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의 키스
노래 제목부터가 ‘거짓말’이다. 초코 과자를 냉장고에 넣어 두고, 누나에게 요거트를 들이대던 남동생이 거짓말처럼 여자아이를 벽으로 몰아세우고 거칠게 얼굴을 들이대는 모습을 보며 외칠 말은 하나뿐이다. “(티아라가 아니라) 치아라!”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교실 칠판 앞에서 눈을 꼭 감고 여배우와 얼굴을 마주대고 서 있는 영화 스틸까지 공개되자 누나 팬들의 마음은 한여름임에도 불구하고 씽씽 얼어 버렸다. 듣는 것만으로도 속상하지만, 두 눈으로 확인하지 않을 수 없는 두 마음의 심포니가 울린다. 남자 나이 열일곱. 비즈니스는 달콤하고, 후폭풍은 거칠다.

원빈의 키스
처음 있는 일도 아니었다. 다만 언제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는 광고에서 이렇게 근접하게 촬영한 장면을 보게 될 줄은 몰랐을 뿐. “리얼 에스프레소가 뭐야?”라고 묻는 여자에게 포털 사이트 지식 검색창을 들이대거나 리얼하게 쓰고 뜨거운 맛을 보여주기는커녕 들입다 황홀경 익스프레스 승차권을 발부해 버리는 원빈은 마더도 짐작 못한 노련함의 사나이였다. 그래서 신민아는 잠깐 들고 있던 커피 병을 놓칠 듯 다시 꼭 쥐는 손 연기를 통해 그 전율을 전했고, 안방에서 그 모습을 보던 수많은 여성들은 열폭의 눈물을 흘려야 했다. 그런데, 광고를 수십 번 봐도 알 수 없는 것은, 대체 리얼 에스프레소가 뭐란 말인가!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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