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과 추리 드라마와 활극. 그리고 여기에 정약용을 더하면 어떨까.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제작발표회를 가진 OCN TV무비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지난 2년여 동안 한국 장르 드라마의 다양한 특징들을 한데 모은 듯하다. 정약용을 학자가 아닌 ‘조선시대의 셜록 홈즈’로 해석해 다양한 범죄 사건을 해결하도록 한 것은 <별순검>을 연상시키고, 정약용(박재정)과 정조(송영규)라는 키워드는 MBC <이산>, KBS <한성별곡> 등과 닿아 있다. 여기에 영화 <우리는 액션 배우다>에 출연했던 배우 권혁의 고난이도 액션은 물론, 드라마 초반에는 다소 에로틱한 신들도 있다는 게 연출자 김홍선 감독의 설명. 실제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정약용이 정치적 이유로 좌천된 것을 시작으로 나 <별순검>같은 부검 장면, 그리고 정약용의 수사 과정 등이 이어졌다. 여기에 제작 발표회에서 장동민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테이블을 딛고 공중 회전을 보여준 권혁의 액션, 자신의 생명을 구해준 정약용에게 도움을 주는 동네 잡범 각수(조상기)와 그가 짝사랑한 조선시대의 ‘돌싱’ 홍춘(정양)의 코미디가 더해진다. 또한 정조가 내린 비밀 임무를 안고 좌천당한 정약용을 아랫 사람으로 두는 바람에 졸지에 명수사관이 되는 철두(홍석천)의 이야기까지 다양한 갈래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러나 OCN TV 무비 <메디컬 기방 영화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홍선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장르적인 성격이나 인물 개개인의 스토리보다는 “요즘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보는 분들을 긁어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고 싶다는 게 김홍선 감독의 바람. 비교 대상이 될 <별순검>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정약용을 통해 현재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기존의 사극과는 또 다른 길을 걷는 사극이자 추리극이자 활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방송은 오는 27일 밤 12시에 시작한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8부작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놉시스 상으로 정약용은 정조의 밀명을 받고 수사를 펼쳐나가고, 동시에 부임한 곳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정약용과 설란의 로맨스와 여러 캐릭터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함께 있으니, 드라마의 분량에 비해 해결해야할 이야기가 꽤 많은 셈이다. <한성별곡>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묶인 무거운 이야기도 아니고, <별순검>처럼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여러 번 방영하는 드라마도 아니라는 점에서 드라마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여러 드라마에서 본 듯한 전형적인 요소를 담은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이 한동안 잠잠했던 장르 사극의 붐을 되살릴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그러나 OCN TV 무비 <메디컬 기방 영화관>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홍선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장르적인 성격이나 인물 개개인의 스토리보다는 “요즘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 “보는 분들을 긁어줄 수 있는 드라마”가 되고 싶다는 게 김홍선 감독의 바람. 비교 대상이 될 <별순검>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정약용을 통해 현재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기존의 사극과는 또 다른 길을 걷는 사극이자 추리극이자 활극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첫 방송은 오는 27일 밤 12시에 시작한다.
“나를 비우며 연기했다” 정약용, 박재정관전 포인트
김홍선 감독은 박재정에 대해 “굉장히 달라진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정과 함께 제작 발표회에 참여한 홍석천 역시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는 박재정의 모습을 차근차근 지켜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 그만큼 박재정의 연기력에 대한 논란을 의식한 셈. 그래서 박재정은 정약용을 연기하기 위해 “준비보다는 나 자신을 비우는 것”부터 시작했다고. 최대한 자신을 비우면서 제작진의 연출에 어울리는 정약용을 연기하겠다는 것. 정약용이 그간 박재정이 연기한 캐릭터들과 달리 냉철한 탐정부터 유들유들한 바람둥이까지 다양한 모습을 연출하는 것을 감안하면 옳은 선택일지도 모르겠다. 그가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통해 자신에게 씌워진 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조선의 또다른 다모 설란, 이영은
MBC <다모> 이후 한국 사극에서 다모는 ‘신분은 낮으나 똑똑하고 재주 많으며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여자 캐릭터’가 됐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의 설란 역시 미천한 신분이지만 빼어난 두뇌와 수사력으로 정조의 밀명을 받은 채 지방의 금정 찰방으로 좌천 된 정약용을 돕는다. 그간 등장한 ‘다모들’과 어떤 다른 매력을 보여주느냐가 이영은에게는 숙제일 듯.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과 너무 달라서 걱정하고 조심했는데,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캐릭터가 자리를 잡는 것 같다. 박재정의 독특한 유머 감각 때문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꼭 사극을 해보고 싶었다” 장이, 장동민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이 눈길을 모으는 것 중 하나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장동민의 출연이다. 제작발표회에서 사회를 맡아 시종일관 유쾌하게 분위기를 이끈 그는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을 연기하며 “새로운 것들을 배워가고 있다”고. 장동민이 연기하는 장이는 사회에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지만 천재적인 기억력과 그림솜씨로 정약용의 수사에 도움을 주는 역할이다. 아이 같은 웃음을 지으며 범인의 결정적인 단서를 찾아낼 그의 얼굴을 생각해보니 왠지 잘 어울릴 듯도 하다.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은 8부작으로 방영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놉시스 상으로 정약용은 정조의 밀명을 받고 수사를 펼쳐나가고, 동시에 부임한 곳의 소소한 사건들을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 정약용과 설란의 로맨스와 여러 캐릭터들의 소소한 이야기도 함께 있으니, 드라마의 분량에 비해 해결해야할 이야기가 꽤 많은 셈이다. <한성별곡>처럼 하나의 스토리로 묶인 무거운 이야기도 아니고, <별순검>처럼 개별적인 에피소드를 여러 번 방영하는 드라마도 아니라는 점에서 드라마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에 대한 뚜렷한 방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칫하면 여러 드라마에서 본 듯한 전형적인 요소를 담은 작품으로 남을 수도 있기 때문. <조선추리활극 정약용>이 한동안 잠잠했던 장르 사극의 붐을 되살릴 수 있을 만큼 새로운 무엇을 보여줄 수 있을까.
글. 강명석 (two@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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