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디망
[관용어구]1. 원치 않는 행위를 금할 것을 부탁하는 말
2. 보기에 흐뭇하나 그 정도가 과하여 자제를 권하는 말

‘그로디망’의 유래는 ‘그러지 마’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여기에 어리광을 촉발하는 원순모음화로 모음 ‘ㅓ’ 가 ‘ㅗ’ 로 변화하고, 친밀감을 표하는 말단 비음화로 존재하지 않는 종성 ‘o`을 더해주어 ‘현대여성변화형’인 ‘그로디망’이 탄생한 것이다. 이는 ‘어떡해’가 ‘오또캥’으로 발음되는 것과 유사한 경우다. 또한 일반적으로 모음 ‘ㅣ’앞의 자음 ‘ㄷ’은 연구개에서 ‘ㅈ’으로 발음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로디망’은 이에 역행하는 ‘역구개음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근대 이후 오히려 비실용적인 발음을 추구하는 현대 국어의 변화 경향에 대한 중요한 자료로 볼 수 있다.

화용론적으로 볼 때 ‘그로디망’은 청자와 화자의 관계와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행위를 금지시키고 싶은 마음과 상대방에게 귀엽게 보이고 싶은 상반된 마음이 혼합된 ‘이상 화법’의 결과로서 그 의미가 통용된다. 그러나 애정의 대상을 향한 ‘그로디망’은 주로 거부하는 동시에 갈구하게 되는 모순적인 의미를 담은 반어적인 발화로서 ‘그런 행동이 나의 심리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쩐지 자꾸만 보고 싶어지니 대체 이를 어쩌면 좋으니’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경우 ‘그로디망’은 여러 번 반복되는 것이 일반적인 쓰임이며, 과도한 행동을 자제시키는 표면적인 의미와 달리 더 높은 강도의 몸짓을 응원하는 은밀한 추임새로 사용되기도 한다.


용례[用例]
* 국격에 맞지 않는 시위대, 그로디망! 다 잡아갈끄야! 절대 그로디망.
* G-드래곤 프로듀서님… 왜 거기서 깨춤을 추시나요. 제발 그로디마아아앙.
* 리드자님 그런 바지 입으면 개미 발목 같잖아요. 그로디망, 그로디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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