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53회 MBC 저녁 7시 45분 시청자 여러분, 주말 동안 소파에 늘러 붙어 밀린 <하이킥> 복습하고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그럼 오늘부터 다시 본 방송 사수할 시간입니다. 언제나 당당하고 호전적이고 활기 넘치는 해리(진지희), 하지만 알고 보면 혼자인 해리가 가여워 보인 정음(황정음)은 세호(이기광)의 충고를 무시하고 해리에게 손을 내민다. ‘초코 아몬드 단계만은 가지 말라’는 세호의 간절한 바람대로 정음이 해리로부터 무사할 수 있을까? 한편 준혁(윤시윤)은 순재(이순재)에게 야단맞고 집 밖으로 쫓겨난 아버지 보석(정보석)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은데, 과연 위기의 미중년 정보석은 아들에게 제대로 된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다큐 프라임 – 바퀴> 1부 EBS 밤 9시 50분“핵전쟁이 일어나 지구가 멸망해도 바퀴벌레는 살아 남는다”는 말은 바퀴에 대한 가장 오래되고 흔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무려 3억 5천만년의 세월 동안 꾸준히 진화해 온 바퀴에 대해 인간은 막연한 혐오감을 가지고 종족말살을 노리지만 바퀴에게도 나름대로의 삶이 있고 애환이 있는 법이다. 알고 보면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을 몸 청소에 보낼 만큼 깔끔하고 살아남기 위해 배설물은 물론 동료의 사체까지 먹어치울 만큼 머리가 좋은 바퀴, 그러나 방제회사의 독가스 앞에 그들이 살아남기란 점점 어려워진다. <개미>, <장수말벌> 등을 만들었던 문동현 PD는 “가정집과 음식점 섭외를 모두 거절당하고 바퀴가 변기통에 자연스럽게 빠지는 장면을 담기 위해 몇 시간씩 기다려가며” 인간과 가장 가까이서 살아가는 이 독특한 생명체에 대한 작품을 완성했다.

<고스트 위스퍼러 4> 17회 OCN 밤 10시멜린다(제니퍼 러브 휴이트)는 천국으로 가지 못하고 아직 이승을 헤매는 영혼들과 공감하고 이들의 길을 찾아주는 영매사다. 남편 짐과 한 유치원에 들른 멜린다는 아이들 곁을 맴도는 환자복 차림의 혼령들을 목격하고, 역시 영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심리학자 일라이(제이미 케네디)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그 결과 유치원이 과거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던 요양원 부지에 세워진 것으로 당시 죽음을 맞은 환자들이 이승을 떠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어느 날 유치원생들이 갑자기 모두 사라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사건 자체의 재미와 함께 살아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하는 <고스트 위스퍼러>, 극 중에서 동료로 출연하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와 제이미 케네디는 실제 연인 사이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개똥밭에 굴러도 커플이 낫다는 말이…아, 아닌가?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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