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4분기 드라마 시작을 앞두고 서서히 새로운 라인업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아직 전체적인 방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현재까지 나온 드라마 라인업 중 눈길을 끄는 것은 역시 ‘게츠쿠(월요일 오후 9시에 방영하는 후지 TV 드라마)’로, <東京 DOGS ~최악이자 최고의 파트너>라는 가제가 붙은 형사물이다.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오구리 슌이 엘리트 형사로, 미즈시마 히로가 경시청 특수조사과에 소속된 경찰로 등장해 콤비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국민 그룹 SMAP의 멤버들이 연속으로 주연을 맡았음에도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던 ‘게츠쿠’의 시청률 신화를 오구리 슌이 재현할 수 있을까? TV 아사히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에 방영하는 드라마 <언터쳐블>은 각종 사건을 심층취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열혈 여기자의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로, <고쿠센>으로 잘 알려진 나카마 유키에의 열연이 또 한 번 기대된다.

<심야식당>, <마이 걸> 등 원작 만화 드라마화 활발

한편 이번 4분기 드라마들 역시 만화 원작의 드라마들이 대거 포진해있다. 후지 TV에서 방영될 <라이어 게임 시즌 2>는 가이타니 시노부의 <라이어 게임>을 드라마화한 것으로, 2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시즌 1에 이어 11월부터 오후 9시에 방영된다. 평범한 여대생이 거액이 걸린 의문의 게임 ‘라이어 게임’에 휘말리면서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로 토다 에리카와 마츠다 쇼타가 주연을 맡았고, 곧 영화 제작 또한 앞두고 있다.
10월 9일부터 TV 아사히에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영될 <마이 걸>도 사하라 미즈의 동명 인기 만화가 원작이다. 인기 그룹 아라시의 멤버 아이바 마사키가 주연을 맡았고, 6년 전 헤어진 연인의 딸이 갑자기 나타나며 벌어지는 러브 스토리다. 그 밖에 TBS에서 10월 11일부터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영될 도 무라카미 모토카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두고 있다. 현대에 살고 있던 뇌 전문의가 어느 날 갑자기 에도 시대로 떨어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이야기로 오오사와 타카오, 나카타니 미키와 아야세 하루카 등이 출연한다.

한편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화 <심야식당>도 드라마로 시청자를 찾는다. 신주쿠 번화가 한구석에서 오전 0시부터 아침 7시까지 영업하는 허름한 식당을 배경으로, 다양한 과거를 지닌 손님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그린 아베 야로 원작 만화 <심야식당>이 TBS에서 총 10회로 올 가을부터 방영될 예정이다. 지난 7월 드라마화가 결정됐을 당시부터 식당의 마스터 역을 두고 많은 후보가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는 영화 <도쿄 타워>에서 열연했던 고바야시 카오루가 결정됐다. 여기에 영화 <도쿄타워>로 일본 아카데미상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마츠오카 조지 등이 감독을 맡는다.

글. 도쿄=임다함 (도쿄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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