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라마계의 가을 시즌이 9월 둘째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에 첫 방송 일정이 잡힌 시리즈 중 눈길을 모으는 새 시리즈들을 소개한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데뷔하는 시리즈는 9월 8일 방송되는 <멜로즈 플레이스>로 90년대 폭스 TV의 동명 시리즈를 리메이크했다. <멜로즈 플레이스>는 지난 시즌 데뷔한 또 다른 90년대 시리즈 리메이크 <90210>와 파트너를 이뤄 CW 채널의 화요일 밤을 장식한다. 애슐리 심슨과 케이티 캐시디 등이 출연하며, 기존 시리즈와 달리 본래 멜로드라마 성향에 살인 미스터리가 가미된다.

영화 <트와일라잇>과 HBO의 <트루 블러드>의 인기에 힘입어, 틴에이저 시청자를 위한 뱀파이어 시리즈도 소개된다. <뱀파이어 다이어리>는 여고생을 사이에 두고 전쟁을 벌이는 뱀파이어 형제의 이야기. 이안 소머헐더 (<로스트>)와 폴 웨슬리, 니나 도브렙이 타이틀 롤을 맡았다. CW의 인기 컬트 시리즈 <수퍼내추럴>과 함께 9월 10일 방송을 시작한다. <뱀파이어 다이어리>는 230여개 고교와 대학교에서 홍보의 일환으로 티셔츠 등을 선물하면서 헌혈 캠페인도 벌이고 있다.

미샤 바튼, 코트니 콕스, 다니엘 헤니까지 올 가을에 만나자

CW의 <아메리카스 넥스트 톱 모델>(국내 방영 <도전, 슈퍼모델>)과 짝을 이뤄, 모델들의 생활을 그린 시리즈 <뷰티풀 라이프>는 9월 16일 캣워크를 시작한다. 애쉬튼 커쳐가 제작한 이 시리즈에는 의 미샤 바튼과 영화 <왼편 마지막 집>의 사라 팩스톤 등 아름다운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며, 왕년의 슈퍼 모델 엘 맥퍼슨이 모델 에이전시 대표로 출연한다.

코미디 시리즈 중에는 NBC에서 소개되는 조엘 맥헤일과 체비 체이스 등의 시트콤 <커뮤니티>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이하 SNL)의 외전 , 제이슨 슈왈츠맨(<러시모어>)과 잭 갈리피아나키스(<행오버>)가 출연하며 실연당한 브루클린 작가의 이야기를 그린 HBO의 <지루해 죽겠네> (Bored to Death), <메리드 위드 칠드런>의 에드 오닐이 섹시한 젊은 여인과 재혼한 남성으로 출연하는 ABC의 <모던 패밀리>, 코트니 콕스 주연의 ABC 시트콤 <쿠거 타운> 등이 눈에 띤다. 특히 에는 지난해 을 떠났던 에이미 폴러도 합류할 예정이다.

한국계 배우들의 시리즈로는 린제이 프라이스가 레베카 로메인과 주연을 맡은 80년대 영화를 바탕으로 한 ABC 시리즈 <이스트윅>, 존 조가 조셉 파인즈와 출연하는 ABC의 <플래쉬 포워드>, 다니엘 헤니가 알렉스 오라클린과 캐서린 모에닉 등과 의사로 등장하는 CBS의 <쓰리 리버스> 등이 있다. 특히 헤니는 10월 4일 첫방송을 하는 <쓰리 리버스> 포스터에서 오라클린, 모에닉과 함께 부각되는 등 시리즈 홍보 전면에 대두되고 있다.

제이 레노, 주 5일제로 돌아오다

이 외에도 <척>과 <트레블러> 등을 통해 훈남으로 손꼽혔던 맷 보머가 USA 채널의 <화이트 칼라>에서 FBI의 수사를 돕는 하이클래스 범죄자 닐 캐프리 역으로 시청자들을 찾는다. 지난 봄, 맛보기 프리뷰 에피소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폭스의 시트콤 <글리>도 정식 데뷔한다. 고교 합창단을 배경으로 한 이 시리즈에는 무명이지만 가창력이 풍부한 주연 배우들 외에도 크리스틴 체노웨스 (<푸싱 데이지스>), 제인 린치, 가수 이브, 빅터 가버 등 쟁쟁한 조연들이 대기 중이다. 80년대 시리즈를 리메이크 한 는 11월 3일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9월 초부터 2주간 제작이 중단된다는 소식이 전해져 벌써부터 시리즈의 조기 종영 우려도 생기고 있다. 이 시리즈에는 <로스트>의 엘리자베스 미첼, <파이어플라이>의 모어나 바카린 등이 출연한다. 한편 9월 14일 새롭게 방송하는 제이 레노의 주 5일 프라임타임 토크쇼 <더 제이 레노 쇼>는 이번 시즌에 <캐슬>과 , <포가튼>, <굿 와이프>, <이스트윅>, , <프라이빗 프랙티스>, <멘탈리스트>, <20/20>, <넘버스> 등의 시리즈 뿐만 아니라 동시간대 뉴스매거진과 대적하며 오후 10시에 방영된다.

글. 뉴욕=양지현 (뉴욕 통신원)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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