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백조의 모습 아래에는 아등바등 헤엄을 치는 다리가 숨어 있듯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패션계의 이면에는 동분서주하며 제 머리 빗을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러한 패션계의 양면을 모두 만날 수 있는 SBS <스타일>의 제작 발표회가 7월 20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SBS 드라마국장 허웅, 이현직 CP, 외주 제작사 예인문화의 이명숙 대표와 함께 현재 바쁘게 드라마를 촬영 중인 오종록 감독, 배우 김혜수, 류시원, 이지아, 이용우가 참석 했다. 또한 300명이 넘는 류시원의 일본 팬들이 자리해, 통역 리시버를 통해 행사의 모든 멘트에 귀를 기울였다.
베테랑 배우와 감독들이 만들어갈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오종록 감독은 “작가가 나와 스무 살 차이가 나며, 주연배우 이지아와는 스물다섯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젊고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하니 힘들다”며 작품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정작 배우들이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오종록 감독에게 집중되어 있다.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한 김혜수는 “오종록 감독님이기 때문에 결국 이 드라마를 할 용기가 생겼다. 다른 감독님이었다면 훨씬 위축되고 겁이 나서 도전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라고 고백 했고, 류시원은 “<재즈> 출연이 무산된 후로 계속해서 오종록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이러한 기회를 기다려 왔음을 밝혔다. 그리고 위치가 다른 두 여성의 대립, 미스터리를 간직한 남성과의 연애담은 진부한 설정이지만 감독의 연출이 구도상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재미를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숨기지 않았다. 연기자로서의 연차는 물론, 진행으로도 베테랑 급인만큼 현장에서 마치 MC처럼 인터뷰와 행사 진행을 술술 이끌어 가는 두 배우, 그리고 그들이 기대해 마지않는 감독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동력으로 <스타일>은 현재 8월 1일 첫방송을 앞두고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찬란한 유산>의 바통을 이어받는 <스타일>은 출발하는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열광하던 젊은 시청자들에게 소구하기에 <스타일>의 화려한 볼거리들과 트렌디한 러브라인은 적절한 무게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의 남녀들에게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자칫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편하지 않는 소재일 수 있다. ‘잇걸들의 쉬크한 연애지침서’라는 드라마의 로고를 ‘유행녀들의 세련된 연애 지침서’로 직독직해 할 수 없는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재미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40% 시청률을 이어받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겠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베테랑 배우와 감독들이 만들어갈 스타일리시한 이야기
제작 발표회 현장에서 오종록 감독은 “작가가 나와 스무 살 차이가 나며, 주연배우 이지아와는 스물다섯 살 정도 차이가 난다. 이제는 나이를 많이 먹었는데 젊고 감각적인 작품을 만들려고 하니 힘들다”며 작품에 대한 걱정을 털어 놓았다. 그러나 정작 배우들이 이 작품에 거는 기대는 오종록 감독에게 집중되어 있다. 인물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와 접근이 필요함을 계속해서 강조한 김혜수는 “오종록 감독님이기 때문에 결국 이 드라마를 할 용기가 생겼다. 다른 감독님이었다면 훨씬 위축되고 겁이 나서 도전할 엄두를 못 냈을 것”이라고 고백 했고, 류시원은 “<재즈> 출연이 무산된 후로 계속해서 오종록 감독님의 작품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며 이러한 기회를 기다려 왔음을 밝혔다. 그리고 위치가 다른 두 여성의 대립, 미스터리를 간직한 남성과의 연애담은 진부한 설정이지만 감독의 연출이 구도상의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재미를 찾아줄 것이라는 기대 또한 숨기지 않았다. 연기자로서의 연차는 물론, 진행으로도 베테랑 급인만큼 현장에서 마치 MC처럼 인터뷰와 행사 진행을 술술 이끌어 가는 두 배우, 그리고 그들이 기대해 마지않는 감독이 만들어 내는 시너지를 동력으로 <스타일>은 현재 8월 1일 첫방송을 앞두고 촬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나운 완벽주의 편집차장 박기자, 김혜수관전포인트
딱 한 가지, 따뜻한 마음을 빼놓고 세상 모든 것을 가진 기자는 완벽한 미모만큼이나 완벽한 업무처리 능력을 자랑한다. 패션 매거진 <스타일>의 편집차장이자 일명 ‘독수리 마녀’로 불리는 그녀는 매거진의 실세이자 패션계의 중요한 인사로서 자신의 외모와 재력, 권력과 가능성을 아낌없이 과시하는 타입이다. 그래서 그녀의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항상 고달프지만, 그녀가 있는 한 매거진 <스타일>의 미래는 밝다. 매사에 똑 부러지는 성격답게 언제나 “에지 있게!”를 강조하며, 실제도 그녀 자신도 에지 있는 인생을 살고 있다. “너무 오래간만에 TV 드라마 복귀를 하려니 여러 가지로 두려움이 많았다. 더 많은 준비를 하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박 기자를 전형적인 인물이 되지 않게 하려고 고심 중이다. 성공한 커리어 우먼이자 싱글녀로서의 고민들을 그려내어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것에 이 드라마의 성패가 달렸다고 본다.”
