열에 가까웠다. 야구선수들 중 평균적인 공격력이 가장 떨어지는 포수로 뛰면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타격솜씨를 지닌 선수였던 그라면 야구와 인생에 대해 할 이야기가 더 많지 않았을까. ‘무릎 팍 도사’가 그의 토크를 2주로 나눈 것은 단지 그에게 들을 추억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다음 주 그 부분을 따로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가능하면 후자이길 바란다.
글 강명석 " /> KBS2 밤 11시 15분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평가전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 아우라를 뿜어내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런 점에서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어떤 ‘데이’보다 뜻 깊은 월드컵 D-100일 이벤트였다. 개인기량이 몇 단계 높은 이들이 가세하니 동아시아 대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패스와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이영표와 차두리가 있으니 자동문을 넘어서 도어맨 소리를 듣던 조용형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상대편에는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다. 국가대표 수비진이 처음으로 만난 세계 톱클래스 스트라이커다. 그의 컨디션에 비록 문제가 있었다하나 완벽하게 막아내며 다시금 본선 무대에 희망을 걸게 했다. 게다가 2002 월드컵의 주역인 판타지스타 안정환의 환상적인 볼터치와 김남일의 저돌적인 압박을 오랜만에 보니 머릿속에 각인된 영광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물론 코트디부아르가 감독도 없고 드록바를 제외한 1진은 참여하지 않아 우리처럼 최상의 전력으로 맞선 것은 아니다. 승리해서 좋다기보다 나름 포메이션 변경도 해보고, 중국에마저 초토화됐던 미드필드진의 압박과 빠른 경기 템포가 살아난 국가대표 경기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과 박주영이 정예 11이라면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몇 년간 실험했다던 전술과 인술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지 궁금해진다.
글 김교석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이만수 코치가 출연한 ‘무릎 팍 도사’는 실질적으로 두 명의 게스트가 나온 것 같았다. 이 날 녹화에서 신종플루에 걸린 ‘건방진 도사’의 유세윤을 대신해 출연한 김제동 때문이다. 상당한 야구팬이자 강호동과의 기싸움에도 질 것 없었던 김제동은 이만수를 대신해 그의 위대함을 설명했고, 강호동과 티격태격하면서 ‘무릎 팍 도사’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때론 약간의 진행까지 맡는 그의 모습은 기존의 ‘무릎 팍 도사’에 익숙했던 사람들에게는 어색한 것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만수가 강호동과 기싸움을 벌이기보다는 조금은 수줍어 보일 만큼 차분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던 점을 감안하면 김제동처럼 MC와 게스트의 여백을 메워주면서 시청자에게 이만수 선수의 전성기 시절을 체감하게 해줄 이야기꾼의 역할은 중요했다. 요즘 일이 없다는 김제동이 새삼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하지만 김제동의 활약은 이 날 ‘무릎 팍 도사’의 아쉬운 부분을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다. 김제동이 이만수와 강호동 사이를 치고 들어가야 할 만큼 이 날의 토크는 MC와 게스트가 서로 대화를 통해 깊게 파고들기 보다는 평면적인 그 시절의 경험담 나열에 가까웠다. 야구선수들 중 평균적인 공격력이 가장 떨어지는 포수로 뛰면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타격솜씨를 지닌 선수였던 그라면 야구와 인생에 대해 할 이야기가 더 많지 않았을까. ‘무릎 팍 도사’가 그의 토크를 2주로 나눈 것은 단지 그에게 들을 추억이 많아서일까, 아니면 다음 주 그 부분을 따로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가능하면 후자이길 바란다.
글 강명석 " /> KBS2 밤 11시 15분
반가운 얼굴들을 볼 수 있었다. 평가전은 승부도 중요하지만 ‘국가대표’ 아우라를 뿜어내는 선수들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축구팬들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그런 점에서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차두리, 이영표 등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은 그 어떤 ‘데이’보다 뜻 깊은 월드컵 D-100일 이벤트였다. 개인기량이 몇 단계 높은 이들이 가세하니 동아시아 대회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패스와 움직임을 만들어냈고 이영표와 차두리가 있으니 자동문을 넘어서 도어맨 소리를 듣던 조용형도 자리를 잡았다. 특히 상대편에는 ‘드록신’ 디디에 드록바가 있었다. 국가대표 수비진이 처음으로 만난 세계 톱클래스 스트라이커다. 그의 컨디션에 비록 문제가 있었다하나 완벽하게 막아내며 다시금 본선 무대에 희망을 걸게 했다. 게다가 2002 월드컵의 주역인 판타지스타 안정환의 환상적인 볼터치와 김남일의 저돌적인 압박을 오랜만에 보니 머릿속에 각인된 영광이 되살아나는 것 같았다. 물론 코트디부아르가 감독도 없고 드록바를 제외한 1진은 참여하지 않아 우리처럼 최상의 전력으로 맞선 것은 아니다. 승리해서 좋다기보다 나름 포메이션 변경도 해보고, 중국에마저 초토화됐던 미드필드진의 압박과 빠른 경기 템포가 살아난 국가대표 경기였기에 의미가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출전한 선수들과 박주영이 정예 11이라면 허정무 감독이 부임한 이후 몇 년간 실험했다던 전술과 인술은 과연 무엇이란 말인지 궁금해진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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