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5월 16일
<백지연의 피플 Inside> tvN 일 밤 12시
외국에서 성공한 한국계 인물에 대한 관심은 조금 촌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한국계가 아닌 한국인이 메이저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 출전하는 것에 대해서도 민족애보다는 한 개인의 영광으로 받아들일 정도로 대중들도 세련돼졌다. 하지만 그건 논리와 이성의 문제고 우리를 닮은 검은 눈과 아이보리 색 피부를 볼 때 느끼는 반가움은 거의 반사적이다. 과거 <히어로즈>에서 제임스 기선 리를 만났을 때의 기분처럼. 아마 <백지연의 피플 Inside>에 출연하는 존 조와 에드워드 권을 볼 때도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출연자인 <스타트랙> 존 조와 세계적 요리사인 에드워드 권의 성공스토리를 들으며 한국인의 자긍심 운운하는 건 조금 낯 뜨겁지만 그래도 두 한국계 청년이 피부색의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은 충분히 경청할 만 한 것이고, 왠지 뿌듯한 것도 사실이다.




2009년 5월 16일
MBC 일 밤 9시 45분
뭘 해도 멋지고 의미를 갖는 사람이 있다. 김연아가 특유의 무표정한 표정을 지을 때 사람들은 오히려 과거의 스포츠 스타와 다른 ‘쿨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녀가 올해 3월 세계 피겨 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고 눈물을 흘리자 사람들 역시 마음으로 같이 울었다. 마찬가지로 어떤 프로그램이든 김연아를 다루면 기본적으로 관심을 받는다. 김연아의 무대 밖 모습을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라면 더더욱. 다만 김연아의 실력에 대한 세계적 선수들의 찬사와 미니 홈피를 통해 드러내는 20살 소녀의 진솔한 모습, 어렵고 힘든 기억이 많았다는 김연아의 이야기를 담겠다는 기획 의도에서 어느 정도 기시감이 드는 건 사실이다. 게다가 자신의 꿈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 것뿐인 소녀에게 ‘나는 대한민국이다’라니. 그래도 도무지 어디서도 위로받기 어려운 요즘, 조금은 재탕의 느낌이 들더라도 김연아의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2009년 5월 16일
<프리미어리그> MBC ESPN 토 밤 8시 35분
한국에 있는 유럽 축구 팬들이 모두 박지성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만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아스널 팬들에게 맨유는 일종의 공적일 것이다. 지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에서 맨유에게 가로막히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이다. 그 아스널이 오늘 프리미어리그에서 설욕을 위한 한 판 승부를 벌인다. 비록 이번에 이긴다고 해서 아스널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다른 어떤 이유보다 이기는 것 자체가 중요해지는 시합이란 것이 있다. 특히 아스널의 경우 ‘킹’ 앙리가 프리메라리가의 바르세로나 FC로 이적하면서부터 맨유, 리버풀, 첼시 등 나머지 빅4 멤버보다 `포스`가 많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다음 리그의 사기를 위해서도 막판 피치를 올릴 시기가 왔다. 과연 승부는 어떻게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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