좌충우돌 초짜 어시스턴트 이서정, 이지아
<스타일> 매거진의 어시스턴트인 서정은 잡지사의 막내로서 선배 에디터들의 커피 심부름을 도맡아 하고 있는 처지다. 하지만 착하고 긍정적인 그녀는 비록 눈치도 없고, 가진 것도 없지만 꿈과 뚝심을 양손에 무기삼아 들고 험난한 기자 생활의 첫걸음을 버텨나가고 있다. 독수리만큼이나 무서운 편집차장 아래서 하루하루 살얼음판 걷듯 위태로운 나날이 이어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편집차장과 미묘한 관계에 놓인 우진(류시원)과 민준(이용우) 두 남자 모두 서정과 얽혀 있다. 사무실에서 대하기도 어려운 하늘같은 선배와 모종의 연적이 된 그녀 앞에는 험난한 사건들이 기다리고 있지만, 결국 서정은 그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패셔니스타이자 어엿한 에디터로 성장하게 된다. “여성들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게 될 것 같다. 그리고 처세에 대해서 배울 부분도 많다.”
비밀을 간직한 절세미남 요리사 서우진, 류시원
한의사였다. 그러나 일을 그만두고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서 마크로비오틱이라는 새로운 요리법을 배웠고,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의 셰프로 일했으며, 제니퍼 애니스톤, 마돈나와 같은 유명인들의 특별 식단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출생부터 모든 행보에 비밀스러움이 녹아 있는 우진은 서울에 ‘마크로’라는 레스토랑을 열고, 인터뷰를 위해 찾아온 기자, 서정과 만나게 된다. 그러나 이 비밀스러운 남자는 점점 두 여인과 얽혀들게 되고 그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국면이 펼쳐진다. “김혜수 씨와는 10년 전에 드라마 <곰탕>에서 부부로 출연한 적이 있다. 친하면서 편한 누나라 같이 작업하는 것이 기쁘다. 실제 내 스타일을 극중에 많이 반영 했으며, 삼십대 중반으로서의 매력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베일에 싸인 특급미남 사진기자 김민준, 이용우
런던에서 돌아온 스타일리스트 겸 포토그래퍼인 민준은 남다른 멋진 외모와 특별한 분위기로 모든 <스타일> 여성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가 한때 기자와 은밀한 관계였으며, 현재도 그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해 누구도 감히 접근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다만, 눈치가 없는 덕분에 엄청난 친화력을 자랑하는 서정만이 그에게 친근한 태도를 보인다. 덕분에 민준은 서정과 가까워지고, 기자와 우진의 사이가 미묘해질수록 두 사람의 관계도 점점 더 돈독해 진다. “민준과 평소 나의 모습이 비슷한 면이 많은 것 같아서 역할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 했다. 그래서 연기하기에 쉬울 줄 알았는데, 아무래도 처음으로 연기를 하다 보니 생각 이상으로 굉장히 힘들다. 배우는 자세로 무조건 열심히 하고 있다.”
시청률 40%를 돌파한 <찬란한 유산>의 바통을 이어받는 <스타일>은 출발하는 마음이 가벼운 편이다. 남녀 주인공의 사랑이야기에 열광하던 젊은 시청자들에게 소구하기에 <스타일>의 화려한 볼거리들과 트렌디한 러브라인은 적절한 무게를 갖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시의 남녀들에게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자칫 중년 이상의 시청자들에게는 편하지 않는 소재일 수 있다. ‘잇걸들의 쉬크한 연애지침서’라는 드라마의 로고를 ‘유행녀들의 세련된 연애 지침서’로 직독직해 할 수 없는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재미를 마련하지 못한다면 40% 시청률을 이어받기에는 무리가 따를 수도 있겠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사진. 이진혁 (eleven@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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