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2월 11일
2009년 12월 11일
KBS2 밤 12시 15분
존재 자체로 주위를 ‘열폭’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최근 4집 앨범을 발매한 루시드 폴이 그렇다. 박사 논문이 네이처 케미스트리 같은 학술지에 실리는 공학도이자, 인디 신을 대표하는 싱어 송 라이터인 그가 을 방문한다. 역시 잘난 것으로 따지면 빠지지 않는 유희열과 루시드 폴이 어떤 스파크를 일으킬 지 궁금해지는 만남이다. 비록 루시드 폴의 4집을 듣고 “반성한다. 음악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했던 유희열이지만 친한 동생에게 약한 모습만을 보일 ‘혈님’이 아니지 않은가. 다만 미리 채널 고정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조언하자면 이번 주는 미리 크리스마스 특집이다. 금요일 밤, 캐럴 따위 듣고 싶지 않은 솔로 부대 전우들이라면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는 밑의 프로그램을 보기 바란다.
2009년 12월 11일
2009년 12월 11일
OCN 밤 12시
탐정이 빛나는 건 단순히 어려운 사건을 맡았을 때가 아니라 자신만큼 탁월한 두뇌의 범죄자를 만났을 때다. 셜록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 윌리엄 수도사와 호르헤 수도사, 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교수와 수학 천재 이시가미의 대결이 그랬던 것처럼. 정약용 못지않은 머리의 소유자이자 조선시대의 사이코패스인 서균(사진)이 등장하는 이번 주 이 기대되는 건 그래서다. 평소엔 온화한 의원의 탈을 쓴 그는 단순히 살인 후 잡히지 않기 위해 완전 범죄를 계획하는 범부가 아닌, 범죄를 빌미로 두뇌의 유희를 즐기는 진정한 사이코패스다. 과연 정약용은 호적수 서균을 맞아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가슴 따뜻한 탐정이라면 ‘냐냐냥’ 따위에게 져서는 안 되는 법이다.
2009년 12월 11일
2009년 12월 11일
QTV 밤 12시
서바이벌 리얼리티쇼를 만드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최종 우승자가 가려지기까지의 과정과 드라마에 집중한다. 하지만 그 드라마를 만드는 주체인 도전자들이 바라보는 건 역시 결과다. 오늘 최종회는 바로 그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몇 주 동안 다양한 미션을 통해 미각의 드라마를 연출했던 도전자 중 남은 건 요리사 경력 5년의 베테랑 이혜현과 약관의 신예 이지민이다. 이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미션은 자신의 테마를 정해 테이블 세팅과 세 가지 코스 요리를 만드는 것이다. 주제를 정해 메인 피처와 서브 코너를 구성해야 하는 ‘10 포커스’ 회의만큼이나 머리 아파 보이는 이 미션을 통해 더 나은 테크닉과 상상력을 보여줄 도전자는 과연 누구일까. 물론 현란한 요리의 향연에 금요일 밤의 폭식은 피할 수 없겠지만 뭐 어떤가. 캐럴을 듣는 것보다는 낫겠지.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