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vs <승승장구>
vs <승승장구>" /> KBS 13회 월-화 밤 9시 55분
아마도 봉구(이찬호)는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은 게 사실일 게다. 인생 내내 별다른 노력 안 하다가 고작 몇 달 노력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머리 핑계를 대느냐며 석호(김수로)는 불같이 화를 냈지만 사실 그건 천하대 특별반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비슷한 선에서 출발했는데도 다들 모의고사 점수가 오른 상황에서 오히려 점수가 떨어진 봉구가 노력 부족 외에 다른 이유를 찾는 건 당연한 일이다. 석호의 ‘하면 된다’ 식의 가치관은 얼핏 세상의 실패자들에게 용기를 북돋는 듯하지만, 역으로 세상의 모든 실패를 게으름의 결과로 치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내게) 정 붙이지 마라”는 석호의 위악은 세상의 낮은 곳에 위치한 사람들을 못난 놈으로 만드는 성공주의를 스승의 정으로 은폐하는 더 큰 위선일 뿐이다. 석호 은사의 죽음과 함께 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가는 백현(유승호)과 천하대 특별반 아이들의 변화가 두려운 건 그래서다. 잘못된 세상을 피하지 말고 그 위에 올라서서 잘못된 걸 뜯어고치라는 은사의 가르침을 받아들여 변호사가 된 석호처럼 아이들도 좋은 수능 점수를 바탕으로 사회적으로 한 단계 높은 위치에 서게 된다면 결국 승리하는 건 그들이 아니라 한층 업그레이드된 성공 서사일 뿐이다. 보아라, 저들도 저렇게 노력해서 천하대에 가지 않았는가. 더 노력하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물론 “열공!”을 외치는 순간에도 드라마 속 아이들은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그래서 더 씁쓸하다. 그 아이들이 세상에 쓸모 있는 톱니바퀴가 되는 과정을 봐야한다는 것이.
글 위근우
<공부의 신> vs <승승장구>
vs <승승장구>" /> KBS2 화 밤 11시 15분
2PM 특집으로 방영된 에서 준호는 방송모니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런데 같은 시간 SBS 에도 출연했으니 어젯밤에는 좀 더 입체적인 모니터가 가능했을 것이다. 같은 이유로 도 과 비교해서 모니터를 한다면 지금의 어수선함이 단지 어색함과 김승우의 예능 적응기간의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캐릭터를 잡기 위함은 알겠지만 게스트를 놔두고 김승우가 2PM춤을 따라하다 민망해하는 것에 과도한 리액션을 하고, 우영과 김승우만 ‘톰과 제리’처럼 만담을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가요프로그램 출연 빈도가 높은 2PM이 부실한 조명을 받으며 토크쇼 무대에서 안무를 보여주는 것은 어떤 볼거리도 되지 않는다. 오디오 리액션 담당으로 전락한 최화정, 김신영, 태연의 존재 의무를 드러내는 코너라든지, 빛을 발할 구성이 없으니 뱃사공만 많다는 느낌이다. 얌전하든 선정적이든 토크쇼는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귀에 들어오는 ‘이야기’가 필요하고 기승전결의 흐름이 있어야 한다. 의 ‘공식’이긴 하지만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준호의 연습생시절 에피소드를 에서는 그저 밋밋하게 밖에 풀지 못한 것을 비교해보면 에피소드의 짜임새 자체와 나오는 타이밍 차이가 눈에 보인다. 손발 오그라드는 어수선함보단 잘 만들어진 뻔한 웃음이 훨씬 낫다. 그에 앞서 초반 자리 잡기를 MC와 친한 ‘강한’ 게스트로 해결하려는 전략은 얼마 전 에서 낭패를 본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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